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이제 더 이상 백화점이나 마트, 재래시장에 직접 가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번성하더니, 최근에는 온·오프라인을 결합해 쇼핑하는 옴니채널(Omni-channel)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수많은 선택지에서 발품을 팔 필요 없이 내가 필요한 물건을 언제 어디서나 그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쇼핑 서비스, ‘옴니프레즌스(Omnipresence)’를 소개합니다.




▲ 옴니프레즌스의 개념을 TV CF로 풀어낸 한 유통업체 (이미지 출처: 옴니 닷컴 홈페이지)



옴니프레즌스의 의미


최근 국내 모 유통사는 ‘옴니로 산다’는 슬로건을 내걸어 TV CF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이 때 말하는 ‘옴니(Omni-)’란 ‘모든 것의’, ‘모든 방식으로’, ‘모든 곳에’라는 뜻을 가진 영어 접두사인데요. 따라서 ‘옴니프레즌스(Omnipresence)’란 ‘어디에나 있는’, ‘즉시’의 뜻을 가진 말이 됩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쇼핑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쇼핑 서비스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옴니프레즌스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언급되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AR/VR),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등의 주요 기술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IT 기술의 발전에 따라 유통 산업의 환경과 고객 서비스도 급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옴니프레즌스를 어떤 IT 기술과 접목시켜 구현해 내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마존 대시 버튼 부착 방법 (이미지 출처: Amazon 홈페이지)



아마존, ‘대시 버튼’ 누르면 생필품이 온다


미국 최대 유통채널 아마존이 개발한 ‘대시 버튼(Dash Button)’은 소비자가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여러 가지 생활 필수품들을 바로 배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탈부착이 용이한 대시 버튼을 세탁기, 냉장고 등에 미리 붙여 두었다가 세제나 식료품 등이 필요할 때 누르기만하면 주문이 완료됩니다. 대시 버튼에 미리 등록해둔 신용카드로 결제까지 한 번에 마무리됩니다.


대시 버튼은 와이파이로 연결된 ‘사물 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하여 구매와 배송을 동시에 진행하는 획기적인 서비스 입니다. 대시 버튼을 눌렀을 때 어떤 제품을 주문할지는 스마트폰 내 아마존 앱에서 미리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버튼을 실수로 눌렀다면 스마트폰으로 취소할 수 있고, 주문한 제품이 배달되기 전까지는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으니 더욱 편리합니다.


이 서비스에 해당하는 제품 군은 주로 생필품입니다. 생필품은 매번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복잡한 결제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는 점이 때때로 번거롭습니다. 아마존은 소비자들이 이러한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에서 착안하여 대시버튼을 개발했습니다.


아직까지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대시 버튼을 활용한 제품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사례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국내에서도 오픈 마켓 ‘11번가’에서 ‘버튼’이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기능의 서비스를 개시하며 아마존 ‘대시 버튼’ 기능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한국 홈플러스가 운영한 버추얼 스토어 모습 (이미지 출처:flickr)



웰닷씨에이, 광고 벽이 곧 매장! ‘버추얼 스토어’


캐나다 온라인 쇼핑몰 웰닷씨에이(well.ca)는 북미 최초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과 쇼핑몰 주변의 벽에 ‘버추얼 스토어(Virtual Store, 가상 매장)’를 오픈했습니다. 


버추얼 스토어는 단순히 광고판의 역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매장을 연결해주는 기능도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길거리 외벽에 붙은 상품을 스캔하면 해당 상품이 검색되어 바로 구매가 가능해집니다. 때문에 시간 여유가 부족하고 무거운 생필품을 집까지 배송해 주기를 원하는 워킹맘이나 싱글족들이 이 서비스를 즐겨 찾고 있습니다. 웰닷씨에이가 도입한 버추얼 스토어에서 개장 첫 주 타이드(tide) 세제의 판매량은 오프라인 매장의 연간 판매량을 능가했고, 매년 4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몇 년 전 홈플러스가 QR코드를 찍어 상품을 주문하는 지하철 버추얼 스토어를 운영한 바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시스템입니다. 




▲ 도미노피자의 ‘상업용 자율주행배달로봇’ (이미지 출처: ZDnet)



도미노피자, 주문부터 배달까지 ‘피자 애니웨어’


미국의 ‘도미노피자’는 고객의 빠른 주문을 위해 ‘피자 에니웨어(Pizza Any Where)’라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도미노피자 연구진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주문’이라는 목표로 연구해 탄생시킨 이 서비스는 이미 실행되고 있는 전화 주문, 홈페이지 주문, 모바일 주문과 조금 다른 형태입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클릭 한 번으로 주문한다는 편의성을 자랑합니다. 앱 실행과 함께 주문이 자동 진행되며 결제 완료까지는 1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도미노는 페이스북 메신저 봇도 선보였는데요. 인공지능 채팅로봇 프로그램 ‘챗봇(Chatbot)’을 통해 각종 쿠폰이나 할인이 적용된 가격으로 피자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피자 애니웨어’는 배달 시스템까지 연결됩니다. 주문 받은 피자는 상업용 자율주행배달로봇인 DRU(Domino's Robotic Unit)를 이용해 배달됩니다. 190kg 무게를 가진 DRU는 시속 18km~20km 속도로 움직이며 구글 지도와 GPS 기술을 활용해 다리, 보도, 코너에 있는 쓰레기통 위치까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내부에는 뜨거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을 구분해서 배달하기 위해 분리된 공간이 있으며, 고객은 도미노로부터 받은 코드를 입력해 로봇 내부를 열어 주문한 피자를 꺼낼 수 있습니다.






슬라이스 & 타오바오 - 사진으로 제품 알아내는 검색 서비스


“지금 입은 옷 어디에서 사셨나요?”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은 사람에게 굳이 묻지 않아도 됩니다. 옴니프레즌스 트렌드는 원하는 의류 제품의 브랜드를 몰라도, 어디서 판매하는지 몰라도 찾아 헤매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의 스타트업 기업인 ‘슬라이스(Slyce)’는 사진으로 제품을 인식해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앱을 통해 제품을 촬영하면 제품 로고가 없어도 사진만으로 상품 검색이 가능합니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도 사진만으로 제품을 검색하는 기능으로 고객의 쇼핑을 지원합니다. 길을 가다가 마음에 드는 패션아이템을 찍거나, SNS의 사진을 캡쳐하면 타오바오 앱을 이용해 상품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제품이거나 유사한 제품의 검색 결과가 나오면, 제품을 마음에 두고 검색했던 고객은 당연히 타오바오에서 즉시 쇼핑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이미지 검색 기능은 전세계 유통업체들이 앞다투어 개발 중에 있습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조만간 이미지 검색 기능을 접목시킨 쇼핑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미지 검색 기능에 대하여 더욱 자세히 알고 싶다면 네이버 ‘스마트 렌즈’와 구글에서 선보인 ‘구글 렌즈’ 서비스를 비교 분석한 아래의 글을 참고해주세요.



구글 렌즈 & 네이버 스마트 렌즈 비교 글 보러가기 >>






이미 온·오프라인 판매의 구분은 사라졌습니다.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판매 시스템 개발의 열기 속에 미래의 쇼핑 트렌드는 옴니프레즌스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현대는 쇼핑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시대입니다. 더 편리한 쇼핑 서비스 제공을 위해 유통∙마케팅 산업의 IT 기술 융합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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