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통계포털이 2016년 조사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비율은 27.9%에 이릅니다. ‘혼자’를 뜻하는 ‘혼-’이 접두사가 돼 ‘혼밥’, ‘혼행’, ‘혼영’ 등 다양한 신조어를 만든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텔레비전 속 예능프로그램을 보며 밥을 먹기 보다는 누군가와 오늘 겪은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이들의 욕구에 반응하듯 소셜 다이닝(Social Dining)은 또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식사, 소셜 다이닝을 소개합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 소셜 다이닝 





‘소셜 다이닝’은 고대 그리스의 식사 문화인 ‘심포지온(Simposion: 함께 마시다)’에서 유래했습니다. 현대 사회에 SNS가 급부상하면서 불특정 다수와의 거리가 가까워졌습니다. 이러한 사회 변화로 탄생한 소셜 다이닝은 SNS를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는 새로운 소통의 장입니다.


소셜 다이닝은 세계 여러 곳에서 성공 사례를 보입니다. 이는 온 가족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전통적으로 중시한 이탈리아에서도 큰 주목을 받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거주하는 멜리사와 레레는 바쁜 하루를 보내는 젊은이들에게 따뜻하고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고자 기꺼이 자신의 집을 개방했습니다.





이들이 지향하는 바는 “같은 식탁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집에서 만든 음식을 먹는 것, 이것이 바로 즐거움이다!”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멜리사와 레레는 SNS를 통해 10~12명의 인원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1주일에 한 번 멜리사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오붓한 저녁을 보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탈리아의 소셜 다이닝, ‘마히든키친 서퍼클럽(Ma’Hidden Kitchen Supper Club)’의 시작입니다.





오늘날 ’마히든키친 서퍼클럽’은 기존의 가정식을 추구하던 것에 레스토랑을 접목한 형태로 발달했습니다. 특히 유명 요리사가 참여해 회원들에게 최고의 음식을 선보이는 것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마히든키친 서퍼클럽’이 지향하는 바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식탁을 통해 즐거움을 나눕니다. 이들이 선사하는 평범한 일상 속 낯선 경험은 모두에게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줄 것이 틀림없습니다. 



신선한 조합에서 얻는 생활 속 활력 



▲ 출처 : 집밥 홈페이지



지친 하루의 끝에 새로운 친구와 함께 밥을 먹으며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분명 매력적인 조합입니다. 또 정성 가득한 식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온기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그렇기에 소셜 다이닝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많은 이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소셜 다이닝의 선두주자인 ‘집밥’은 혼자 먹는 밥이 싫어 SNS에 ‘같이 밥 먹자!’고 올린 것을 계기로 시작했습니다. 매주 100여개 이상의 밥 모임이 만들어지며 이미 누적 모임이 2천 개를 돌파했습니다. 이들의 모토는 ‘누구나 소셜 다이닝의 호스트와 게스트가 될 수 있으며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다’라는 것입니다. 이는 ‘마히든키친 서퍼클럽’의 지향점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소셜 다이닝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합니다. 서울 서대문구, 금천구는 1인 가구 청년들을 대상으로 직접 요리를 하거나 함께 식사하며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는 모임을 개최합니다. 이는 청년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실생활에 대한 고민,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도 활용됩니다. 


이러한 소셜 다이닝이 큰 인기를 얻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넓은 인맥을 원하지만 인간관계에 감정을 소비하고 싶지 않다’는 현대인들의 생각을 꼽을 수 있습니다. 즉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편리하면서 가벼운 관계를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현대인들은 소셜 다이닝에 주목하고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건전함과 신선함에 더 깊은 매력을 느낍니다. 현대인의 욕구와 이를 충족할 새로운 플랫폼의 형성이 우리 사회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습니다.


혼자 하는 문화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공동체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셜 다이닝은 개인의 영역을 고수하며 자신의 원하는 조직에 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현대인은 소셜 다이닝을 통해 한 끼 식사 이상의 위로를 얻기도 합니다. 지친 하루의 끝에 만난 낯선 이가 건넨 따뜻한 한마디에 응어리진 마음이 풀리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나의 생활방식이 되어 가고 있는 소셜 다이닝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위로를 건넬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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