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속담은 플레이팅이 미식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주는 말입니다. 최근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먹방, 쿡방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런 추세는 맛있는 음식을 더 맛깔스럽게 연출하는 플레이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물론, SNS에 공유하며 ‘좋아요’로 공감 받는 즐거움까지 가능하게 하는 플레이팅의 마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취미를 넘어 직업이 된 음식 플레이팅 


“기왕이면 예쁜 그릇에 담고, 어울리는 테이블보 깔고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그게 좋아 보였나 봐요. 사람들 반응이 좋아 계속하다 보니 전문적으로 일하게 되었네요.” 인터넷 초창기 한 커뮤니티에 올리기 시작했던 음식 사진이 자신의 직업으로 이어졌다는 한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고백입니다. 


똑같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인데도 사람들이 그녀의 음식 사진에 주목했던 이유는 플레이팅 때문이었는데요. 음식 플레이팅이 그녀의 직업을 만들었듯, 일상생활에서 외식업계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플레이팅이 뜨는 과학적 이유 


플레이팅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5년 찰스 스펜스 영국 옥스퍼드대 실험심리학과 교수팀은 사람들이 자꾸 음식 이미지를 보려고 하는 이유가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얻으려는 인간의 생존 본능 때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우리 뇌는 후각과 미각, 시각 등 다양한 감각을 동원해 음식을 인지하는데, 그 중에서도 시각 정보는 음식의 영양가를 예측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인류는 충분한 먹거리를 확보해 수렵과 채집 생활에서 자유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필요 이상으로 안전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찾으려고 하고, 연구팀은 이를 디지털 세대의 ‘비주얼 헝거(Visual hunger)’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눈으로 맛있는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얻습니다. 2011년 반 데르 라안 네덜란드 유트레히트대 의학연구소 교수팀은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촬영 결과 뇌가 음식 이미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표했죠. 음식 사진이나 영상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음식을 먹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고 하니, 맛있어 보이도록 플레이팅된 음식은 당연히 뇌에 큰 자극을 줄 것입니다.





음식장사의 중요한 전략, 비주얼 


음식이나 요리가 예쁘다는 소리가 나오면 우리는 늘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을 떠올립니다. 규모 있는 사업장이라면 조리를 세분화, 전문화할 수 있을 것이고, 플레이팅만 담당하는 직원이 있어 음식을 작품처럼 보이게 하죠. 


우아한 백조가 수면 아래에서는 바쁘게 두 다리를 움직이는 것처럼, 주방은 밀려드는 손님들에게 음식을 조리하느라 전쟁터 같지만, 완벽한 플레이팅은 우아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됩니다.


플레이팅은 직접 맛보기 전에 요리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음식장사에서 음식이 예뻐야 하는 이유는 고객의 심리 때문입니다. 모양새나 폼이 엉성하면 평가절하하게 됩니다. 반면 상차림이 아름다우면 비싸게 느껴지고,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을 받게 마련이죠.


최상급의 레스토랑은 메뉴뿐만 아니라 플레이팅 또한 연구의 대상이며, 단순히 아름답게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먹기 편하게 올리는 것 또한 고려 대상인 것입니다.





플레이팅 인기에 주방용풍 시장까지 들썩 


SNS용 음식 사진 찍기의 첫 걸음은 플레이팅이며, 플레이팅의 시작은 그릇입니다. 그래서인지 플레이팅 의욕을 자극하는 쿡방이나 먹스타그램이 유행한 이후로 예쁜 식기나 주방관련 제품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색다른 디자인 주방용품들을 찾는 이도 많아졌습니다.


해외에서 공수된 각종 그릇, 직접 손으로 깎아 만든 원목도마,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테이블보와 테이블매트 등, 주부가 아닌 혼자남 혼자녀도 주방용품을 쇼핑합니다. 맛있어 보이게 꾸미는 플레이팅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소비문화까지 새롭게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음식 SNS의 화룡점정 


사진 기반 SNS인 인스타그램에 #먹스타그램, #쿡스타그램, #집밥스타그램이라고 검색하면 수만 개의 해시 태그들이 걸려있는 것을 볼 것입니다. 그날 먹은 것을 사진으로 남기는 먹스타그램(먹는 것+인스타그램)은 하나의 취미 활동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는 전문가 못지않게 아름다운 모양새로 담은 요리를 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에게는 예쁘게 담아내는 과정도 요리의 일부분입니다. SNS는 음식의 맛을 즐길 수 없기 때문에, 눈으로 즐기는 ‘멋’이 ‘맛’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죠.


예쁘게 꾸민 식탁 사진은 앱을 이용해 한 번 더 다듬어진다. ‘푸디’ 등 음식을 예쁘게 보이게 하는 음식사진 전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이버 플레이팅’을 하면 더 멋진 먹스타그램이 만들어집니다.


이 밖에도 음식을 예쁘게 배치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플레이팅 고수들이 말하는 원칙 7가지를 확인하세요!



플레이팅 원칙 따라 해보기 


· 접시를 가득 채우지 않는다.

· 배색을 사용한다.(심플한 음식이라면 색이 있는 접시를 사용)

· 가운데에 높게 담는다.

· 독특한 배열로 기하학적인 구조를 활용한다.

· 차가운 요리는 차갑게, 뜨거운 요리는 뜨겁게.

· 지나치게 많은 종류의 형태를 사용하지 않는다.

· 가니쉬나 소스를 활용한다.


      




간단한 집밥도, 혼자 먹는 혼밥도 담을 때 멋있으면 품격이 올라갑니다. 지금 우리가 플레이팅의 매력에 빠지는 이유는 매일 마주하는 식탁을 통해 존중 받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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