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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잠깐! 봄나들이 전 꼭 알아야 할 미세먼지 대처법



날이 좋아서, 날이 적당해서 떠나려던 봄나들이에 불청객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미세먼지’입니다. 맑고 푸르러야 할 봄날의 하늘을 뿌옇게 하고, 가벼워야 할 차림을 마스크 등으로 답답하게 만드는 일상 속 먼지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치명적 존재입니다. 미세먼지의 뜻부터 행동요령, 예방법 등을 소개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놓치지 말고 숙지해 보세요.





미세먼지, 알아야 피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기오염의 정도는 심각 수준에 이릅니다. 세계 각국의 대기오염 정보를 제공하는 ‘에어비주얼’의 발표는 실로 충격적인데요, 2017년 3월, 서울의 공기 질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쁘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뿐만 아니라, 영국 유력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도 한국의 대기오염을 우려했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대 대기오염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South Korea joins ranks of world’s most polluted countries)’라 보도하며 서울과 중국 베이징, 인도 뉴델리를 ‘3대 대기오염 심각 도시’로 손꼽았죠. 덕분에 미세먼지란, 더 이상 뒷전일 수 없는 국가적 최대 이슈가 됐습니다. 이에 대해 낱낱이 살펴보겠습니다.





미세먼지란?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로, 대기 중에 떠다니다 내려오는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말합니다.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또는 제조업·자동차 매연 등에서 가스가 배출될 때 생성되는 대기오염물질입니다.


그럼, 중국발 ‘황사’와 ‘스모그’는 무엇일까요? 황사는 중국 내륙 몽골 사막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높은 대기로 올라간 흙먼지가 바람을 타고 이동해 지상으로 떨어지는 자연현상을 뜻하고, 스모그(smog)는 화석연료 등으로 발생한 오염된 대기 속 연기와 안개를 일컫습니다. 이 모두는 서풍 또는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불어와 국내 오염물질과 함께 혼합 및 축적돼 짙은 농도의 미세먼지를 만듭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BC(black carbon)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이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따라서 국내 환경부는 지난 1995년 1월부터 10㎛ 이하의 미세먼지를 새로운 대기오염물질로 규제하고, 2015년 1월부터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규제 역시 시행하고 있습니다.



▒ 체크! 미세먼지 용어 변경 안내 

환경부는 2017년 3월, 우리나라와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미세먼지 관련 용어가 달라 혼란스럽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기존 미세먼지(PM 10)는 부유먼지로, 초미세먼지(PM 2.5)는 미세먼지로 변경했고, 또 부유먼지와 미세먼지를 함께 아우르는 용어는 흡입성 먼지로 정했습니다. PM 2.5에 붙여온 초미세라는 표현은 앞으로 PM 2.5보다 작은 PM 1.0 이나 PM 0.1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 


유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 ‘미세먼지 지수’, ‘오늘 미세먼지 농도’ 등이 랭크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모두가 좋고 나쁨에 예민해지고, 농도에 따른 예방법에 귀 기울이죠.


미세먼지 농도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총먼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나뉘고, 이중 미세먼지(PM 10)는 지름 10㎛(1㎛=1000분의 1mm) 이하,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의 경우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예보 등급은 얼마의 수치에 따라 구분될까요? 아래 표를 확인해 보세요.



▒ 미세먼지(PM 10) 예보 등급 

- 좋음: 0~30㎛/m3

- 보통: 31~80㎛/m3

- 나쁨: 81~150㎛/m3

- 매우나쁨: 151㎛/m3~


▒ 초미세먼지(PM 2.5) 예보 등급 

- 좋음: 0~15㎛/m3

- 보통: 16~50㎛/m3

- 나쁨: 51~100㎛/m3

- 매우나쁨: 101㎛/m3~


 




농도에 따른 행동요령 


‘미세먼지는 왜 위험한가’에 대한 궁금증이 많습니다. 정답은 다음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건강상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큰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직접적 이유라 할 수 있죠.


농도에 따른 행동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약간나쁨(81~120㎛)부터 노약자는 장시간 실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고, 나쁨(121~200㎛)부터는 모두가 실외 활동을 제한 혹은 자제하거나 호흡기, 심질환자, 노약자의 경우는 실내 활동만을 행하기를 권장합니다.



▲ 미세먼지 물질 지수 구간에 따른 행동요령 (이미지 출처: 에어코리아)





뿌연 공기에서 탈출하자! 미세먼지 예방법 


외부 활동을 제한하고 자제하는 것만이 해결책일 수는 없습니다. 보다 현실에 가까운, ‘생활 밀착형 해답’이 필요한 때입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으로부터 벗어나고, 예방하는 생활 속 꿀팁을 소개합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체크해 불청객을 쫓아내 보세요.





