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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지금은 드론 시대! 생활밀착형 드론의 성장기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앞으로 5년 이내 20억 개의 일자리가 소멸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대신할 직업창출기술 중 하나로 ‘드론’을 꼽았습니다. 소프트웨어, 3D프린터, 무인자동차도 함께 거론했죠. 군사용 무인정찰로 시작해 키덜트(kidult)들의 최애템으로까지 폭넓게 성장한 드론, 이것의 미래가 점점 더 궁금해 지는데요. 드론의 오늘과 내일을 만나보겠습니다.





미래 유망 신산업 '드론' 


벌들이 ‘웅웅’대며 하늘을 나는 소리와 닮아 이름 붙여진 ‘드론(Drone)’은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 비행하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비행체를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지상이 아닌 하늘에서 관찰하고, 촬영하고, 분석하고, 배달하는, 마치 ‘하늘을 나는 스마트폰’, ‘하늘을 나는 로봇’과 같죠.


드론은 용도를 기준으로 군사용과 민수용으로 나누고, 비행형태에 따라 고정익, 회전익으로 구분합니다. 고정익 드론의 대부분은 연료소모가 적고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 항속거리가 길어야 하는 군사를 목적으로 활용되고, 회전익 드론은 배터리로 움직여 비행시간은 짧으나 제자리에서 이착륙이 가능해 민수용으로 활용합니다. 그리고 프로펠러(로터) 수에 따라 듀얼콥터(2개), 트리콥터(3개), 쿼드콥터(4개), 헥사콥터(6개), 옥토콥터(8개) 등으로 부릅니다.


핵심기술은 무엇일까요? 위치, 속도, 자세가 내장된 관성센서와 GPS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 체계인 ‘항법시스템’과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작동하는 체계 ‘제어시스템’, 안전운행과 임무수행 지원 체계 ‘센서’,’ 소프트웨어’ 등이 드론의 작동을 가능케 합니다.





드론의 첫 등장은 20세기 초반, 조종사가 타지 않고도 적군을 파악하고 폭격까지 가할 수 있는 군사용 무인항공기로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드론 전쟁’의 시대를 열었죠. 그렇게 세상 밖 구경에 나선 드론은 차츰 군사적 범위를 넘어 민수용으로까지 날아들었고, 현재 영상촬영을 필두로 192개 분야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드론의 발전은 결코 순탄치 않습니다. 안전사고나 해킹 등에 대한 문제, 특히 최근 들어 증가한 ‘드론을 활용한 영상촬영’ 관련 개인정보보호법, 위치정보보호법에 대한 이슈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됐죠. 따라서 지금은, 전세계적 관련법규의 내실화가 시급한 때입니다.





드론, 어디까지 가 봤니 


아마존은 드론으로 배달하는 ‘프라임 에어’를 계획하고, 월마트는 매장 내 드론 투입을 준비 중이며, 페이스북은 ‘아퀼라 드론’을 이용해 전세계 광대역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영국 도미노피자는 ‘도미콥터’로 피자 배달에 성공했고, 독일 국제 운송업체 DHL은 ‘파셀콥터’를 이용해 접근하기 어려운 섬 지역에 식량과 약품을 전달했습니다. 이 같은 사례는 드론의 활용범위와 전망, 1인 1드론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오늘 그리고 내일의 드론을 소개합니다.





카메라 장착! 촬영용 드론 


드론의 가장 성숙된 시장은 영상촬영 분야입니다. ‘무인정찰’이 드론의 시작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죠. 그렇게 오늘날 영화촬영, 화보제작, TV촬영(드라마, 다큐멘터리, 예능프로그램 등)에 드론은 반드시 사용하는 장비가 됐습니다. 참고로 촬영용 드론 ‘헬리캠(Helicopter Camera)’은 생동감 있는 영상이나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의 촬영을 위해, 소형 무인 헬리콥터에 텔레비전(TV) 카메라를 장착해 만든 원격 무선 조종 촬영 장비입니다.


