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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트렌드 파이오니어] 기술과 사람을 이어주는 배려의 기술 ‘캄테크’



2017년의 우리는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조용한 기술, 캄테크의 배려 속에 살고 있습니다. 캄테크는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인류의 편의를 지원하고 있죠. 은밀할수록 편리해지는 이 기술은 앞으로 어떤 소비 지형을 만들어 나갈까요? 2017년 IT 트렌드 ‘캄테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간을 위한 기술, 캄테크


캄테크란 조용하다(calm)는 의미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입니다. 일상생활 속 사물에 센서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를 보이지 않게 내장하여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캄테크는 평소에는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인간이 꼭 필요로 하는 순간에 나타납니다. 사용자에게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지만, 주의와 관심은 최소한만 요구합니다. 소리 없이 정보를 모으고 분석해 사용자에게 적절한 맞춤 혜택을 주는 일련의 과정이 ‘캄테크’입니다. 



무궁무진한 캄테크의 세계


조용하게 인간을 배려하는 캄테크는 다양한 첨단기술의 복합체이지만, 그 출발점을 이루는 것은 센서기술입니다. 따라서 캄테크가 구현되려면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정보를 감지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합니다.  





평소에 입거나 착용하는 일상용품은 가장 훌륭한 매개체입니다. 사용자가 불편함 없이 늘 가까이에 두는 사물이기에 사용자의 정보를 가장 자연스럽게 수집할 수 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무선으로 연동해 사용하는 안경이나 손목 시계, 밴드형 기기)가 캄테크와 놀라운 시너지를 만들며 진일보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업종 간 혁신적인 결합 사례


미국의 존 핸콧(John Hancock)이라는 보험회사는 스마트 밴드 핏빗(fitbit)과 제휴해 새로운 서비스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핏빗을 차면 사용자의 운동량을 트래킹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보험 가입 고객들에게 핏빗을 착용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보험 가입자가 운동을 열심히 한 것이 확인되면 보험료를 최대 15%까지 감면해 주었습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보험회사 고객들은 건강이 향상되었고, 보험회사는 보험료 손실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가전제품과 스마트홈 영역의 사례





캄테크 접목을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곳은 바로 ‘집 안’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은 각종 첨단 기술이 매우 보수적으로 적용되는 공간이기에 캄테크 기술이 도전할 마지막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홈 서비스가 가능한 냉장고 ‘패밀리 허브’를 출시하며캄테크 대중화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냉장고가 24시간 늘 가동되는 가전제품이라는 점에 착안해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맡긴 것입니다. ‘패밀리 허브’는 내부에 장착한 카메라를 통해 음식물의 보관 상태와 유통 기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한 식재료를 바로 주문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씽큐 센서’ (이미지 출처: LG 전자 홈페이지)



LG전자도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씽큐(SmartThinQ)’를 선보이며 ‘스마트씽큐 센서’라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일반 가전제품에 이 센서를 부착하면 스마트 가전으로 변신하는 신기술입니다. 이렇듯 캄테크는 사물 인터넷을 통해 집안 내 기기들이 소리 없이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최적화된 가정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도로에 적용한 사례



영국의 에너지 생산도로 (이미지 출처: INVENTIONLAND)



도로 위에도 캄테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에너지 생산도로가 대표적입니다. 자동차가 도로를 달릴 때 표면에 가해지는 힘(압력)을 전기로 바꿔주는 압전도로는 자체적으로 생산한 전기로 가로등도 켜고 휴게소나 가정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시동을 켜고 도로 위를 달리면서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차 역시도 캄테크의 확장으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가치입니다. 



헬스케어 산업에 적용한 사례


캄테크 기술이 특히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장애인이나 노인 등 시력이 좋지 않은 이들을 위해 개발한 호루스 테크놀로지(Horus Technology)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픽 처리 프로세서(GPU)가 내장된 기기를 옷에 부착한 뒤 헤드셋을 연결하면 탑재된 2개의 카메라가 주위 환경을 살핀 뒤 이에 대한 정보를 GPU로 전송합니다. 기기는 시각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후 음성메시지로 변환해 사용자에게 전달합니다. 덕분에 시각장애가 있는 사용자도 사물과 사람을 분간할 수 있으며 글자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윤리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인간이 기술을 숭배할 수도 있는 위험한 시점에서 캄테크는 기술의 본질의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해줍니다. 사용자에 대한 배려를 담고 있는 이 인간적인 기술이 현시대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해당 글은 신도리코 사내보 2월호 내용입니다.

참고서적: 트렌드코리아2017 (미래의 창, 김난도,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