생활습관 속 미세먼지 안녕 


첫 번째 손 씻기부터 시작합니다. 손을 씻는 습관은 모든 질병 예방법의 기초입니다. 미세먼지예방에서도 빠질 수 없는데요, 여기에 입 안 헹구기도 함께하면 좋습니다. 여의치 않다면 물이나 구강 청결제를 사용해 헹궈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덧붙여 외출 후에는 외투를 벗어 현관문 앞에서 탈탈 터는 행동도 습관화하면 좋습니다. 특히 먼지가 잘 달라 붙는 모직 소재의 옷은 호흡기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양을 늘리고 실내 공기도 오염시키니 이 같은 행동은 꼭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미세먼지의 독성을 줄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청소하기’입니다. 특히 실내 청소는 먼지를 쓸어 모아 날아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물걸레질이 효과적입니다. 분무기로 공기를 충분히 적신 후 크리닝티슈 또는 물걸레를 활용해 발코니 > 거실 > 욕실 > 침실 > 주방 순으로 청소합니다. 위생에 민감한 곳일수록 나중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침구 먼지 청소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정전기를 쉽게 일으키는 천은 공기 중에 떠도는 먼지를 자석처럼 빨아 들이기 때문에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은데, 쉽지 않다면 테이프 클리너, 침구 전용 청소기 등을 사용해 수시로 먼지를 제거하고 일광 소독도 함께 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실내 공기를 적절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미세먼지 등급이 ‘아주 나쁨’ 수치가 아니라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사이, 하루 세 번, 30분 이상 정체된 실내 공기를 배출하고 깨끗한 실외 공기를 들여오는, ‘환기’가 필요합니다. 만약 순환작용이 없다면 실내 공기는 계속해 오염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연 환기로 공기의 질을 높여 보세요.


그리고 미세먼지는 건조할수록 공기 중에 잘 퍼져 나갑니다. 따라서 숯, 솔방울, 수생식물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4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올해 초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5㎛ 이하 먼지를 산호수는 70%, 뱅갈고무나무는 67%정도 줄인다고 합니다.


양초와 담배는 멀리하는 것이 올바릅니다. 냄새제거 등의 이유로 사용하는 양초는 연소 시 발생하는 그을음에 미세먼지와 각종 유기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어 실내 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고, 담배는 미세먼지의 농도를 30㎛에서 400㎛까지 짙게 만드는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네 번째, 음식 조리법과 관련한 예방법도 있습니다. 환경부는 기름에 튀기거나 굽는 조리방식은 최소 2배에서 최대 60배까지 주방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인다고 발표했는데요, 따라서 굽고 튀기는 요리보다는 삶는 것이 좋고, 구이 요리를 할 때는 환기 장치를 가동하거나 주방에 근접해 있는 창문을 연 채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KF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하는 방법입니다. ‘마스크 대란’, ‘마스크 사재기’가 괜한 이슈는 아니겠죠. 그만큼 가장 보편화 된 방법이니 꼭 지켜 보세요.


미세먼지 마스크의 종류는 무척 다양합니다. 이에 고르는 방법도 중요한데요, ‘KF(Korean Filter) 지수’를 확인해야 합니다. KF는 미세먼지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지수로, 총 3단계로 구분합니다. KF 80은 0.6㎛ 입자를 80% 차단할 수 있고, KF 94는 0.4㎛ 먼지 입자를 94% 차단, KF 99는 99% 차단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마스크는 일회용과 재 사용을 금지합니다.


그 밖에 체내 미세먼지 희석과 노폐물 배출을 돕는 물 마시기, 지하철 앞 칸 또는 뒤 칸에 탑승하기 등도 생활 속 예방법입니다. 한국환경보건학회 학술대회 발표에 따르면 지하철 이용시간에 따라 미세먼지의 농도가 최대 200㎛를 웃돌기도 하고, 열차 중간지점인 5~6번째 칸이 1~2째 칸과 9~10째 칸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20~30% 가량 높다고 하네요.





건강하게 먹고 미세먼지 안녕 


식탁에서도 미세먼지 예방은 계속됩니다. 호흡기를 보호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음식 섭취를 통한 예방도 올바른 방법입니다.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해 몸 속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이죠.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호흡기 보호·면역력 향상에 좋은 음식 


- 배: 기관지 관련 기능 보호 및 향상에 좋음 음식/기관지염과 가래, 기침 완화에 도움

- 도라지: 진해, 거담작용을 하며 기관지 활성화와 목 주위 통증완화에 효과적

- 마늘: 면역력에 좋은 아연과 뛰어난 살균작용으로 노폐물 축적을 막아주는 알리신이 풍부

- 해조류: 미역, 다시마 등의 클로렐라 성분이 중금속 배출을 도움/기관지의 건조함을 방지

- 녹차: 카테킨 성분은 중금속의 유입을 막고 몸 안에 쌓이는 것을 억제

- 홍삼: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대표 식품


*여기서 잠깐! 삼겹살이 미세먼지 관련 질병 예방에 좋다?


: 삼결살 지방이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은 밝혀진 바 없는 속설입니다. 오히려 지방이 많은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지용성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율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클린 가전’이란 단어 들어봤나요? 미세먼지 예방에 특수화된 상품을 일컫는 친 환경적 가전제품으로 세탁기, 청소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여기에 휴대용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형 마스크 등 스마트한 생필품도 제작 및 생산이 급증하고 있죠. 그만큼 미세먼지 예방과 일상은 가까워졌습니다.


티 없이 맑은 하늘을 본 때가 언제인가 싶은 요즘이지만, 무더운 여름이 오기기 전 마지막 5월의 봄날을 즐기고 싶다면 미세먼지 농도 체크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손 씻기 등부터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