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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구글 렌즈와 네이버 스마트렌즈로 바라보는 IT트렌드



카페에서 우연히 본 조명이 어떤 제품인지 알고 싶을 때, 검색창에 무엇을 입력해야 할까요? 이처럼 이름 모를 대상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 때는, 척척박사 검색창도 속수무책입니다. 즉 ‘키워드 검색’이 더 이상 최상의 해결책은 아닌 셈이죠. 이에 업계는 검색인공지능(AI)을 접목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연구 및 개발해 검색 패러다임에 변화를 꾀하고자 합니다. 그 중심에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미지 검색 경쟁의 선두주자 ‘구글 렌즈’와 ‘네이버 스마트렌즈’를 통해 그 뜨거운 시장을 알아 보겠습니다.





이미지 검색 시대 


인식기술과 AI의 발전으로 보다 직관적이고 쉬운, 새로운 ‘검색의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간편했던 텍스트 입력도, QR코드 검색도, 그리고 직접 그리거나 말(음성)을 통해 찾는 기능도 이제는 복잡한 과정이 됐고, 대신 카메라 렌즈를 통해 촬영한 한 장의 사진만으로, 말하지 않고 쓰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즉 미래는 ‘이미지 검색’의 시대입니다.


‘AI 이미지 검색’은 대규모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학습능력을 부여하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기계가 마치 사람의 눈처럼 영상과 이미지를 이해해 그에 따른 필요한 정보를 뽑아서 제공합니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기계가 학습하는 양 또한 많아져 이용자에게 한층 더 정확한 결과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성과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데 주력합니다.



▲ 출처: 구글 유튜브 채널



인공지능 카메라 '구글 렌즈' 


검색 시장의 세계적 선두주자가 나섰습니다. ‘구글’은 올해의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2017’에서 이미지 검색 기술을 집약한 ‘구글 렌즈(Google Lens)’를 선보이며 연내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이것은 AI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스마트 카메라 앱으로, AI 컴퓨팅 능력을 통해 카메라에 담긴 사물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관련 정보를 알려줍니다. 카메라가 사물을 찍는 수동적인 툴에서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툴로 변화한 것이죠. 메뉴 선택, 상품 정보, 상품 및 서비스 결제, 번역 기능, 구글포토와의 연동 등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 출처: CNET 유튜브 채널



구글렌즈로 '취향 검색' 


구글 렌즈는 취향을 검색합니다. 앱을 실행한 뒤 스마트폰 카메라를 해당 사물에 가져다 대면 그것이 무엇이고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등을 알려줍니다. 맛집 간판을 찍으면 그곳의 메뉴와 리뷰가 검색되고, 콘서트 포스터를 비추면 예매 페이지 연결은 물론, 공개된 스케줄 표를 스마트폰 사진첩에 자동으로 저장해줍니다. 그리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카메라로 찍으면 구글 렌즈는 해당 번호를 와이파이 비밀번호로 인지해 알아서 연결시켜줍니다.



▲ 출처: CNET 유튜브 채널



단순히 이미지의 정보를 이해하는 데 그쳤다고 볼 수 있는 결과는 아닙니다. 사용자가 어떤 요구를 할지, 무엇을 원할지를 미리 예측해,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제공하는 ‘취향 검색’이 가능한 서비스라 볼 수 있죠.



▲ 출처: 네이버 스마트서치 블로그



비주얼 서치 기술 '네이버 스마트렌즈' 


네이버는 지난 7월, 이미지 검색기능의 베타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름은 ‘스마트렌즈(Smart Lens)’, 자체 개발한 비주얼 서치(이미지 검색) 기술 ‘스코픽(Scopic)’을 적용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네이버 모바일 앱을 실행하고 메인 페이지에 접속하면 검색창에 카메라 모양의 표시가 보이는데, 이것을 누르면 촬영한 사진으로 자동 검색이 가능합니다.



▲ 출처: 네이버 스마트서치 블로그



네이버 스마트렌즈의 핵심은 이미지에 대한 상세한 키워드, 그리고 다양한 유사 이미지 제공에 있습니다. 주로 ‘프린터’, ‘가구’와 같은 카테고리성 키워드를 제공하는 타 서비스와 달리, 한 단계 더 들어가 ‘블랙 복합 프린터’, ‘책상의자’와 같은 보다 구체적인 키워드를 보여줍니다. 이미지 외에도 번역과 문자인식, QR·바코드 또한 인식 및 정보 제공이 가능합니다.



▲ 네이버 스마트렌즈 소개 영상 (출처: 플레이 네이버 채널)



스마트렌즈의 핵심 '스코픽' 


스코픽은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분석 기능을 기본으로, 이미지 자체의 정보와 주변 텍스트 정보를 함께 활용합니다. 보통 기계학습의 경우는 가공되고, 정제된 형태의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스코픽은 정답 데이터셋 보다 네이버가 보유한 사용자 데이터를 최대한 그대로 이용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이 과정은 다양한 사람들이 생성한 유사한 이미지 데이터가 많은 네이버만의 장점을 활용한 기술로, 딥러닝 학습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유리합니다.



 카페에 있는 식물의 종류가 궁금해서 스마트렌즈로 검색해보았다. 

사진 근처에 배치된 사물 중 유의미한 것을 체크, 인식된 물체를 골라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 스마트렌즈는 향후,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에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하반기에는 상품을 찍으면 상품에 대한 정보는 물론,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페이지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 ‘쇼핑카메라(가칭)’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이는 유사 이미지가 아닌 동일한 이미지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30년간 주름잡은 ‘키워드 검색’ 시대가 가고, 이름을 몰라도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이미지 검색’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합니다. 해당 이미지에 대한 찾고자 하는 정보가 관련성과 정확성 면에서 미흡하고, 오답이 난무해 최적의 서비스로 인식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기술은 예상 밖의 가속도를 타고 성장합니다. 때문에 똑똑한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변화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