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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성수동 로드투어]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공유 오피스, 헤이그라운드



뉴욕 브루클린은 다양한 직업,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함께하며 특유의 문화를 만든 곳입니다. 맨해튼의 비싼 주거비 탓에 예술가나 해외 이주민이 대안으로 선택한 곳이지만 이제는 특유의 젊고 독특한 문화로 유명한 지역이 되었습니다. 성수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성수는 인쇄단지나 공장, 자동차 정비소가 주를 이루는 공업단지였습니다. 산업의 형태가 변하며 자연스럽게 비워진 공간에는 새로운 문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회적 기업가나 소셜 벤처도 비교적 부지가 저렴하고 특유의 매력이 가득한 성수에 터를 잡았습니다. 이제 성수동은 약 250여 개의 소셜 벤처가 자리 잡은 소셜 벤처 타운으로 불립니다.


성수동 로드투어 제 11회 이야기는 소셜 벤처를 포함해 세상을 바꾸는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공유 오피스를 제공하는 Co-working(코워킹) 커뮤니티, ‘헤이그라운드’가 주인공입니다. 헤이그라운드 이형우 커뮤니티 매니저를 만나 설립 취지부터 건축 디자인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어보았습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헤이그라운드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이형우입니다. 마케팅, PR 활동뿐 아니라 공유공간 운영이나 엘리베이터 체크까지 헤이그라운드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하는 반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2. 헤이그라운드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헤이그라운드는 루트임팩트가 운영하는 소셜 벤처들의 성장을 위한 공간입니다. 저희 루트임팩트는 2014년 성수동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체인지메이커 성장의 꿈을 함께 꾸고 만들어 갈 커뮤니티, 소셜임팩트 생태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꿈에 다가가고자 그들이 함께 거주하는 디웰하우스를 만들고, 임팩트 베이스캠프 등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헤이그라운드를 시작했고요. 


헤이그라운드는 서로가 안녕(Hey) 하고 인사 나누며 성장할 수 있는 대지(Ground)가 되고 싶다는 이름처럼 체인지메이커들에게 보다 나은 일의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사회를 바꾸는 좋은 아이디어와 그를 실현하고자 하는 멋진 사람들이 가득하지만 아이디어를 사업이나 프로젝트로 구체화 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거든요. 헤이그라운드는 이들이 모이고 활동하며 사업을 만들어가는 공간이자 체인지메이커가 서로 마주하며 시너지를 내는 공간이 되고 싶었습니다.



헤이그라운드 8층 스카이 라운지. 캐쥬얼 미팅 공간,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다.

저녁이나 주말에는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3. 체인지메이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체인지메이커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모두를 아우르는 말입니다. 사회 문제에 직접 뛰어들어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가도, 이들에게 법률, 회계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보노(Pro Bono: 전문가가 재능을 활용, 기부하는 행위나 사람), 소셜 벤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모두가 바로 체인지메이커이죠. 



개인의 가치관과 행동에 따른 체인지메이커 분류 (출처: 루트임팩트 홈페이지)



4. 헤이그라운드의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요?


헤이그라운드는 크게 체인지메이커들을 위한 공동 사무공간을 제공합니다. 지상 2층부터 7층까지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하며 이 중 2층부터 5층까지는 10인에서 100인 규모의 소셜 벤처나 사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 프라이빗 오피스를, 6층과 7층은 3~6인 규모의 프라이빗 오피스와 1인 단위로 운영되는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한 멤버들을 위해 법률, 특허, 회계자문 등 업무를 전문 각 분야 프로보노와 연계하는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이 밖에도 사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마케팅, IT인프라 교육 등도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의 보다 나은 커뮤니티 조성을 위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도 헤이그라운드의 주요 활동입니다.




2층부터 7층까지 조성된 코워킹 스페이스. 2층~5층은 중·대형 오피스로, 

6층~7층은 소형 독립 오피스 및 코워킹 데스크존이 마련되어 있다.



5. 헤이그라운드 건축은 설계 단계부터 체인지메이커들이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직접 반영된 공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헤이그라운드를 만들기 위해 2015년부터 그라운드빌딩 프로세스라는 준비과정을 거쳤는데요. 예비 고객들을 위한 소비자 수요조사 및 공간구성을 위한 의사소통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헤이그라운드 자체가 아이디어를 반영해 만든 공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보다 더 많은 서로간의 '우연한 마주침'을 만들기 위해 두 층씩을 묶어 라운지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했고요. 이를 통해 서로간의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를 기대했습니다. 건축적으로 보면 라운지 공간은 효율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한 사람들이 우연히 마주치고 서로를 친밀하게 대할 수 있는 공간, 이를 통해 선한 의지로 모인 사람들이 서로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자출족을 위한 공간. 공간 활용 아이디어로 출발했지만 

인테리어 효과도 톡톡히 하고 있다


2층과 3층, 4층과 5층을 연결하는 Hey Lounge


6층과 7층을 연결하는 Hey Lounge +



6. 헤이그라운드에 자리 잡은 입주 기업을 간단히 소개 해주세요. 


체인지메이커의 확산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아쇼카, HGI등을 포함해 디자인 제품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을 돕고자 하는 이원코리아, 마리몬드, KOA가 입주해 있습니다. 이 밖에도 교육 불균형 등 교육문제에 대한 해결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부의신 점프 등 다양한 사회 분야에 관심을 가진 기업이나 기관, 집단 및 개인이 저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한 체인지메이커들의 소식을 주고받는 소식판



7. 현재 성수동은 250여 개의 소셜 벤처 기업이 활동하는 소셜 벤처 벨리로 성장했습니다. 헤이그라운드에게도 '성수'라는 공간이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성수동에서의 헤이그라운드만의 활동 목표는 무엇인가요? 


헤이그라운드는 루트임팩트가 운영하는 소셜 벤처들의 성장을 위한 공간입니다. 저희 루트임팩트는 2014년 성수동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체인지메이커 성장의 꿈을 함께 꾸고 만들어 갈 커뮤니티, 소셜임팩트 생태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꿈에 다가가고자 그들이 함께 거주하는 디웰하우스를 만들고, 임팩트 베이스캠프 등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헤이그라운드를 시작했고요. 헤이그라운드의 활동목표는 더 많은 체인지메이커들과 그 커뮤니티가 성수동을 터전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하는 것입니다.



7층에 위치한 멤버들의 휴게공간, 그린라운지



8. 소셜 벤처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헤이그라운드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첫 시작은 아주 두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헤이그라운드에는 그런 어려움을 함께 나눌 동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혼자라면 어렵겠지만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는 선한 의지가 있으시다면 헤이그라운드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9. 앞으로 성수동이 어떤 공간으로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요? 


성수는 어느 순간 사람들에게 잊혀졌던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그 공간에 선한 의지들이 찾아와 이렇게 다시 조명되고 있는 것 같아요. 잊혀 가던 폐 공장단지가 소셜 벤처들의 산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무엇보다 선한 의지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누구나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성수동에 계신 장인, 기업, 마을 주민, 디자이너, 소상공인, 초·중·고등학교 등등 모두가 체인지메이커가 되어 각자가 생각하는 소소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중심지가 이곳 성수동이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더 나아가 성수동의 문화가 곳곳에 복제되었으면 합니다.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바꿔 가는 공간을 꿈꾸는 헤이그라운드는 건축 구조와 내부 인테리어도 그 마음을 쏙 빼닮았습니다. 문화 예술의 거리, 소셜 벤처의 메카 등의 성수동을 수식하는 말도 꿈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며 생긴 것이겠죠? 앞으로도 성수동이 더불어 이로운 공간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