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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사진작가가 알려주는 크리스마스 풍경 사진 잘 찍는 법



안녕하세요, 여행 칼럼리스트 겸 사진작가 좋은사진입니다. 계절이 너무도 빨리 바뀌는 것 같습니다. 벌써 겨울입니다. 겨울 하면 떠오르는 건 단연 눈이고요. 12월에는 크리스마스도 있죠. 겨울에 떠나는 여행은 왠지 더 로맨틱한데요. 흰 눈 쌓인 풍경들과 아름다운 조명들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겨울 풍경 사진을 잘 찍는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흰 눈을 배경으로 촬영할 때 


겨울에 빼 놓을 수 없는 게 눈 사진입니다. 스키장이나 겨울 눈 밭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칙칙하게 나왔던 경험들이 있을 텐데요. 여러분들이 사진을 잘 못 찍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카메라 잘못이니 자책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눈 쌓인 하얀 풍경을 보고 있지만 카메라 입장에서는 그냥 온통 밝은 배경일 뿐이죠.





이 때 카메라는 너무 밝은 장면이라 노출 오버 될 테니 어둡게 나오도록 촬영하는 게 적정 노출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예상과는 다른 칙칙하고 어두운 눈 밭이 나오는 거죠.





그래서 흰 눈 밭에서는 노출 값을 한 두 스탑(+0.3~+0.7) 정도 올려 촬영하는 게 좋습니다. 카메라의 노출 값을 +값으로 올려 촬영하면 실제 눈 밭처럼 밝게 표현되니 이 부분만 신경 쓰시면 됩니다. 물론 눈 촬영을 하고 난 후에는 노출을 원래대로 돌려 놓아야 다음 사진들 역시 제대로 나오겠죠.





눈 내리는 순간을 찍어 보자


눈이 내릴 때는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할까요? 눈 내리는 장면을 열심히 찍고 나중에 봤는데 비가 내린 건지 눈이 내린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눈 내리는 장면을 좀 더 아름답게 찍고 싶다면 플래시를 이용해 보세요. 외장 플래시가 있다면 좀 더 좋지만 카메라에 달린 플래시를 이용해도 조금 노력만 하면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냥 카메라 플래시를 켜고 눈이 내리는 곳을 향해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위의 사진도 DSLR 카메라에 달린 외장 플래시를 이용한 사진들인데요. 카메라의 플래시를 터뜨리며 촬영을 하면 눈에 플래시 빛이 반사되어 좀 더 아름다운 사진이 만들어 집니다.





야경 촬영의 기본은 흔들림을 잡는 것


겨울은 크리스마스 덕분에 밤에 더욱 아름다운 조명들을 볼 수 있죠. 야경 촬영처럼 어두운 환경에서는 사진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야경 촬영 때는 삼각대가 필수입니다. 셔터를 누를 때의 흔들림까지 최소화 해야 하니 흔히 리모콘이라고 부르는 릴리즈까지 이용해 촬영해야 합니다. 정석대로 하자면 이렇게 삼각대에 릴리즈를 사용하는 것 야경촬영의 기본이죠.





이론은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여행 갈 때 삼각대까지 챙겨가려면 곤란할 때도 많죠. 만약 삼각대가 없다면 전망대 난간이나 벤치 등 주변의 사물에 올려 놓고 찍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릴리즈 대신에 타이머를 맞춰 놓고 찍으면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요즘 카메라들 중에 와이파이 기능이 지원 되는 카메라들도 있는데 이런 카메라들은 스마트폰과 연결해 리모콘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리모콘을 쓸 수 있다면 타이머를 이용하는 것 보다 빠르고 간편합니다.





조리개에 따른 빛망울 표현 법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을 촬영할 때는 빛 갈라짐의 표현도 중요합니다. 빛 갈라짐을 표현할 때는 조리개를 조여서 찍어야 하는데 상황에 따라 조리개를 F14~F20 정도로 놓고 촬영하면 됩니다. 요즘 카메라들은 고감도에서도 노이즈가 적기 때문에 ISO는 1600 내외로 하고 노출에 맞는 셔터 스피드 값을 설정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공식대로만 하면 됩니다. 조리개와 ISO는 대부분의 야경에 비슷하게 설정하면 되고 셔터 스피드 값만 장소와 상황에 따라 조절하면 되니까요. 물론 야경 촬영 시에 삼각대는 필수라는 점 다시 한번 잊으시면 안됩니다.





빛 갈라짐이 표현되면 독특한 사진이 되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 조금 차가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좀 더 감성적인 겨울 사진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나 조형물들, 겨울 소품들을 찍을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에요. 빛 갈라짐을 표현하기 위해 조리개를 조이는 것과 반대로 카메라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면 흔히 보케라고 하는 빛망울이 표현 되는데요. 조리개를 열면 주변의 빛들이 흐릿하게 번져 보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조리개를 열고 촬영하면 좀 더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들게 되죠. 배경에 조명이 많을수록 효과는 극대화 됩니다. 카메라 렌즈마다 조리개 최소 값이 다르기 때문에 딱 얼마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고가의 렌즈들은 F1.2가 최대 개방인 경우가 많고 어떤 렌즈들은 F2.8이나 F3.5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렌즈의 조리개 숫자를 최대한 낮춰서 찍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빛망울 표현은 조리개를 개방할 수록, 망원 렌즈로 촬영할수록 잘 생기니 이왕이면 망원으로 최대한 줌을 당겨서 촬영하는 게 또 하나의 중요한 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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