촬영용 드론은 카메라의 성능만 달리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고공을 비행하며 다각도의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암벽, 화재, 화공 약품, 방사능 누출 현장 등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곳까지 침투해 영상을 담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특정 빛을 감지하는 카메라를 이용해 지역의 식물군, 환경오염 정도, 동물의 이동도 분석할 수 있고, 3D카메라를 설치하면 지형의 변화, 붕괴 위험 지역, 잃어버린 유적지 발굴도 가능하죠. 일상생활에 밀착해 보면 빈 집 정찰, 밤길 순찰도 드론 하나면 충분합니다.



▲ 에어버스의 항공기는 촬영용 드론으로 점검 (출처: 홈페이지)




▒ 탐험 및 분석 목적의 드론 촬영 

- 지진·해일 경고 및 모니터, 허리케인·태풍·토네이도 모니터, 우박·눈사태 방지, 홍수·산사태 경보, 산불 예방 및 감시, 오지 환경·자연 탐사 및 분석, 멸종 동물 관찰 등


▒ 관찰 및 안전 목적의 드론 촬영 

- 건설현장 감시, 목장 모니터, 꿀벌 관찰, 해적 감시, 경범죄 감시, 시위현장 모니터, 가정 보안, 우범지역 정찰, 실종 아동 수색, 현장 감시, 인터뷰 및 설문 조사 등


      




물건 PICK! 배달용 드론 


드론의 성숙된 시장이 촬영이라면,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발전 가능성의 시장은 운송(배달/배송)분야입니다. 생필품부터 음식, 의약품까지 제한된 기준에 맞는 무게와 거리 내 주문이라면, 기존 택배사의 운송 서비스 보다 한 발 빠른 발송과 도착이 가능하죠. 뿐만 아니라 배달용 드론의 핵심 역할은 운송이 어려운 현장으로의 안전한 배송입니다. 바다 위, 섬, 오지 등 이동 거리만 확보된다면 결코 어렵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죠.


그러나 당장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 전세계 관련 기업들의 도전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고는 있으나, 항공공간의 안전성과 법적 규제, 30분만 운행할 수 있는 리튬이온 전지의 한계, 운송업 소멸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기대보다 더딘 발전을 보이고 있죠. 그렇다고 한들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드론의 개발 속도와 법적 논의는 드론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비례해 가속도를 붙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성공한 드론의 배송 사례를 다시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 DHL 무인택배 드론 ‘파셀콥터’ (출처: 글로벌 홈페이지)




▒ 아마존(Amazon) 

- 미국 인터넷 종합 쇼핑몰 아마존은 드론 배달 서비스 ‘프라임 에어(Prime Air)’를 준비 중

- 자체 개발한 ‘옥터콥터’ 이용

- 5파운드(약 2.3kg) 미만의 제품을 싣고 30분 거리 내 지역까지 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함

- 미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테스트를 허가 받고 영국과 미국에서 시연 완료

- 관련 영상: https://youtu.be/vNySOrI2Ny8


▒ DHL 

- 독일 운송회사는 DHL은 ‘파셀콥터(Pacelcopter)’ 드론으로 무인택배 서비스 운영 중

- 최대 2kg 수하물 적재, 약 8.3km비행 가능

- 무선 조종을 하지 않고 탑재된 컴퓨터에 입력된 경로를 따라 비행하는 것이 특징

- 2014년 처음으로 정부 허가를 받아 소포 배달 시작 / 2016년 3.0버전까지 등장

- 관련 영상: https://youtu.be/-9yZheXxyPE


▒ 구글(Google) 

- 미국 인터넷 검색 사 구글은 배달용 드론 개발 프로젝트 ‘Project Wing’을 준비 중

- 2015년 8월, 호주에서 약 1km 떨어진 지점에 개 사료 운반 성공(최대 10kg 운반 가능) 

