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영화 장르는 ‘공포영화’입니다. 등골이 오싹해 지는 무서움에 비명소리까지 지르고 나면 무더위도 금세 잊혀집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같은 때에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줄 스릴 만점 공포 영화를 추천합니다.



마니아층이 열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좀비영화


한국 최초 대규모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 


첫 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한국형 메가 좀비 블록버스터인 <부산행>입니다.



▲ 출처: 레드피터



주인공 펀드매니저 석우(공유)는 바쁜 업무 때문에 홀로 키우는 딸을 제대로 챙기지 못합니다. 어린 딸 수안이(김수안)는 그런 아빠를 뒤로 하고 홀로 부산행 고속열차에 탑승하여 엄마에게 가려고 하는데요. 그 사실을 안 석우는 딸을 부산까지 데려다 주려 수안이와 함께 부산행 열차에 탑승합니다.


열차가 출발하려는 순간, 수안이는 창문 밖으로 기괴한 생물체가 사람을 덮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뒤이어 한 승객이 열차에 다급하게 탑승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 출처: 레드피터



영화 <부산행>은 달리는 기차 위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여러 승객들이 좀비로 둘러 쌓인 상황을 헤쳐나가며 벌어지는 갈등과 감정선을 잘 그려냈습니다. ‘기대 이상’이라는 평을 받으며 현재까지 누적관객 약 1,000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제작과정을 거쳐 탄생한 좀비물을 영화관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세요.



▲ 출처: UIP 코리아



좀비물의 최고봉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


어느 새벽, 주인공 안나(사라 폴리)는 느닷없이 나타난 옆집 소녀에게 남편이 물어 뜯겨 살해되는 충격적인 광경을 눈 앞에서 목격합니다. 그러나 소녀에게 물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 또한 눈에 광기를 머금고 걸어 다니는 시체로 돌변해 안나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놀라서 집 밖으로 나와 도망치기 시작한 안나는 집 안에서 겪은 상황과 밖에서 보고 있는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괴 바이러스 때문에 감염된 사람들이 좀비로 변해 서로를 물어뜯고 있었던 것입니다.



▲ 출처: UIP 코리아



안나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몇몇 다른 이들과 함께 쇼핑몰 안으로 피신합니다. 사실 영화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좀비를 피해 도망친 쇼핑몰 역시 안전한 곳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어 더 위험한 장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극한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만을 내세우며 최악의 갈등상황을 초래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좀비들이 쇼핑몰 안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새벽의 저주>는 좀비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 간에 발생하는 심리적 갈등 역시 매끄럽게 표현해낸 웰메이드 좀비영화입니다. 좀비영화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영화, <새벽의 저주>를 추천합니다.



▲ 출처: 20세기폭스코리아



오싹한 줄거리, 상상하면 더 무서운 영화!


절대 현혹되지 마라 <곡성> (The Wailing, 2016)


전라남도 곡성의 한 마을, 정체불명의 일본인이 등장하고 난 후로 알 수 없는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물론, 발견되는 피의자들은 항상 제정신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벌어진 현장에는 항상 카메라를 든 일본인이 있었습니다.


원인을 규명하려고 하는 경찰 측에서는 ‘독버섯’의 환각작용 때문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고 분석했지만, 주변인들의 의견을 들어본 주인공 종구(곽도원)는 연쇄살인사건에 무언가 수상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나 소문의 중심에 있는 외지인(쿠니무라 준)을 의심하게 됩니다.



▲ 출처: 20세기폭스코리아



수사를 진행하던 어느 날, 종구는 사건이 벌어졌던 현장에서 무명(천우희)을 만나게 됩니다. 사건을 본인의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는 무명은 사건현장을 종구에게 설명해 주고 나서 별안간 귀신처럼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종구의 딸 효진(김환희)은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딸이 위독한 상황에 놓이자 종구는 다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의심해 왔던 외지인의 집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고 무언가 발견한 종구, 그의 힘만으로는 사건을 해결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일광이 등장하게 되면서 영화는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닫게 됩니다.



▲ 출처: 20세기폭스코리아



<곡성>은 차례로 등장하는 미심쩍은 인물들과 주인공 종구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엄청난 긴장감 속에 담아냈습니다. 한 순간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이 영화는 끝나는 순간이 되어서야 깊이 참았던 숨을 한 번에 내 쉴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갑자기 귀신이 등장하여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이 없어도 극도의 긴장감과 심리적 공포감을 자아내는 영화, 스토리만으로 관객을 휘어잡는 <곡성>을 추천합니다.



▲ 출처: ㈜씨앤필름



서서히 옥죄여오는 심리적 공포 <알포인트> (R-Point, 2004)


베트남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아가던 1972년, 암호명 ‘R-Point’의 임무수행 중 일어난 한국군의 이야기, 전쟁과 공포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영화 <알포인트>를 소개합니다.



