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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나른한 봄날 오후, 직장인 춘곤증 물리치는 법



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는 꽃의 개화만이 아닙니다. 회의를 하다, 키보드를 두드리다 눈꺼풀이 내려 앉고 짜증지수가 치솟는 ‘춘곤증’ 역시 따뜻한 봄날이 시작됐음을 알게 해 주죠. 그러나 절대 반갑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지긋지긋한 불청객은 어떻게 쫓아내야 할까요? 직장인들의 오후시간을 방해하는 ‘춘곤증’의 원인과 증상을 알아보고 예방법 및 대처 팁을 숙지해 보겠습니다.





봄날의 불청객 '춘곤증' 


한 구인구직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이상 직장인 867명 중 무려 96.2%가 ‘봄철 춘곤증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춘곤증으로 인해 잦은 실수가 발생하거나 능률이 떨어져 업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도 답했습니다(71.8%). 우리는 이 결과에서 직장인들에게 ‘춘곤증’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춘곤증이란 무엇이고, 이것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봄철에 느끼는 피로 증상을 일컬어 춘곤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전문 의학 용어가 아니며,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진 이유도 없습니다. 그래서 흔히들, 겨울에 맞춰져 있던 생체 리듬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으로 정의하고, 피로감, 졸음, 식욕 부진, 집중력 저하, 권태감, 소화불량, 현기증 등을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습니다. 


봄은 겨울에 비해 낮 시간이 길고 기온이 상승해 긴장됐던 근육이 풀어짐에 따라 나른함을 느끼게 되고, 외출이 잦은 관계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많은 양의 영양소 공급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쉽게 피로해 지는 것이죠.





졸음이 오기 전, 춘곤증 예방법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몸과 마음 모두, ‘봄’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는데요. 그래서 이 같은 춘곤증을 겪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의 기온차도, 꽃샘추위도 없는 완연한 봄이 찾아왔으니, 겨울 잠으로부터 깨어날 준비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춘곤증 예방법’을 소개합니다.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신체의 리듬을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입니다. 본인의 체력에 맞춰 조금씩 자주, 그리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죠. 그럼 졸음과 피로는 쉽게 찾아올 수 없습니다. 기상 후 가벼운 맨손 체조도 좋고, 퇴근 후 혹은 잠들기 전 간단한 스트레칭도 좋습니다. 그리고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회, 1회 당 50분 내외로 적당히 즐기는 것도 베스트죠.


더 효과적인 예방법은 충분한 ‘잠’을 청하는 것입니다. 하루 7~8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만약 잦은 야근과 이른 출근으로 긴 시간의 수면이 불가능하다면 커피, 과식, 음주, 흡연을 줄여서라도 꼭 ‘숙면 취하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주중에 부족했던 수면 시간과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주말과 휴일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피로감을 더하는 행동으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최선의 영양섭취 


운동과 수면으로 몸과 정신을 가볍게 했다면, 이제 ‘건강’을 채워야 합니다. 하루의 시작이 이른 대부분의 직장인은 아침식사를 거르기 일쑤인데, 이 같은 식습관은 오전 동안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의 충분한 공급이 어려워 집중력 저하를 가져오며, 공복이 긴 탓에 과식을 부릅니다. 그럼 뇌의 활동이 둔해져 졸음이 쏟아지는 현상이 나타나죠. 즉 춘곤증은 삼시세끼를 잘 챙겨 먹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삼시세끼를 챙길 때 영양소와 열량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 겨울에 비해 비타민 소모량이 3~5배가 늘어나는데, 때문에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와 면역 기능을 돕는 비타민C의 섭취가 꼭 필요합니다. 춘곤증 예방을 돕는 음식과 졸음과 피로를 가져오는 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 춘곤증 예방을 돕는 음식 

- 보리, 콩, 땅콩, 통밀, 현미와 같은 ‘잡곡류’ 및 ‘견과류’

- 냉이, 달래, 씀바귀 등의 ‘제철 봄나물’

