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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트렌드 파이오니어] 공급 중심에서 수요 중심의 시장으로!



공급자가 생산하면 소비자는 그 중에서만 골라 구매해야만 했던 시장의 작동방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공급 중심의 시장을 넘어 1명의 소비자라도 그의 수요의 맞춰내는 시장이 가능해지고 있는데요. 이를 컨슈머토피아(Consumertopia: Consumer(소비자)과 Utopia(이상향)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가정, 생활, 식품, 여행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을 늘려가는 소비 형태, 컨슈머토피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수요중심시장의 등장


보통 기업은 소비자의 수요를 예측해 이윤이 남을 때 생산을 합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기업이 생산한 제품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 구매를 하는 방식으로 시장 경제가 형성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모바일이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오며 시장의 작동 방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존의 작동 방식으로는 능동적이고 개성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맞출 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 수많은 스타트업이 첨단 플랫폼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판으로 가정, 생활, 식품, 교통, 숙박, 헬스, 뷰티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더라도 수요가 존재하면, 그것을 생산해내는 수요중심의 컨슈머토피아 시대가 실현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가능한 서비스



금요일 아침, 늦잠을 잔 직장인 K 씨는 택시를 타고 출근하기로 합니다. 카풀 앱 ‘캐빗’으로 비슷한 시각에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동승자를 검색해 택시를 합승해 저렴하게 회사 앞까지 도착했습니다. K 씨는 점심 식사 전,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 앱으로 녹차 프라푸치노를 주문해놓은 뒤,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스타벅스에 가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프라푸치노를 받아 사무실로 복귀했습니다.


오후 6시 퇴근 후 집에 도착해보니 더러웠던 방이 말끔히 치워져 있다. ‘애프터클린’ 앱으로 출근한 동안 청소 서비스를 예약해둔 덕입니다. 배가 고파진 K 씨는 ‘요리버리’에서 어제 TV에서 본 맛집의 음식을 주문해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에는 다음 주에 있을 프레젠테이션 발표 때 입을 옷을 주문하기 위해 ‘스트라입스’라는 맞춤형 의류 주문 앱을 켜 어떤 신상품이 올라왔는지 살펴봅니다. 신체 치수는 미리 측정 후 입력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스타일만 고르면 됩니다.


밤이 깊어 잠자리에 든 K 씨는 미처 보지 못했던 영화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영화 볼 땐 주전부리를 빼놓을 수 없죠. ‘띵동’ 앱으로 편의점에서 오징어와 맥주, 과자를 배달시킨 후, 보고 싶은 영화를 틀어놓고 소파에 누워 영화를 감상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어느 평범한 직장인 K 씨의 하루를 예시로 들어보았습니다. K 씨의 하루에서 중요한 사실은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장소·시간·방법 모두 소비자가 주체적으로 선택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것이 바로 대령 되는 시대,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 이것이 바로 컨슈머토피아입니다. 실시간 개인 맞춤형 시대의 중심에는 바로 모바일이 있습니다. 모바일의 발전은 이미 온라인의 단순한 확장을 뛰어넘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의 작고 사소한 욕망을 풀어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새로운 기술과 접목되면서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수요중심시장이 경제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도록 공급자와 소비자, 아울러 노동자 모두 공생·공영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수요중심의 플랫폼을 짜나가는 데 있어 각각의 장점들을 극대화시키는 반면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법적 제도가 아직은 매우 미비하므로, 정책이나 제도가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 스타트업 기업과 창업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해당 글은 신도리코 사내보 2월호 내용입니다

참고서적: 트렌드코리아2017 (미래의 창, 김난도,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