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 좋아하시나요? 어릴 적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화가의 꿈을 키웠던 분들도 많을 텐데요. 어른이 된 후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새해도 되었으니 바쁜 일상 속 여유를 찾기 위해 그림을 그려보는 건 어떨까요.
성수동 한 켠에는 누구나 온전히 그림에 몰두하며 힐링하는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2019년 첫 성수동 로드투어에서는 그림 그리는 이색 카페 ‘성수미술관’을 소개합니다.
카페 ‘성수미술관’은 얼핏 보면 미술학원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입구부터 미술을 연상시키는 금색의 다비드 조각상이 손님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이곳은 마음껏 그림을 그리면서 차도 마실 수 있는 그림 카페로, 지난해 11월 정식 오픈하여 성수동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카페 명소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중 남녀노소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즐기는 모습이 담긴 일본의 한 공익 광고를 보고 영감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미술학원은 많지만 의외로 미술을 쉽게 접하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공간은 별로 없더라고요.” 권효민 부대표는 미술을 보다 가까이할 수 있도록 미술과 카페를 접목한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부 입구를 따라 지하 1층에 위치한 성수미술관은 입구문의 모습도 매우 인상 깊습니다. 마치 금고를 연상시키는 문은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공간임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카페 내부에 들어서면 마치 미술관에 와 있는 듯 대형 사이즈의 명화들이 배치되어 있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카페의 공간은 초대형 모나리자 그림을 기준으로 ‘거울의 방’과 ‘파괴의 방’으로 나뉩니다. 이재욱 대표는 공간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한 쪽은 정제된 공간(거울의 방), 다른 쪽은 불안정한 공간(파괴의 방)으로 콘셉트를 정했습니다. 이는 옛 것의 멋스러움과 도시의 세련됨이 공존하는 성수동 지역의 특색을 담은 것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흰색과 회색, 검은색 등 무채색으로 이뤄진 내부는 차분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물감을 흩뿌리고 퍼뜨린 듯 마블링 효과를 낸 카페 바닥도 이 공간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좌) 파괴의 방 공사하는 모습 (우) 파괴의 방 완성 모습
특히 이재욱 대표가 애착을 갖고 만든 공간은 파괴의 방입니다. 이 공간은 문틀은 그대로 두고 망치로 일일이 모양을 내가며 부수는 작업을 반복해 탄생했습니다. 틀에 박힌 전형적인 공간에 얽매여 있지 않고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도울 수 있는 분위기를 표현했습니다.
“‘파괴의 방’은 정해진 양식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공간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늘 정해진 방법대로 그림을 그려왔던 이들이 보다 쉽게 그림을 접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공간입니다.”
성수미술관은 그림을 잘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클래스가 아니라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림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성수미술관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대학생, 직장인, 주부, 어린이 등 다양한 손님이 이곳을 찾습니다. 하얀 백지에 본인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직접 그릴 수도 있고 마련된 도안 이미지를 골라 컬러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성수미술관엔 아크릴 물감, 색연필, 크레용 등 다양한 재료가 갖춰져 있어 자신이 원하는 느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서 차를 마시거나 잠시 숨을 고르면서 다른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도안, 색상, 재료 등을 선택하여 쓱싹쓱싹 붓질을 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잡념도 사라져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겠죠. 또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드로잉의 매력입니다.
미술과 카페가 만난 공간이라는 점에서 성수미술관을 찾는 손님에게도 특별함이 있습니다. 이재욱 대표와 권효민 부대표는 그간 만났던 기억에 남는 손님을 소개했습니다.
“50대 중반의 어머님이 따님과 카페를 찾아오셨어요. 어머님께서 40년 만에 붓을 잡아 감회가 새롭다며 즐거워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5시간 동안 꼬박 앉아 그리고 간 손님도 생각나네요.”
“혼자 카페를 찾은 젊은 여성분이 긴 시간 그림을 그린 후,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집중해 본 것이 처음이고 온전히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하셔서 크게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성수미술관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순간으로 자리하고 일상 속 울림을 주는 공간으로 조금씩 자리하는 것 같습니다.
성수미술관은 추운 날씨와 미세먼지에 야외 활동이 부담스러운 요즘,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족 주말 나들이, 실내 데이트 추천 코스로도 좋습니다.
아름답게 꾸며진 공간인 만큼 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인물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SNS용 포토존은 성수미술관의 인기 있는 공간입니다. 또 입구에 붙어 있는 팻말에는 성수미술관의 관장이 이중섭, 신윤복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이 같은 재미있는 설정도 손님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성수미술관에서는 그림을 그리면서 음료를 즐길 수 있는데, 대부분의 음료가 3천 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커피와 음료 메뉴로 부담 없이 편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모든 아이는 예술가로 태어난다. 문제는 이들이 크면서 어떻게 예술가로 남아있느냐다.’ 피카소가 남긴 말입니다. 성수미술관에서는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바쁜 일상 속 잊고 지냈던 나의 취향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 성수미술관에서 그림보다 더 그림 같은 하루를 경험해 보세요.
성수동 로드투어 <성수미술관> 한 줄 평
나만의 그림으로 색다른 하루를 경험할 수 있는 창작 미술관
대표 프로그램
마음껏 그림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제한 드로잉 22,000원
(대기 손님이 있을 시엔 120분 제한)
그림 그리기에 푹 빠진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드로잉 11,000원
운영시간 매일 12:00~22:00, 매주 월요일 휴무
연락처 02-467-1991
공식 홈페이지 https://sungsooartmuseum.modoo.at/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eongsu_misulg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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