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대리입니다.
신도리코 20주년 장기근속자에게 제공되는 장기근속연수! 지난번까지 총 2편에 걸쳐 발리&싱가포르 여행기를 소개해드렸죠? 혹시 아직 못보신 분들은 <1편>, <2편> 꼭!! 읽어보시구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20주년 장기근속연수의 마지막 편, 신도에이스 TOP영업부 조한준 차장님의 여행 소감문을 소개해드립니다.
발리와 싱가포르의 잊지 못할 시간, 장소, 사람들...
- 신도에이스 TOP 영업부 조한준 차장
여행 첫날
신도리코 20년 근속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은 출발 당일 세차게 쏟아진 폭우로 인해 잠시 불안감으로 바뀌었습니다. 과연 조심히 도착할 수 있을까? 그러나 17가족 52명의 신도가족을 태운 비행기는 그런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며 싱가폴 창이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고 우리 일행은 발리행 비행기에서 환상적인 저녁 노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Holiday Inn Resort Baruna Bali…3박4일간의 편안함을 준 보금자리
밤 9시가 넘어 도착한 숙소. 창문도 없고 회전문도 없는 탁 트인 로비에 앉아 야간조명에 어우러진 야자수나무와 호텔의 야경을 편한 마음으로 바라보니, 이제서야 내가 한국을 떠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이번에 투숙한 리조트는 영화 속 한장면이 떠오를 만큼 환상적이었답니다.
환상적인 발리 리조트
짐들을 한 쪽에 쭉 정리해 놓으니 레게머리를 한 유라시안계의 귀여운 꼬마 여자아기가 아빠에게 "Big family!"라고 말하면서 내눈을 수줍게 바라보네요. 가족 단위로 여행하는 서양 여자아이에게 단체로 여행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낯선모습일거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 아이 아빠도 꼬마 여자아기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더라고요.
에라~~용기를 내어 말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린 한국에 있는 신도리코라는 회사 사람들이고 회사 입사 20주년 기념 세리머니 여행이라고." 아이에게 설명해주는 아빠의 얼굴이 환하더군요!
레게 머리를 한 꼬마 소녀는 한국 회사는 모두 다 입사 20주년이 되면 발리 여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겠죠? 집사람 한테 그 이야기를 해주니 "회사 덕분에 한국 위상 높아졌네"라고 받아치네요^^;; 꿈같은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 집사람과 해변가를 거닐었답니다. 이런 여유가 얼마만인지... 신혼여행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시원한 바다 바람과 파도소리가 몸에 쌓인 모든 노폐물을 쓸어 가는 느낌, 감동적이었습니다.
발리를 여행하며 참 신기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여자 관광객들의 머리가 거의 레게스타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곳의 관광상품이 레게머리라고 합니다. 나이만 아니었어도 저도 도전을 해보고 싶었지만 참았답니다. 아침 식사 테이블에서 바라본 외국 아이들이 모습이 마냥 귀엽고 평화로웠습니다.
발리에서 여성 관광객들이 꼭 한 번 시도해본다는 레게 머리
연날리기 - 같은맥, 다른 줄기 문화
발리의 도로는 40년전 우리나라가 저랬을까 싶을까 할 만큼 차로가 좁았습니다. 특히 2차선 비좁은 도로에 오토바이 행렬이 줄을 이었습니다. 열악한 도로 사정과 경제적인 이유로 오토바이가 많을 꺼라 추측은 했지만 우리가 탄 버스는 어떻게 좌회전, 우회전을 하나 걱정될 만큼 오토바이가 많았답니다.
뭐, 왕복 2차선이니 추월 할 수도 없고 한 번 막히면 쭉~~ 거북이 걸음이더군요. 나중에 도로 정체가 된 이유를 알아보니 연날리기 행사 때문이더군요. 큰 트럭에 행글라이더 크기 정도의 연과 놀랍게 연 안에 사람 열댓명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남다른 스케일에 놀랐습니다.
