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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한복대여 & 생활한복으로 경복궁 한복체험 하기!



거리 곳곳에 한복 입은 선남선녀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기존 한복이 가진 전통의 멋을 토대로 편리하게 디자인한 생활한복이 눈길을 끕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한복의 열풍은 다양한 한복 문화 콘텐츠를 만들 뿐 아니라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복 열풍을 자세히 알아보고 한복을 더욱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020 세대에 불어온 한복체험 열풍


요즘 서울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및 경복궁 일대를 지나다 보면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의 대표 관광지로 여겨지는 장소에 외국인 관광객보다 내국인이 더 많은 광경은 실로 참 오랜만입니다.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1020 세대 사이에서 한복입기가 유행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한복은 언제부턴가 특별한 날에만 갖춰 입는 의복으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한복에 희소성을 부여했고, 특히나 한복을 입어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젊은이들에게는 한복이 ‘꼭 한 번 입어보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한복을 입은 사람은 서울 시내 고궁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한복입기 열풍은 한층 탄력을 받았습니다. 고궁만큼 한복 입은 모습을 가장 예쁘게 담아낼 수 있는 장소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고궁에는 한복을 어여쁘게 차려 입은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인터넷에서는 한복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한복패션 정보 공유, 한복 여행•데이트 인증 사진을 공유하는 문화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고궁 입장 및 관람 안내>



고궁

휴관일

대인(25~64)요금

(내국인 해당)

한복착용 시

무료입장 가능여부

경복궁

화요일

3,000

, 경복궁 한복 입장 시 반대 성별의 한복착용은 불가하며, 반드시 상·하의 모두 착용해야 함.

창덕궁

월요일

3,000

창경궁

월요일

1,000

덕수궁

월요일

1,000






한복 대여점의 증가도 한복입기 열풍을 더하는 데 한 몫 했습니다. 맞춤한복을 구입하여 소장하기에는 부담이 큰 1020 세대에게 일일 한복대여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게다가 다양한 무늬, 색상, 형태의 한복 중 내게 꼭 맞는 한복 스타일을 골라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한복 대여점들의 평일 대여 할인 이벤트, 한복에 어울리는 머리 스타일링 서비스, 노리개, 머리장식, 가방 등의 소품 대여 프로모션 또한 한복대여에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한복 입은 그대가 바로 '트렌드 리더'


한복입기에 심취한 젊은이들은 이제 일상생활 속에서도 한복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의류업계는 다양한 생활한복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생활한복은 전통한복이 갖고 있는 아쉬움과 불편함을 개선했습니다. 현대 의상에 주로 쓰이는 면, 합성섬유, 레이스, 스판 등의 원단을 사용하여 가격대를 낮추고, 전통의 멋을 지키면서도 편안함과 개성을 제공합니다. 치마에 주머니를 달거나, 허리춤에는 고무줄을 넣고, 발목을 조이는 부분은 단추로 처리해 실용성을 더했습니다. 전통한복이 갖고 있는 ‘줄’을 없애 본인이 취향에 맞는 옷고름을 여밀 수 있게 했습니다.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 입는 생활 한복은 1930년대 경성의 신여성을 떠올리게 하는 근대 한복 스타일입니다. 빈티지한 이 한복은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치마와 가슴 아래까지 내려오는 꽃무늬 저고리가 한 세트로, 귀여우면서도 간편한 생활한복입니다.


생활한복보다 조금 더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한복패션은 철릭원피스 입니다. 상하의가 합쳐진 철릭원피스는 치마와 저고리로 완성되는 한복이라는 공식을 깨며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캐주얼 한복의 대표 아이템으로 떠올랐습니다.


철릭(天翼)은 본래 조선시대 문무백관들이 걸치던 긴 겉옷입니다. 이 남성용 저고리의 옷고름을 여며 원피스로 입는 것이 바로 철릭원피스 입니다. 길게 늘어지며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히는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특징입니다. 편안하게 몸을 감싸며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옷고름을 풀어 재킷처럼 활용하면 청바지, 치마 등 일상복에 멋스럽게 걸칠 수도 있습니다. 



쾌자를 입고 탈놀이를 하는 연기자의 모습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한복은 쾌자 스타일입니다. 쾌자는 남성용 한복으로 겉에 입는 도포입니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쾌자는 ‘한국판 트렌치코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고리를 셔츠 형태로, 바지는 정장바지처럼 통을 좁게 해 맵시를 살린 한복도 근사합니다.




한복 무료 대여 가능한 곳


<케이스타일 허브 K-Style Hub>

케이스타일 허브 5층에 마련된 무료 한복 체험 코너에서 예쁜 한복입고, 청계천을 사뿐사뿐 걸어보세요.

서울특별시 중구 청계천로 40 문화창조벤처단지 5층

OPEN 10:00 / CLOSE 18:00 매주 화요일 휴무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진행 시, ‘전통복식체험’을 통해 한복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11:00/14:00/15:30 수문장 교대의식 진행 중


<명동관광정보센터>

서울의 유명 관광지에 가지 않아도 한복입고 예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 중구 을지로 66

OPEN 09:00 /CLOSE 20:00 설,추석 당일 휴무




한복, 문화를 만나다


이제는 한복입기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일상 속에 스며들면서 ‘한복 놀이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복을 입고 클럽에 모여 춤을 추고 즐기는 ‘한복 클럽파티’나 유령 대신 처녀귀신이 등장하는 ‘한국식 이색 할로윈데이’, 단체로 한복을 입고 길거리에서 춤을 추는 ‘한복 플래시몹’ 등 한복을 입고 즐기는 문화 콘텐츠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복입기가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잊혀질 뻔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정보원이 운영하는 '문화포털'에서는 전통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시음까지 해볼 수 있는 ‘전통주 갤러리’, 무형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통 공예를 직접 체험해보는 ‘무형유산 시민공방’, 현대 미술과 조화를 이뤄 새롭게 변신한 100년 전통 ‘성환 이화시장’ 등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복은 패션 그 이상의 문화를 만들어냈고, 한국의 오래된 전통과 2016년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복과 같은 전통 문화는 오래되어 사라져야 할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노력에 의해 끊임없이 재발견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한복 열풍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특히, 전통과는 거리가 멀 것만 같았던 1020 세대가 이 열풍을 주도했다는 점이 가장 반가운 일입니다. 전통 문화 부활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는 이 현상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더욱 오래 지속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