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 연재

AI가 만드는 취향 저격 소비 트렌드, 큐레이션 서비스



바야흐로 정보 과잉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검색을 통해서는 도통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알아서 척척 추천해주는 서비스인데요. 콘텐츠, 유통,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는 정보 분류∙추천 서비스,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큐레이션(curation)이란? 


미술관, 박물관에 방문하면 ‘큐레이터(curator)’와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들은 작품이나 문화재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또 방문객들에게 능숙하게 설명을 해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큐레이션(curation)’은 이러한 큐레이터(curator)에서 파생해 ‘추천’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무수히 많은 콘텐츠를 수집, 분류해 적절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배포하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요즘은 여기에 빅데이터 분석이 더해지며, 개인에게 더욱 딱 맞는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볼지, 무엇을 들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최근 집안 풍경을 살펴볼까요? 이제 거실에서 가족이 함께 TV를 시청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각자의 공간에서 개인 PC나 모바일 기기로 콘텐츠를 감상하는 모습이 이젠 일상적인 풍경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모바일이나 PC를 켰을 때, 문득 고민이 듭니다. “무언가 재미있는 것을 보고(듣고) 싶은데 뭘 봐야 할 지 모르겠어.” 수천 수만의 콘텐츠들 사이에서 무엇을 보고 들어야 할 지 고민이 되는 것이죠. 이러한 환경에서 개인화된 미디어 소비 패턴을 읽고,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것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닙니다.



▲넷플릭스 (출처: 넷플릭스 홈페이지)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추천해주는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월 정액제에 가입하면, 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넷플릭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서비스가 있는데요. 바로 ‘시네매치’입니다. 시네매치는 넷플릭스의 영화 추천 엔진으로 사용자의 영화 취향, 선호도, 시청 시간, 영화 리뷰, 등급, 평점 등 다양하게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각자에게 맞는 영화를 추천해 주는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기호에 맞는 영화/드라마를 편리하게 연속 시청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사이언스 및 애널리틱스 담당 부사장은 “구독자의 콘텐츠 감상시간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취향을 설정한 후, 인공지능 기술에 사용되는 머신러닝, 트리 기반의 다양한 알고리즘을 더해 콘텐츠를 큐레이션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콘텐츠의 장르, 캐릭터, 스토리 전개, 감독, 배우 등 다양한 부분을 상세하게 ‘태그(tag)’해 사용자들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취향을 찾아주고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멜론 ‘포유’ (출처: 멜론 앱 화면 캡쳐)



오늘 같은 날, 듣고 싶은 음악을 재생해주는 '멜론' 


멜론은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플랫폼입니다. 멜론은 ‘포유(For U)’와 ‘뮤직DN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포유’는 멜론 가입자들의 3000만 여 곡 이용 이력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구축,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 장소, 날씨 등의 상황을 반영하여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입니다. 또 이용자가 특정 음악을 감상한 횟수, 패턴, 선호하는 장르 등 개인화된 이력을 세밀하게 분석해 ‘나만의 차트’를 만들어 주는 ‘뮤직 DNA’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음악 감상에 큐레이션 서비스가 접목되면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요? 구름이 많은 날씨에 부쩍 우울해 질 때는 ‘기분이 꿀꿀할 때 듣는 노래’를 추천해주고, ‘나른한 오후에는’ 내 취향의 밝고 신나는 노래들이 귓가에 흘러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길을 걸으면서 기억나지 않는 노래 제목을 억지로 떠올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카카오 (출처: 카카오 홈페이지)



알고 싶은 정보만 쏙쏙 보여주는 '카카오' 


카카오는 포털 사이트 다음(https://daum.net/)과 카카오톡에서 인공지능 ‘루빅스(RUBICS)’가 추천한 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자주 클릭한 분야의 기사, 오래 머물며 읽은 기사, 이용자의 성별 같은 정보를 기반으로 뉴스를 추천해주는 기능이죠. 포털 사이트에서 사람에 의해 추천된 뉴스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무엇을 사야 할 지 모르겠다면 


유통업계에서도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 사이에서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정보 과잉 시대에 소비조차 지친 ‘귀차니스트’들을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마켓컬리 큐레이션 (출처: 마켓컬리 구글플레이스토어)



식자재를 큐레이션하다,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신선한 식자재를 당일에 배송해주는 플랫폼입니다. 밤 11시 이전에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이전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샛별배송’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마켓컬리는 ‘큐레이션 커머스(Curation Commerce, 소비자 맞춤 전자상거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엄선한 제품을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게 큐레이션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인터넷 쇼핑으로는 셀 수 없이 많은 제품을 고를 수 있지만, 정작 어떤 것이 믿을만한 제품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꿰뚫어본 것입니다. 


마켓컬리의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점점 더 많은 현대인들이 큐레이션 서비스를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개인화 서비스 모형 (출처: 파이낸셜뉴스)



나의 쇼핑성향을 잘 아는 'S마인드' 


S마인드는 신세계의 인공지능 고객분석 모델입니다. S마인드를 통해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선호 브랜드를 파악하고, 고객이 어떤 요일에 어떤 구매 수단을 사용해 제품을 구입하는지 까지 분석하여 그에 맞는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합니다. 세일, 이벤트 등의 쇼핑 정보를 모든 고객에게 일괄적으로 전달하던 방식에서 발전한 것입니다. 



▲제주항공 최저가 검색 (출처: 제주항공 어플리케이션 화면 캡쳐)



예산과 여행 취향에 맞는 항공 정보를 얻고 싶다면 


지금 필요한 비행기표를 추천!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대표적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입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부터 ‘여행 큐레이션’ 서비스를 베타 버전으로 도입하여, 고객이 설정한 조건에 맞는 여행지와 항공권을 추천하고 있는데요. 고객들은 세부적으로 예산, 여행 타입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베타버전으로 이용 가능한 여행 큐레이션 서비스는 추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세분화되고 정교한 여행 큐레이션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4차 산업혁명시대, 미디어 콘텐츠의 생존전략’ 보고서에서 미디어 콘텐츠시장에 스모그 시대(Smog Era)가 도래했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콘텐츠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고, 한 개인에게 전달되는 정보가 지나치게 충분히 제공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다양한 기업들이 큐레이션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이용자에게 딱 맞는 정보를 제공해 한 플랫폼에 이용자가 최대한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콘텐츠 안개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주목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