- 배송비 6달러만 내면 드론으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쇼핑몰 ‘윙 마켓플레이스’ 구축 예정

- 관련 영상: https://youtu.be/0NpDK9-1fX0


      

      

▲ 도미노피자 드론 피자 배달 (출처: 글로벌 홈페이지)




▒ 도미노피자(Domino pizza) 

- 미국 피자 브랜드 도미노피자는 드론을 활용해 피자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

- 2013년 영국에서 ‘도미콥터’ 드론을 활용해 피자 배달 테스트 성공

- 2016년 뉴질랜드에서 ‘DRU’ 드론을 활용해 배달 테스트 성공(미국 드론사 플러티와 협업)

- 호주,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등으로 서비스 및 테스트를 확대할 예정

- 참고로, 상업용 무인 자율주행 배송 로봇 DRU도 준비 중

- 관련 영상(영국편): https://youtu.be/on4DRTUvst0

- 관련 영상(뉴질랜드편): https://youtu.be/NEW4aXuAEy0


▒ 세븐일레븐(7eleven) 

- 미국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드론 개발사 플러티와 협엽해 드론 배달 시스템 구축 중

- 스마트폰 모바일앱으로 주문하면 드론이 직접 배달(평균 10분 이내 완료)

- 지난해 하반기 총 77회 배달 성공

- 관련 영상: https://youtu.be/PXDnzWMncXM


▒ 의약품 배달(앰뷸런스 드론) 

- 미국 드론사 집라인(Zipline)X국제화물운송기업 UPS는 르완다 지역에 수혈용 혈액 배달

- 집라인은 탄자니아와도 협업해 혈액과 의약품 배달(1.5kg/160km 운행 가능)

-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는 자동심장박동기를 매단 드론 배달 테스트 완료

- 관련 영상: https://youtu.be/OnDpE8uSb7M


     




그 이상의 드론 


업계 조망에 따르면 드론의 차기 유망 분야는 ‘농업’입니다. 국제무인운송시스템협회(AUVSI) 발간 보고서에도 나와 있듯이, 농업용 드론은 향후 드론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인구 증가와 농업 종사자 감소에 있습니다.


농업용 드론의 주 역할은 살충제, 액화 비료, 물 등의 살포를 기본으로 파종, 추수, 새·병충해 퇴치(구제역 방역 작업) 등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표 드론으로는 중국 드론 브랜드 DJI의 ‘아그라스(AGRAS) MG-1’이 있습니다.



▲ 드론택시 이항184 (출처: 홈페이지)



멀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하늘을 나는 ‘드론택시’를 소개했습니다. 중국 드론 전문기업이 만든 이 택시(이항·Ehang184)는 운전기사 없이 승객 1명만 탑승할 수 있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관제 센터에서 드론을 조정해 비행을 시작합니다.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피하고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는 비상착륙도 가능합니다.


드론택시의 영감은 아마도 이것, ‘플라잉 컬렉션’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브라질의 남성 패션 브랜드 카마자리아 콜롬보는 드론에 옷을 입힌 마네킹을 매달고 높은 빌딩 사이를 나르는 이색 퍼포먼스를 연출해 주목 받았습니다. 덕분에 ‘드론버타이징(Dronevertising)’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고, 드론의 활용범위가 마케팅으로까지 퍼져 친숙한 장비로의 인식을 심었습니다. 이어 코카콜라는 NGO를 통해 싱가포르 이주 노동자들에게 콜라를 배달하는 마케팅도 펼쳤습니다. 이처럼 드론은 거창한 목적이 아닌, 단순한 시선을 끌기에도 충분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슈도대학도쿄의 이즈미 다케키 교수는 “드론은 제한적으로만 사용하던 하늘을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2.5차원의 생활’을 가져다 줄 예정”이라고 말하며 드론 산업의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제 드론이 단순한 운송수단 혹은 놀이 기구를 떠나 우리 일상과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