큰 트럭에 행글라이더 크기의 연을 싣고 가던 발리 사람들
동행한 여행 가이드 말로는 연날리기는 이 곳의 큰 행사로 마을 대항전으로 진행되며, 우승을 하면 큰 상금이 있다고 합니다. 연 만드는 소요비용도 꽤 되지만(원화로 70만원 정도) 연 제작과정부터 연을 날리는 과정이 여러명이 합심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자연스럽게 마을주민들을 단합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부러웠습니다. 축제에 참여하는 마을 사람들의 옷차림과 얼굴표정이 마냥 즐거운 것을 보니, 아마 그 연이 이른 아침에도 떠 있는 걸 보면 밤새 돌아가며 연을 날렸으리라는 짐작이 들더군요.
아시아의 연날리기 풍습이 발리에선 큰 연을 집단으로 오래 날리기, 우리나라에선 개개인의 연날리기와 연싸움, 아프카니스탄에선 연을 쫒아가며 떨어진 연을 빨리 줍기등 그 방법이 제각각 인 것을 보면 세상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고의 자원은 역시 사람!
여행 중에 받는 감명은 자연 풍경 못지 않게 만나는 사람에게서도 그 느낌이 큽니다. 특히 발리에서 우리를 안내했던 와르다나는 언젠가는 다시 한 번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랍니다. 한국어를 5개월만 배우고 현업에 투입되어 실전으로 익힌 와르다니는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능분야에 까지 두루 알고 있더군요. 우리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역사나 정세에 관해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더욱 신기해 어떻게 아냐고 질문하면 "어제 노무현 대통령한테 전화왔었어요"라고 말해 버스 안 분위기를 한껏 재미있게 엮었습니다.
또한 자국의 정치부패 등 고질적인 문제를 유머와 위트를 섞어가며 꼬집기도 하고 인도 브라만 계급의 아내와의 결혼에 골인하기 까지 파란만장한 개인사를 솔직하고 흥미롭게 말해주어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헤어질 때는 못내 아쉬웠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초대하고 싶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답니다. 와르다나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가장 값진 관광자원이라는 생각입니다.
언젠가 꼭 한 번 다시 만나고 싶은 발리 가이드, 와르다나
4일차 - 풀빌라에서의 감회
말로만 들었던 풀빌라의 느낌은 작은 왕국의 제왕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집사람과 단둘이 아무 방해없이 풀에 몸을 담그고, 담 넘어 석양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였답니다. 특히 이날의 저녁 만찬은 신도가족의 일원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싱가포르의 새벽을 깨우다 - 새벽 산책
5일차 발리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하여 숙소인 칼튼호텔에 여장을 푼 시간은 저녁 8시가 넘어서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대로 침대에 골아 떨어졌답니다. 아마 잠자리를 옮겨서일까요? 새벽 2시에 눈이 떠졌고 인기척에 집사람도 일어났답니다. 두어 시간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싱가포르의 새벽 풍경을 보고 싶어 밖으로 나왔답니다.
아름다운 싱가포르의 새벽 풍경
후기 - 소감문을 마치며
그 밖에 잊지 못할 발리와 싱가포르에서의 모든 시간, 장소, 사람들… 다시 떠올려도 신나고 즐겁고 더욱 선명해지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지난 20년의 신도에서 보낸 시간들을 6박 7일간의 짧은 시간에 다 떠올리기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그간의 좋은 기억은 승화시키고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받는 피로와 스트레스는 말끔히 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었습니다. 새로운 의미의 휴식을 경험하게 되었고 4일이 지난 지금도 몸과 마음이 홀가분하고 편합니다.
이렇게 좋은 경험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 회사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리프레쉬 되고 충만된 에너지로 20년 이후의 신도 생활을 더욱 더 활기차게 엮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2011년 8월 23일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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