▲ 출처: ㈜씨앤필름



1972년 초, 사단본부 통신중대의 무전기에는 6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8명의 수색대원으로부터 매일 구조요청이 오고 있었습니다. 제대를 앞둔 9명의 한국군 병사들은 ‘흔적 없이 사라진 한국군 소대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해 돌아오라’는 특별임무를 부여 받게 됩니다.


증거를 찾기 위해 9명의 부대원들은 ‘로미오 포인트’에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사진을 찍으면 사진 속에 10명의 병사가 찍혀 있거나, 그들을 찾아온 미군들의 정체를 알고 보면 이미 오래 전 전사한 군인이거나 하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 출처: ㈜씨앤필름



계속되는 괴현상 때문에 병사들은 극도의 심리적 압박을 경험하게 됩니다. <알포인트>는 부대원들이 겪는 경험들을 심리적 차원에서 묘사했습니다.


<곡성>과 비슷하게 관객을 화들짝 놀라게 하거나 귀신이 등장하여 공포감을 주는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있을법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과 공포감을 절묘하게 표현해낸 영화입니다. 어설픈 귀신의 등장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영화보다 전개 방식이 훨씬 깔끔하고 몰입도를 높여 관객들의 심리를 더욱 무섭게 옥죄여 옵니다. 깊이 몰입하여 공포 영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알포인트>를 추천합니다. 



▲ 출처: 영화사 도로시



한국인의 '한'을 잘 담아낸 공포영화 <기담> (Epitaph, 2007)


<기담>은 한국 공포영화 역사상 가장 무서운 장면이라고 일컬어지는 ‘엄마 귀신’의 출연 장면으로도 유명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세 가지 스토리로 나누어집니다. 그 세 가지는 일제강점기 당시 수도 경성에 위치한 ‘안생병원’에서 일어난 마지막 4일 간의 이야기 입니다.



▲ 출처: 영화사 도로시



첫 이야기는 주인공인 의사 박정남(진구)이 익사해 병원으로 실려온 사체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입니다.


어느 날 한 남자와 동반자살 했다는 여고생의 시체가 병원에 실려오게 됩니다. 이 여고생은 병원장의 딸 '아오이' 였습니다. 원장은 '자신의 딸을 죽게 한 남자와 저승에서만이라도 함께 하게 할 수는 없다.'며 살아있는 박정남과 죽은 자신의 딸의 영혼결혼식을 감행합니다. 영화의 본격적인 전개는 박정남이 여고생 시체와 영혼결혼식을 올린 이후부터 시작합니다. 



▲ 출처: 영화사 도로시



두 번째 이야기는 일가족이 모두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가운데 상처 하나 없이 혼자 살아남은 한 여자아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사코(고주연)는 새 아빠가 된 아저씨에게 마음을 품게 됩니다. 가족끼리 차를 타고 가는 도중 새 아빠가 엄마의 손을 잡으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을 뒷좌석에서 목격한 아사코는 엄마가 죽어버리면 좋겠다는 독설을 내뱉습니다. 그리고는 운전하고 있던 새 아빠의 목을 끌어당겼고 이로 인해 큰 사고를 초래합니다. 아사코는 사고가 발생하던 찰나에 자신을 감싸 안은 엄마 덕분에 무사히 살 수 있었습니다. 


아사코는 자신 때문에 모두가 죽었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끊임없이 환영을 보게 됩니다. 그 환영의 정체는 끔찍한 모습을 한 엄마가 자신 곁에서 계속 맴도는 것이었습니다. 아사코는 결국 엄마가 자신을 저주하지 않는다는 것, 끝까지 살리려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출처: 영화사 도로시



세 번째 이야기는 동경에서 유학 중이던 엘리트 의사 부부 인영(김보경)과 동원(김태우)이 안생병원에 돌아와 생겨나는 살인사건으로 출발합니다.


어느 날 동원은 함께 일하는 아내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제서야 그는 일본에서 그녀가 살해당했다는 것을 기억해 냅니다. 하지만 무서워하기보다 오히려 감사하면서 아내와 계속 함께 지내는 것을 선택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는 동원과 인영의 관계 그리고 계속해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과의 인과관계를 묘사합니다.


<기담>은 비단 시각적 공포뿐만 아니라 한국적 감성인 ‘한’을 영화에 녹여냈습니다. 아름답고 슬픈 스토리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영상미도 영화의 격을 높여주는 데 한 몫 했습니다. 한국적인 공포영화를 보고 싶다면 국내 제작 공포영화 중에서도 단연 수작으로 손꼽히는 <기담>을 추천합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포영화를 선택하여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컨셉의 영화들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올 여름,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영화와 함께 서늘하게 보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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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ㅅㄴ 2016.08.09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

    공포영화 무서워서 못보는데 여름에는 한번 볼까 하는 생각에 보고 또 후회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