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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봄날의 장미를 좋아하세요? 로즈데이 & 성년의 날 준비



곡성부터 울산대공원, 서울대공원, 에버랜드까지! 이 네 곳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다음주부터 6월 초까지 실시되는 ‘장미축제’의 개최지라는 사실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5월은 장미의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봄날의 장미를 좋아하나요? 싱그러운 꽃 내음이 가득해 더욱 화려함이 빛 발하는 오늘의 장미는 다가올 기념일을 대비해 더욱 무성하게 자랍니다. 자 그럼, 로즈데이와 성년의 날, 그리고 장미가 있는 5월로 떠나 볼까요?





5월 14일, 로즈데이


매달 14일을 기념하는 ‘~데이(포틴데이 Fourteen day)’의 시작은 ‘밸런타인데이’로 거슬러갑니다. 3세기(269년) 로마시대,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 없이 결혼 시킨 사제 밸런타인(Valentine)이 2월 14일 순교하며 그날을 기념하는 ‘애인들의 날’이 만들어졌고 지금까지도 그 의미가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5월의 14일은 로즈데이입니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를 잇는 대표 기념일로 그 유래와 선물의 의미가 남다른데요,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미국 청년의 장미 고백


매달 기념일이 다가오면 ‘유래’에 대한 질문이 쏟아집니다. 로즈데이 역시 그러한데요, 이 기념일의 시작은 미국 청년 마크 휴즈의 러브스토리에서 출발합니다.


미국 작은 마을에서 꽃가게를 운영 중인 주인 휴즈에게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자 했고, 가게 안 모든 장미를 바쳐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곧 마을 전체에 퍼졌고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렇게 매달 5월이면 사랑하는 상대에게, 마치 휴즈처럼 장미를 선물하는 이들이 많아져 기념일로까지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는 설로만 전해질 뿐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그래서 더 가슴 찡한 감동이 전해지는 것도 같네요.





장미꽃은 의미를 담고


로즈데이의 선물은 고민할 여지없이 ‘장미’입니다. 신이 처음 장미를 만들었을 때, 사랑의 신 큐피드는 그 꽃의 아름답고 사랑스러움에 곧장 입술부터 내밀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장미는 ‘사랑’이란 단어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로즈데이를 기념하는 최고의 선물로 제격입니다. 거기다 5월은 장미의 계절이라, 절정으로 만개한 꽃을 선물할 수 있어 더 할 나위 없이 좋죠.


대부분의 꽃에는 꽃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만큼 건네는 지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장미 본연의 꽃말인 ‘사랑’에 색상이 가진 뜻을 더해 열렬한 사랑, 첫 사랑, 순결한 사랑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숫자가 갖는 풀이를 덧붙여 몇 송이를 선물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어떤 색상의 꽃을 얼만큼 건넬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도 로즈데이를 맞은 연인들의 기분 좋은 고민이죠. 색상 별, 송이 별 장미의 의미를 배워 보세요.






▒ 색상 별 장미의 꽃말

- 붉은 장미: 절정, 기쁨, 열렬한 사랑, 아름다움

- 하얀 장미: 존경, 순결, 결백, 비밀

- 주황 장미: 수줍음, 첫 사랑의 고백

- 파란 장미: 기적

- 분홍 장미: 사랑의 맹세, 행복한 사랑

- 보라 장미: 불완전한 사랑

- 노란 장미: 질투, 시기, 이별


▒ 송이 별 장미의 의미

- 1송이: 오직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 3송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20송이: 열렬히 사랑합니다

- 22송이: 둘만의 사랑

- 30송이: 성숙한 사랑, 꽉 찬 사랑

- 33송이: 진정한 사랑

- 44송이: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 99송이: 구구절절한 사랑

- 100송이: 100%의 사랑

- 101송이: 결혼해주세요

- 119송이: 불타는 나의 마음을 받아주세요

- 365송이: 1년 내내 사랑합니다






5월 15일, 성년의 날


또 기념할 날이 있습니다. 매월 5월 셋째 월요일, 그러니까 올해는 로즈데이의 다음 날이자 스승의 날인 5월 15일에 성년들을 위한 기념일이 있습니다.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 ‘성년의 날’을 소개합니다.





고려 광종 때인 965년


성년의 날은 만 19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일정한 의례를 통해서 성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날입니다. 우리나라의 성년식은 고려 광종 16년(서기 965년), 세자에게 원복(元服)을 입혔다는 데서 비롯됩니다. 이후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중류 이상의 가정에서 보편화돼 1973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고, 의미와 기념 방식에 있어 변화를 꾀한 이후 1984년 지금의 5월 셋째 월요일로 기념일자를 확정하고 오늘의 성년식을 완성했습니다.


성년식은 전통적인 풍습이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워지면서 사라진 문화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전통 성년식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깨우치고 자부심을 기르게 할 목적으로 문화관광부를 중심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고 그렇게 안착했습니다.


참고로 성년의 나이에 대한 정의는 국가마다 다릅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21세, 네덜란드는 23세, 대부분의 아시아는 만 20세를 ‘성년’이라 부릅니다.





장미와 향수, 그리고 입맞춤


오늘날 우리나라의 성년식은 ‘세 가지 선물’을 주고 받는 의례가 전부입니다. 거창한 혹은 고통을 수반한 의식 대신 축하와 격려의 의미가 담긴 선물을 전하는 것으로 이 날을 기념합니다.


성년의 날 선물은 장미와 향수 그리고 입맞춤입니다. 열정과 사랑이 지속되길 바라는 의미로 덜 핀 장미 스무 송이를, 좋은 향기만큼 다른 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의미로 향수를, 성년이 된 만큼 책임감 있는 사랑을 하라는 의미로 입맞춤을 선물합니다. 성년으로 가는 길에 유익한 덕담 한 마디씩을 던져주는 듯한 기분이죠. 이게 바로 전통 성년식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깨우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5월입니다. 따뜻한 봄을 닮아 더욱 붉게 피어난 장미는 때론 사랑을, 때론 성장을 선사합니다. 다가오는 로즈데이와 성년의 날에 두 손 가득 품은 꽃 한아름을 친구 혹은 연인에게 건네고 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