- 원활한 뇌 활동을 돕는 바나나와 브로콜리 등의 ‘과일’ 및 ‘채소’

- ‘단백질’이 풍부한 우유, 달걀, 생선도 골고루 섭취


▒ 춘곤증을 부르는 음식 

- 과한 ‘카페인’ 섭취는 숙면을 해치고 이뇨작용 발생으로 탈수현상을 야기

-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상추’


    




졸음이 왔다면, 춘곤증 대처방법 


대부분의 직장인이 춘곤증에 시달리는 시간대는 오후 1시~4시로, 점심식사 직후입니다. 날씨도 따뜻하고, 배도 부르고, 업무는 많고, 퇴근시간은 한참 남았으니, 졸리고 짜증나는 건 당연할지도 모르죠. 그래서 나른한 봄날의 오후에는 춘곤증 예방법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이렇게 이미 찾아온 춘곤증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커피&낮잠 콜라보 '커피냅' 


졸음을 쫓기 위해 흔히 커피를 마십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죠. 이럴 때 ‘커피냅(coffee nap)’을 해보세요. 이것은 커피(coffee)와 낮잠(nap)의 합성어로, 커피를 마시고 15~20분 정도의 쪽잠을 자는 것을 뜻하는데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과 낮잠은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 아데노신의 활동을 방해하고 제거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를 동시에 행하면 시너지를 통해 더욱 강력한 제거가 가능하고, 맑은 정신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장시간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해야 할 때, 외근과 출장으로 운전을 해야 할 때 춘곤증에 시달릴 것 같다면 바로 직전에 커피 한잔과 낮잠을 청해 보세요.





쪽잠이 정답 '수면카페' 


이래도 저래도 졸리고 피건 하다면, 하는 일에 실수를 범하기 전 대놓고 휴식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때 산책과 스트레칭도 좋지만, 수면만큼 확실한 대처법도 없기에 ‘낮잠 청하기’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이 같은 행동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요즘은 직장가 주변에 들어서고 있는 ‘수면카페’를 즐겨 찾는데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수면캡술, 안마의자, 침대 등에 누워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밤잠을 설쳤을 때, 식곤증으로 힘들 때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죠.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사내 탕비실, 휴게실 등에서의 15~30분간의 쪽잠도 좋습니다. 꾸벅꾸벅 졸면서 업무 처리에 피해를 끼치는 것 보다, 능률이 높아진다면 쪽잠 정도는 여러분의 상사도 눈감아 줄 수 있겠죠.





작은 움직임의 힘 '스트레칭' 


밀린 업무 탓에 티타임도, 쪽잠도 어렵다면 앉은 자리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움직임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 보세요. 2~3시간 간격으로 팔과 다리, 허리를 쭉 펴는 맨손체조도 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뭉친 근육을 풀다 보면 확실히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점심식사 직후에는 회사와 카페 등의 실내에서 벗어나 꼭 산책을 즐겨 보세요.



▒ 졸음과 피로 쫓는 초간단 지압법 

- 귓바퀴 아래에 움푹 들어간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10초 간 지압

- 양쪽 눈썹 중앙에서 이마 쪽으로 올라가다 살짝 들어간 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5번 지압

- 양쪽 눈꼬리가 끝나는 부분의 위쪽을 여러 번 지압

- 어깨에서 움푹 들어간 부분이나 목덜미를 주물러 주는 것도 춘곤증 퇴치에 효과적


   




최근 현대인이 숙면을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 이를 일컬어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경제)’라 말합니다. 수면안대, 귀마개 등의 수면용품이 새로워지고, ‘필로 피터(pillow fitter)’라는 수면 컨설팅 전문가도 등장했죠. 이처럼 춘곤증과 같은 현대인이 겪는 현상과 증상이 다양해지면서 관련한 해결책들도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춘곤증을 물리칠 수 있는 예방법과 대처방법도 그만큼 성장 중이죠. 그럼 이 나른한 오후에 우리는, 우선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