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최근 현대인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성은 비슷합니다. 극심한 경쟁 속에서 큰 목표를 위해 아등바등 살기보다는 작고 소소한 일상에 만족하며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소개합니다.



소소한 경험을 통한 즐거움, 소확행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추억의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에 나오는 말처럼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합니다. 사실 요즘 세대는 ‘행복’이라는 말을 내뱉기가 어렵습니다. 사회적·경제적 이유로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일명 ‘N포 세대’에게 행복은 딴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행복에 대한 시각을 조금 달리하면 우리 가까이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소비 트렌드를 관통했던 YOLO(You Only Live Once)에 이어 올해에는 ‘소확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인 소확행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랑겔한스섬의 오후>를 통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막 구운 따끈한 빵을 손으로 뜯어 먹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입을 때의 기분’, ‘겨울 밤 부스럭 소리를 내며 이불 속으로 들어온 고양이의 감촉’ 등 일상에서 때때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의미합니다. 





물론 개개인이 느끼는 일상 속 즐거움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본인에게는 마음에 평화를 주는 행위일지라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별 의미 없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언제든 해외여행을 떠나고 높은 연봉을 받고 좋은 집에 사는 것처럼 더 이상 큰 목표만을 동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현 가능성이 높고 자신이 좋아하는 소소한 경험이 행복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현대인들은 일상과 행복을 연결지음으로써 경쟁사회에서 느낀 상대적 박탈감을 보상받고 정신적인 여유까지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행복은 늘 가까이에 





행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소확행은 이제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가성비를 따지기보다는 돈을 조금 더 주고서라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커피머신, 공기청정기 등 생활에 편의를 더하는 소형가전과 기능성 침구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는 JTBC <효리네 민박>, tvN <윤식당>, <삼시세끼> 등 일상을 그대로 다루면서 그 속에서 느끼는 여유와 소소한 즐거움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처럼 너무나 당연시 여겼던 일상 속 행복을 하나하나 발견해나가는 과정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소확행’은 1970~1980년대 버블 경제 붕괴가 전 세계를 뒤흔들 당시에도 존재했습니다. 버블 경제 붕괴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작은 것에서 만족과 행복을 찾았습니다.


‘편안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의 ‘휘게(Hygge)’도 같은 맥락입니다. 휘게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거나 혼자만의 여유를 누리는 등 안락한 행복에 만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딱 좋다’, ‘적당하다’라는 뜻으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것에 기뻐하고 만족하는 스웨덴의 ‘라곰(lagom)’, ‘고요하다’, ‘한적하다’는 의미로 즐겨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평온을 추구하는 프랑스의 ‘오캄(au calme)’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은 크기보다는 어떤 경험을 얻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달려있습니다. 과학적으로도 행복은 도파민처럼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양보다는 잦은 빈도의 행복한 감정으로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소한 행동으로 느낄 수 있는 만족감, 현실 가능한 것을 이뤄냈을 때의 성취감, 그리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여유까지, 한 마디로 소확행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행복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현입니다. 





일상에 지치고 힘겨울 때 혹은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포기하고 싶을 때 나를 움직이는 새로운 에너지가 되어줄 소확행을 찾아보세요. 아주 사소한 것도 너무나 평범한 것도 모두 좋습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었지만 알아차리지 못했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일상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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