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는커녕 전기조차 없던 시절에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것 자체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시대에 어떻게 아이스크림이 탄생하여 오늘날의 아이스크림까지 올 수 있었는지 그 유래와 발전 과정을 소개합니다.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역사 





무더운 여름철 자주 찾게 되는 아이스크림은 언제부터 즐기기 시작했을까? 아이스크림은 얼어 있거나 차가운 상태가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냉동기술이 개발된 이후 탄생한 ‘근대 음식’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아이스크림의 역사는 한참을 거슬러 올라 갑니다.


초창기 아이스크림의 역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대에도 음식을 얼려서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로마시대에는 줄리어스 시저가 알프스에 쌓여있는 눈과 꿀, 과일, 우유 또는 양의 젖을 섞어 먹었고, 네로 황제는 장미와 무궁화 향료를 넣은 물에 꿀, 과즙, 수액을 섞어서 눈으로 차게 만든 ‘돌체비타’를 제조해 먹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얼린 크림’의 대부분은 지금의 셔벗과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본격적으로 아이스크림 제조법이 유럽 각지로 퍼지게 된 것은 1533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명가인 메디치가의 딸과 프랑스의 왕 2세가 혼인할 때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제조법을 가지고 오면서부터였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전해졌던 제조법이 유럽 각지로 퍼지게 된 것입니다. 


18세기에 접어들면서 영국과 미국에서 발간된 요리책에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방법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인 오거스터스 잭슨이 개발한 조리법으로 아이스크림은 대중적인 먹거리가 되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이 오늘날 널리 소비될 수 있도록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상업적 냉장시설의 발전입니다. 대형 냉장시설의 발전은 장거리 운송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상인들은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일 년 내내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842년에 뉴잉글랜드에서 낸시 존슨이 수동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발명하여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그 이후에 설립된 아이스크림 제조 공장은 모두 이 기술을 응용했습니다. 1851년에 이르러서는 제이콥 퍼셀이 미국 최초의 아이스크림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콘, 막대, 젤라또 등 아이스크림의 다양한 이름 


더위가 준 새로운 발견, 콘 아이스크림 





형태와 재료에 따라서 아이스크림의 종류는 천차만별입니다. 먼저, 콘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콘 아이스크림은 우연히 개발되었습니다. 1904년 이전에는 대부분 아이스크림을 그릇에 담아 판매하였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날,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 아이스크림의 수요가 치솟았고 그릇이 모자라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와플에 아이스크림을 동그랗게 말아서 꽂는 형식으로 판매하게 되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그 방법은 소비자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와플 과자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었습니다. 또한, 그릇을 회수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판매자의 번거로움도 덜어주었습니다.



건망증이 가져온 번뜩이는 아이디어, 막대 아이스크림 





막대 아이스크림은 단단하게 얼린 아이스크림을 막대에 끼워 먹는 형태입니다. 색소나 향료, 감미료 등을 섞은 액상을 냉동 보관해서 막대기를 가운데 꽂아 얼린 빙과입니다. 막대 아이스크림의 탄생 비화 역시 우연 그 자체였습니다. 


1905년, 프랭크 제퍼슨은 돈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 음료를 만들어 먹곤 했습니다. 그는 만들고 있던 음료를 뒷문 밖에 두고는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가보니 음료를 젓기 위해 담가둔 나무막대와 함께 음료가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컵을 제거하고 막대기 채 얼음 음료를 들고 먹던 그는 이 우연한 발견을 특허로 신청하고 상표를 등록했습니다. 이것이 막대 아이스크림의 시작이었습니다.



귀족도 즐겼던 이탈리아 대표 음식, 젤라또 





젤라또는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겨울에 빼놓지 않는 아이스크림이라 할 만큼 가장 사랑 받는 대중적인 음식입니다. 1590년경 귀족들이 궁정에서 젤라또를 먹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과즙, 우유, 설탕, 커피 등을 섞어 얼려서 만드는 젤라또는 공기 함유량이 35% 미만으로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밀도가 높아 맛이 진합니다. 유지방도 4~8% 정도로 일반 아이스크림의 절반 수준이고, 비교적 칼로리가 낮은 건강 음식입니다. 일찍이 이탈리아에서는 젤라또를 영양소 보충용으로 먹기도 했습니다.



디저트 문화의 선두, 아이스크림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이후에야 ‘빙과류’가 대중화되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디저트 문화가 발달하면서 아이스크림을 여름 시즌 상품이 아닌 사계절 디저트로 여기고 있습니다. 식후 티타임 문화가 정착되어, 지나치게 배부르다고 느껴지는 커피나 케이크보다는 아이스크림을 가벼운 후식으로 찾습니다. 


90년대 이후 본격적인 해외시장의 개방으로 31가지 맛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과 같은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우리나라에 진출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서서 먹는 것이 아니라 커피처럼 카페에 앉아서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디저트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디저트 문화로써의 아이스크림이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건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낯선 문화였지만 우리만의 것으로 재창조함으로써 아이스크림은 모두에게 사랑 받는 대중적인 디저트가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그 이상의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함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친숙함을 겸비한 아이스크림의 진화는 계속될 것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이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디저트가 되었지만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에 많이 찾습니다. 아이스크림이 가진 역사와 형태는 모두 다르지만 먹을 때마다 시원하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건 동일한 것 같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쳤다면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날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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