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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24절기 중 밤이 가장 긴 날 ‘동지’, 팥죽을 먹는 이유



오는 12월 21일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입니다. 절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동지’는 한 번씩 들어봤을 만큼 대표적인 날입니다. 2016년 동지를 맞이해 동지의 유래와 함께 동지에 먹으면 좋은 팥 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2016년 동지, 동지의 유래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 동지(冬至)


동지는 매년 양력 12월 22일~23일 경으로 24절기 중 22번째 절기입니다. 동지는 예로부터 ‘작은 설’이라 불릴 정도로 좋은 날로 여겼습니다. 한 해 중 밤이 가장 길고 추운 날로,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고려시대까지는 동짓날을 한 해의 시작으로 여겼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풍습이 이어져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매년 동짓날을 축하하며 새해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백성들에게도 동짓날은 새롭게 출발하는 날로 빚을 청산하거나 가족이나 친지, 이웃과 앙금이 있다면 서로 풀고 화해하는 날로 여겼습니다. 또한 이 날 날씨를 바탕으로 내년 농사를 점쳤습니다. 동짓날에 춥고 눈이 많이오면 이듬해 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습니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


동짓날이 되면 선조들은 팥죽을 먹으며 다가올 해의 건강을 빌었습니다. 팥은 예로부터 질병이나 귀신을 쫓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지 팥죽을 먹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팥의 색깔이나 속성이 잡귀를 막아준다는 속설 때문에 동짓날은 팥죽을 쑤어 먹고 현관문 등 집안 곳곳에 팥죽을 뿌렸습니다.


실제로 팥은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많습니다. 팥에는 비타민B1이 많이 들어있어 팥은 감정노동이 많거나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 수업생 등에게 비타민B1을 공급해주는 좋은 식품입니다. 비타민B1이 부족할 경우 피로, 식욕부진, 신경쇠약, 각기병 등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동짓날 먹으면 좋은 팥 음식


팥은 맛이나 식감이 좋아 주식뿐 아니라 빵이나 떡 등 간식에도 많이 쓰입니다. 동짓날을 맞이해 팥 음식을 챙겨 먹어보면 어떨까요? 팥으로 만든 주식, 간식을 소개합니다.






동짓날의 대표주자 ‘팥죽’ & ‘단팥죽’


‘동지’하면 자연스럽게 ‘팥죽’을 떠올리지요. 팥죽은 먹기에는 쉽지만 보기보다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입니다. 팥죽을 만들 때는 크게 팥을 삶고 끓이는 법과 새알심을 만드는 법으로 나뉩니다. 우선 냄비에 팥을 넣고 팥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끓입니다. 처음 끓인 물은 떫은 맛이 나기 때문에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삶아줍니다. 그 다음 거름망을 이용해 팥 앙금을 곱게 갈아줍니다. 이후 멥쌀을 넣고 약한 불로 익혀줍니다. 이후 따로 익힌 새알심을 넣고 끓이면 맛있는 팥죽이 완성됩니다.


단팥죽은 팥죽과 다르게 알갱이를 모두 갈지 않고 씹히는 식감이 날 수 있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팥을 으깬 국물에 찹쌀가루를 넣어 걸죽하게 만들고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합니다. 팥은 열을 오래 담아두는 특성이 있어 단팥죽이나 팥죽을 먹을 때는 천천히 먹어야 합니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팥칼국수’ & ‘팥밥’


팥을 활용한 겨울 음식으로 팥칼국수도 제격입니다. 팥의 걸죽한 국물과 칼국수의 도톰한 면이 만나 고소한 맛을 냅니다. 팥칼국수를 처음 접하면 어색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한 그릇만 먹어도 든든해 직장인 점심 식사 메뉴로 딱입니다. 팥칼국수는 팥죽용 앙금만 있으면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팥은 밥을 지을 때 같이 넣어도 맛있습니다. 정월대보름 때 짓는 오곡밥에도 팥이 들어가죠. 팥은 쌀에 비해 익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팥밥을 지을 때는 팥을 따로 삶은 후 불린 쌀과 섞어서 밥을 지어줍니다. 팥을 처음 삶은 물은 떪은 맛이 나기 때문에 쌀을 지을 때 사용하지 않고 버려줍니다.





남녀노소 입맛을 사로잡는 달콤한 맛 ‘양갱’ & ‘팥빙수’


입자가 곱고 설탕과 잘 어울리는 팥은 제과업계의 단골 재료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팥빵부터 붕어빵, 양갱, 시루떡, 화과자, 팥빙수 등 팥으로 만든 디저트는 그 종류도 많죠. 양갱은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는 팥 디저트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양갱을 할머니가 좋아하는 간식으로 생각하지만 양갱은 편의점뿐 아니라 백화점 고급 선물세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다과음식으로 발달했는데요. 양갱자료관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팥 디저트 하면 생각나는 음식으로 팥빙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팥빙수는 여름철 단골 메뉴지만 요즘에는 빙수 전문점이 곳곳에 생겨 사시사철 빙수를 먹을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먹는 아이스크림과 빙수는 여름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이 있죠. 뜨거운 국물 음식을 먹은 뒤 입가심으로 팥빙수를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동지는 추운 겨울 새로운 해를 시작하기 앞서 마음가짐을 다잡는 날입니다. 이번 동지에는 팥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얼마 남지 않은 2016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