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활짝 젖히고 봄바람을 만끽하고 싶은 화창한 날씨가 계속 됩니다. 하지만 마음처럼 창문을 열 수가 없습니다. 바로 미세먼지 때문이죠. 이제는 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주의해야 하는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 환기를 시키는 일도 어려워졌는데요. 어떻게 해야 실내에서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을까요? 실내 미세먼지 줄이고 공기 정화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미세구멍의 놀라운 공기정화 효과, 숯 


물질이 불에 타면 본래의 쓸모를 잃고 사라지지만, 오히려 불에 타면서 새로운 쓸모를 얻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무입니다. 탄소와 수소, 셀룰로스로 이루어진 나무는 그냥 태우면 하얀 재가 됩니다. 


다만, 태울 때 산소와 닿지 않도록 공기를 차단하면 셀룰로스와 수소는 사라지고 탄소덩어리만 남아 숯이 됩니다. 숯은 주로 조직이 치밀한 참나무로 만듭니다. 불에 태웠을 때 탄소량이 많아 연료로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숯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두루 쓰이는 친근한 물질이었습니다. 겨울철 난방을 위해 화로에 숯불을 피웠고, 군밤이나 고구마 등 간식거리를 익히는 데 사용했습니다. 또한, 음식과 함께 보관해 부패를 방지하고, 숯가루를 먹거나 숯물로 목욕을 해 건강을 챙겼습니다.


사실 숯의 가장 대표적인 쓰임은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입니다. 나무가 숯이 되면 탄소를 제외한 다른 물질이 빠져나간 자리에 수많은 미세구멍이 남습니다. 이로 인해 숯 1g의 표면적은 200~400㎡에 달합니다. 이는 약 100평에 달하는 규모로 테니스장의 크기와 맞먹습니다.


이 미세구멍들은 강력한 흡인력으로 미세먼지, 냄새 분자 등을 빨아들여 공기를 깨끗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습도가 높을 때는 수분을 흡수하고, 습도가 낮을 때는 수분을 내뿜는 제습 및 가습의 효과도 있습니다. 현대의 공기청정기는 이러한 숯 미세구멍의 원리를 적용해 우리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필터의 공기 순환 작용으로 더 깨끗하게, 공기청정기 


공기는 사람이 하루에 섭취하는 물질 중 80%를 차지하며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그만큼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공기를 마셔야 하며, 공기의 질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봄철에만 영향을 미쳤던 황사와 미세먼지가 계절에 관계없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기오염도 점차 심각해지면서 집집마다 공기청정기를 필수품으로 구비하게 되었습니다.


공기청정기는 공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 오염물질을 필터를 통해 제거하는 가전제품입니다. 팬(Fan)으로 오염된 공기를 흡입해 내부 필터로 정화합니다.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공기청정기가 등장했습니다. 그 중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헤파 필터(HEPA Filter)를 적용한 제품입니다. 


이 필터는 초기 냉전시대에 핵 공격에 대비해 유해물질을 걸러내기 위해 개발된 것입니다. 0.3㎛의 입자를 1회 통과시켰을 때 99.97% 이상 제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등급별로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헤파 H13 등급 이상의 제품을 추천합니다.


공기청정기는 사용 전 실내공기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독가스를 방출하는 실내 방향제나 향초 등의 사용은 줄이고, 주방에서 가스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살아있는 집안 공기 지킴이, 공기정화 식물 


보통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을 꼭 닫고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밀폐된 실내에서 오랜 시간 머물면 미세먼지는 물론 각종 오염물질이 쌓여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환기 없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실외 대비 실내 공기오염이 최대 100배까지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외부환경으로 인해 환기하기가 어렵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면 공기정화 식물에 주목해 보세요. 공기정화 식물은 숯의 미세구멍이나 공기청정기의 필터처럼 유해물질과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광합성, 토양 내 미생물과의 상호작용, 증산작용 등을 통해 이뤄집니다. 





잎의 기공으로 흡수된 오염물질 중 일부는 식물의 대사에 활용돼 없어지고, 나머지는 뿌리로 이동해 토양미생물의 영양원이 됩니다. 이러한 식물의 공기정화는 광합성 속도가 빠를수록 잘 이뤄집니다. 유해물질을 많이 처리할수록 미생물이 많아져 효율도 좋아집니다. 


또한, 식물에서 나오는 산소와 수분, 음이온 등으로 인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식물로는 미국 NASA가 선정한 최고의 공기정화 식물인 스투키가 있는데요. 이외에도 레드, 핑크, 화이트 등 다양한 컬러를 가지고 뿌리와 줄기로 해로운 물질을 흡수하는 안시리움과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뛰어나고 좋은 공기를 배출해주는 산세베리아 등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이러한 공기정화 식물들은 대부분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자주 물을 주지 않아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키우기 수월합니다. 다만 공기정화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식물의 뿌리와 공기가 원활하게 접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식물의 기공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젖은 천으로 잎을 자주 닦아주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주의보에 어떻게 하면 공기를 정화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각자의 방식에 맞게 공기청정기, 숯, 식물 등을 이용해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기분전환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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