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대리입니다.

지난 시간 발리&싱가포르로 떠난 20주년 장기근속연수 에 대해 잠깐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20년 근속연수에 참가한 정순미님(부산지사 기술팀 나현철 팀장 부인)의 여행 소감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1편을 보면 아시겠지만, 신도리코의 장기근속연수는 직원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함께 동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소중한 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자리랍니다! ,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요?

 

 

남편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함께했던 신도리코,
저에게도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해주었습니다.

- 정순미님(부산지사 기술팀 나현철 팀장 부인)

  


 

어느 책에선가 샐러리맨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 1위가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여행하는 것이라는 글귀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직장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여행을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번 여행은 작고 소박한 꿈을 이룬 것이었습니다.

 

7 28일 아침, 인천공항에서 신도리코 가족들과 간단한 눈인사를 나누는 동안 몇몇 익숙한 얼굴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결혼식 사진 속 그들에게도 20년이란 세월의 흔적은 비껴가지 못한 듯 검은 머리 사이로 희끗희끗 보이는 흰머리들, 그리고 그들을 꼭 닮은 아이들. 전 잠시 잊고 지냈던 20년이란 세월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음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발리에 도착했습니다. 향이 진한 꽃목걸이와 함께 우리를 반기며 맞아주는 여행사 직원들의 모습에서 신혼여행 때 느꼈던 그 풋풋한 감정이 되살아 났습니다. 하지만 그 기분도 잠시, 제 옆엔 우리 집 남자와 똑같이 생긴 17살 딸이 있다는 걸…… 마흔이 훌쩍 넘어버린 제가 혼자 새색시 같은 달콤한 착각에 빠질 뻔 했습니다.


오랜만에 호텔에서 잠을 청하고 다른 이가 해주는 아침식사를 하고 짧은 영어지만 어색하지 않게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첫 목적지를 향해 버스를 탔습니다. 커피공장에서 남자 커피와 여자 커피를 마셔보고 간단한 커피공정을 구경한 다음 영화 엠마누엘로 유명한 따나룻 해상사원으로 갔습니다. 올해 남편이 부산지사에서 근무를 하게 되어 바다와는 친숙해져 있었습니다. 해운대 앞바다를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해상사원에서 보는 바다는 그와는 조금 다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발리에서 둘째 날, 오전동안 호텔에서 자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영장에서 맘껏 선탠을 즐기고 싶었지만 금발머리 그들과 함께 하기엔 저의 몸매가 딱 1% 부족하므로 아쉽지만 그냥 옵션 관광으로 남편과 함께 발리 전통 마사지를 받기로 했습니다. 마사지를 받는 동안 전 솔직히 미안함과 감사함으로 여러 생각들이 교차 하면서 시원한지 어떤지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고작 우리 집 아이보다 몇 살 많아 보이는 아가씨들이 작은 몸을 이용해 2시간 동안 머리부터 발끝까지 주물러 주는 이 마사지는 그들의 생계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온몸을 주무르는 것도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 ^; 인도네시아에서는 한 남자가 합법적으로 5명의 아내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 내가 대한민국 여자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저녁때 씨푸드를 선택한 우리 가족은 바다가 보이는 ‘진바라’라는 음식점으로 향했습니다. 해지는 석양이 일품이라는 이곳, 하지만 늦는 바람에 석양은 볼 수 없었습니다. 정말 캄캄한 바닷가 어둠 속에서 먹는 랍스타는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모두들 분위기를 뒤로 한 채 어둠 속에서 원시적으로 먹어 치웠습니다. 어쩌면 그 어둠이 천만다행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원숭이로부터 저를 보호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울루와뚜 절벽사원으로 향했습니다. 단체사진을 찍는 순간 원숭이가 어떤 분의 안경을 정말 빠르게 낚아챘습니다. 설명과 주의를 그렇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원숭이에게 당하고 말았습니다. 2달러와 함께 조련사의 힘을 빌어서 안경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원숭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절벽 뒤로 보이는 절경은 감탄할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나라든 여러 사람들이 그 곳을 찾을 때는 그만한 이유와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Beverly Hills Bali에 도착했습니다. ! 저와 딸이 발리에서 기대했던 휴양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수영장과 정원이 있는 이런 집. 시간이 짧긴 했지만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게 즐겼습니다. 문패까지 남편으로 되어 있는 이 집에서 조금 오래 머물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발리에서 마지막 밤 반짝이는 별빛 아래 라이브 공연과 맛있는 음식이 함께한 가든 파티는 20년 동안 나와 내 아이를 위해 한결 같이 열심히 일해 온 내 남편과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회사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표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싱가포르는 정말 깨끗하였습니다. 발리보다 많이 덥게 느껴졌지만 오후부터 관광이 시작된지라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센토사 섬에서 머라이언 타워를 구경하고 사진 몇 장과 함께 하루의 관광은 끝이 났습니다. 이제 다른 가족들과 첫 만남에서의 어색함은 찾을 수 없고 아주 오랜 친구와 같이 친숙한 분위기가 되었지만 함께할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울롱새 공원에서 올스타 버드쇼와 파노레일을 탑승해 여러 새들을 구경하고, 공항으로 향하기 전에 우리나라의 명동과 같다는 곳에서 약간의 여유를 즐기자 그토록 즐거웠던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아쉬우면 다음에 또 놀러 오세요”라고 하던 발리 현지 가이드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남편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을 항상 함께했던 신도리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이 남자가 20년이란 긴 세월동안 흔들림 없이 성실히 일한 이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모든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그에게도 기억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번 여행을 마련하여 주시고 행복한 시간을 배려해 주신 신도리코에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상으로 20주년 장기근속연수 소감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발리&싱가포르 다른 소감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2011년 8월 20일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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