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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성수동 로드투어] 킨포크 셀렉 다이닝 레스토랑, 쉐어드테이블



공장 지대에서 문화 예술의 거리로! 성수의 변화는 지금도 한창 진행 중입니다. 몇 년 전부터 ‘성수동 카페거리’라고 불릴 만큼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가 하나 둘씩 자리를 잡았습니다. 2017년 지금은 카페뿐 아니라 레스토랑부터 공연장, 각종 공방과 복합문화공간 등 하루 종일 머물러도 다 돌아보기 힘들 만큼 다양한 곳이 생겨 성수의 문화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 연무장길에 문을 연 한 레스토랑 겸 카페, 쉐어드테이블은 성수동을 다시 오고 싶은 동네로 만드는 곳입니다. 쉐어드테이블은 한 곳에서 음식과 디저트, 음료 등을 한 곳에서 접할 수 있는 셀렉 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이 곳의 주요 콘셉트는 방문객의 취향을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같이 방문한 사람들과의 조합이나 언제 방문해 어디에 앉았는지의 경험에 따라 나의 취향을 발견할 수도 있죠. 한 번의 경험으로는 다 알 수 없는 쉐어드테이블의 매력을 심층 취재해보았습니다.






1. 안녕하세요. 쉐어드테이블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쉐어드테이블은 킨포크 문화를 바탕으로 시작한 셀렉 다이닝 공간입니다. 킨포크는 ‘가까운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미국에서는 친척이나 지인 등 가까운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일컫습니다. 쉐어드테이블은 이러한 킨포크 문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레스토랑 겸 카페입니다. 



2. 식사류, 음료, 디저트 등을 한 공간에 함께 제공하는 '셀렉 다이닝' 콘셉트가 신선합니다. 쉐어드테이블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쉐어드테이블의 탄생은 킨포크 문화에서 출발했습니다. 공간부터 매장을 구성하는 식음료 브랜드까지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죠. 원하는 메뉴를 원하는 자리에서 즐길 수 있고 서로 다른 음식과 문화를 같이 온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킨포크 스타일 레스토랑 취지에 공감한 총 5개의 브랜드가 모여 지금의 쉐어드테이블을 만들었습니다.


파스타와 케이크, 브런치류를 판매하는 ‘마를리’, 피자와 셀러드가 주 메뉴인 ‘세이치즈’, 태국음식과 라이스류를 선보이는 ‘누들룩’, 스페인 전문점 ‘께딸’, 마지막으로 부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맥주 브랜드 ‘고릴라’, 이렇게 다섯 브랜드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3. 서울 내 다른 부지 중 성수동에 자리잡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획 단계부터 브랜드를 모두 아우르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일방적으로 자리를 지정해주기보다 이 곳을 방문하는 고객이 그날 그날의 느낌이나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특정 공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면서도 킨포크 콘셉트를 산만하지 않게 녹여내는 것도 중요했죠. 아이디어를 반영하기 위해 넓고 탁 트인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넒은 공간을 찾던 중 구두 액세서리 공방이었던 이 곳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투박하고 거친 성수동에 매력에 반해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4. 독특한 인테리어 덕분에 SNS에서 입소문이 났습니다. 내부 디자인 콘셉트는 누구의 아이디어인가요? 


쉐어드테이블 공동 대표님 중 한 분이 인테리어에 조예가 깊은 편이세요.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밝은 느낌을 내고자 했는데요. 그럼에도 공장 건물 특유의 콘크리트 기둥과 벽은 그대로 살려 성수동의 매력이 드러나게 했습니다. 



 왼쪽부터 코트야드존, 스퀘어존1, 스퀘어존2, 가든존



쉐어드테이블 공간은 총 3가지 구역으로 나뉩니다. 도로 쪽 입구에서 보이는 코트야드존은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간입니다. 중앙에 위치한 스퀘어 공간은 사람이 모이고 서로 음식과 생각을 공유하는 ‘광장’ 콘셉트로 구성했습니다. 안쪽의 가든존은 폴딩도어를 설치에 창을 열면 개방감이 살아납니다. 캠핑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팔색조 같은 매력 덕분에 공간 협찬 요청도 많이 들어옵니다. 얼마 전에는 성수동 수제화 장인들과 함께 2017년 f/w 컬렉션 행사, 명품 브랜드 ‘FENDI’ 영상 촬영 등을 진행했습니다.




 (위) 성수동 수제화 모던알케미스트 f/w 행사 (아래) FENDI 영상 촬영 (출처: 쉐어드테이블)



5. 우리 가게가 '이것만큼은 성수에서 최고다' 하는 것이 있다면? 


‘마음대로 고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자 차별점이라 생각합니다. 메뉴부터 앉는 장소까지 자유롭게 고를 수 있습니다. 식사류부터 커피, 디저트, 맥주까지 한 공간에서 모두 누릴 수 있고요. 아! 그리고 쉐어드테이블은 앞 뒤로 창을 크게 내서 채광이 좋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화사해 어디서든 사진이 잘 나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메뉴 구성에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요. SNS에 많이 노출되는 핑크모카는 쉐어드테이블 대표 음료입니다. 24시간 냉침해 깊게 우린 밀크티도 추천 드려요. 제조 방법부터 유리병 디자인까지 고심해 만든 메뉴랍니다!



 (위) 쉐어드테이블 인기 음료 4인방 요거트스무디, 핑크모카, 자몽에이드, 밀크티라떼 아이스(병) 

(왼쪽부터 반시계 반향으로)

(아래) 홍차, 우유, 원당만을 사용해 24시간 냉침해 깊이 우려낸 밀크티



6. 쉐어드테이블을 찾은 손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누구였나요? 


오픈 초에 행사 등으로 바쁘고 일도 손에 익지 않았을 때, 마를리 케익을 드시려고 부산에서 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SNS를 통해 저희 매장을 보고 꼭 한 번 와보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멀리서 찾아와주신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최근에 방문하셨던 40대 남자 손님도 기억이 남아요. 성수동에서 근무하신다고 하셨는데 수줍게 매장에 들어와 홀케이크를 예약하고 장미꽃을 맡아줄 수 있냐고 물어보셨어요. 알고 보니 아내 분의 생일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셨더라고요. 쉐어드테이블을 찾는 고객분들이 아무래도 젊은 층이 많은데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도 저희 매장을 좋게 봐주셨다는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7. 앞으로 성수동이 어떤 공간으로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요?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변할수록 동네의 모습도 변하겠지만 성수동 특유의 매력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쉐어드테이블은 성수동 장인들과 협업하며 이 곳의 매력을 살리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구두 브랜드와 협업을 하고 있어요. 디자인 제품 개발, 플리마켓 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런 노력이 사람들에게 성수동을 또 오고 싶은 재미있는 곳으로 인식되기를 바랍니다.



8. 마지막으로 2017년 목표와 다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쉐어드테이블이 성수동에 자리 잡은 지 반 년이 다 되었는데요. 사람들에게 저희의 아이덴티티를 알리면서 동시에 성수동의 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성수동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예술성이 가장 큰 매력이라서 많이 찾는데 이런 점을 많이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셀렉 다이닝 레스토랑인 쉐이드테이블은 성수동 대표 ‘취존’ 플레이스입니다. 성수동의 새로운 문화를 느껴보고 싶다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쉐어드테이블에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