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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신도리코 건축여행] 제5부, 서울본사 <C&F동 & 기술연구소>

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오피스 솔루션 전문기업 신도리코의 서울본사는 2012년 리모델링을 통해 연구, 사무, 영업, 교육 등 다양한 기능을 겸하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신도리코 기업 블로그 <신도리안>에서는 4월, 5월에 걸쳐 서울본사 역사와 건축의 이모저모를 살펴봤습니다. 신도리코 건축여행 제5부에서는 서울본사 C&F동과 기술연구소를 민현식 건축가의 설명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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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시간과 시간을 연결하는 공간, C&F


도시의 길은 신체의 혈관에 자주 비유되곤 합니다. 세포와 기관을 잇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은 물건과 사람의 흐름을 담는 도시의 길과 그 기능, 형상이 너무나 닮았기 때문입니다. 건축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공간, 하나의 건물이 각각 떨어져 있지 않고 서로가 조직을 이루며 사람과 물건을 담을 때 비로서 의미 있는 공간이 완성됩니다.


길은 물리적인 형태이든 정신적인 방법이든 이곳과 저곳, 이 때와 저 때, 그리고 이 상황과 저 상황을 이어주는 고리입니다. 또한 길은 문과 창을 마주하며 문을 열어 외부를 맞이하고도 하고 문을 닫아 내부를 지키기도 합니다. 길은 도시 건축의 주요 요소이자 우리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교육장으로 쓰여왔던 C&F동은 과거와 현재를 잇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길을 통해 다시 태어났습니다. C&F는 Culture & Future 를 의미합니다. 이름 그대로 문화와 미래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C&F동에는 신도리코의 주력 제품이 전시된 SDNA 전시장과 교육 공간인 C&F 아카데미 그리고 직원들의 휴식 공간인 리프레쉬 센터가 자리 잡았습니다.








C&F동은 3층으로 나뉘었지만 열린 공간으로 서로 물 흐르듯 연결돼 있습니다. 천정고를 높이고 톱 라이트를 둔 1층 SDNA전시장은 탁 트인 전면 유리벽을 통해 자연의 빛을 받습니다. 바닥이 보이는 철골 구조로 각 층의 물리적 공간을 잇는 계단을 통해 사람들 각자의 공간에서 서로를 볼 수 있습니다.







C&F동 2층은 교육, 세미나, 문화행사 등이 진행되는 C&F 아카데미가 마련돼 있습니다. 넓게 공간을 따로 배치한 복도는 사람들이 오가는 통로이면서 휴식공간입니다. 감각적인 공간 구성 덕분에 방문객들의 기념사진 촬영장이 되곤 합니다.






C&F동은 본관동과 사무동과도 연결되며 또 하나의 유기체를 만듭니다. 본관동과 C&F동 사이에 조성된 아트리움과 C&F동과 사무동 사이에 마련된 오픈테라스는 낮에는 직원들의 휴식처이자 만남의 장소가, 밤이면 빛이 향연 하는 전시장이 됩니다. 독립된 공간이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연결된 공간에서 서로 다른 부서에 있지만 하나의 목표로 나아가는 신도리코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곳의 복도는 방들을 잇는 통로이기도 하지만,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만나고, 담소하고, 토론하고, 휴식하는 장소가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나무로 포장한 바닥이 있고, 넓어 평상과 같이 쓰임직한 벤치가 있고, 녹든 강판의 가로등이 늘어서고, 계절을 따라 꽃을 심을 수 있는 자갈밭이 있으며, 층을 달리한 길에는 첨단기술 이미지의 계단이 있으며, 이 계단의 창에 서면 석양으로 더욱 황홀해질 도시 풍경이 열립니다.



신도리코의 기둥, 기술연구소


신도리코는 1982년 업계 최초로 최대 규모의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글로벌 업체들과 기술로써 나란히 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다짐 아래 연구부문에 매진한 것이 현재까지 신도리코가 성장을 지속하는 바탕이 됐습니다. 기술연구소는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1992년 독립건물을 완공하고 이후 2012년 리모델링을 통해 세련된 모습과 여유로운 동선을 지닌 3층 건물로 거듭났습니다.





기술연구소는 전기, 전자, 기계, 화학, 전장, 광학 등의 다양한 공학분야의 석, 박사 연구원으로 구성돼있습니다. 기구설계, 시스템제어기술력 및 화성개발력 개발 등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기술연구소는 서울본사의 어느 곳보다 조용하지만 다부진 분위기가 흐릅니다.








본관동을 마주하고 있는 기술연구소는 전면에 유리창을 설치해 자연 채광으로도 내부를 밝힐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부는 가구와 조형물을 이용해 디자인적인 요소를 살렸습니다. 계단에는 각 층별로 라임색, 노란색, 주황색의 색감을 벽면 전체에 과감하게 사용해 감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연구에 몰두하다가도 창 밖으로 눈길을 돌리고 복도를 거닐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신도리코 기술연구소 지하 1층에는 ‘특허복도’라는 이색적인 공간이 있습니다. 복도 벽에는 국내외에서 받은 기술인증서, 품질증면서, 국산신기술인증마크 획득증서 등이 전시돼있고 특허를 많이 출원한 연구원은 장인이라는 명예를 수여하고 사진과 그 성과를 소개해 놓았는데요. 긴 복도가 특허장으로 이어지며 더욱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다섯 그루의 느티나무


기술연구소와 본관동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습니다. 맞대면하는 경계에서 심어진 다섯 그루의 느티나무는 두 건물을 때론 독립적으로 때론 유기적으로 연결합니다. 이 곳에 심어지는 나무는 되도록이면 거대해서 가로수가 아니라 한 무더기의 녹지로 보이게 했습니다. 신도리코 서울본사에 방문한 사람들이 연구소 사이의 도로를 포함한 오픈 스페이스를 하나의 성격을 가지는 공간으로 이해하길 바랐습니다.






다섯 그루의 나무는 바로 낱낱으로 쪼개는 경계들을 지워서 공간들을 하나로 엮어 최종적으로는 하나의 공간 하나의 장소로서의 성격을 특별하게 규정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신도리코의 서울본사 건물은 계절에 따라, 사람에 따라 그리고 신도리코 발전에 발맞춰 계속 변화할 것입니다. 앞으로 신도리코 서울본사가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됩니다. 다음 연재부터는 신도리코의 글로벌 생산 거점, 신도리코 칭다오 공장을 소개합니다! 이어지는 신도리코 건축여행에 지속적인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