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3D프린터 전문 기업 신도리코가 서울 본사에 위치한 신도문화공간에서 박민준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입니다. 서양의 고전 회화를 연상시키는 섬세한 필법으로 주목 받아온 박민준 작가가 <라포르 서커스(Rapport Circus)>를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광대의 슬픔과 좌절을 구현한 회화 14점과 조각 2점이 전시됩니다. 


▲ 아이카(Aika), Oil on canvas, 160x120cm, 2018


이번 전시명인 <라포르 서커스>는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산물로, 작가가 직접 집필한 소설 제목이기도 합니다. 가상의 세계를 만든 작가는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주제로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 라푸 –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Rapu- Fireworks in the Night Sky), 

Oil on canvas, 100.5x72.5cm, 2018


라포르 서커스는 곡예에 재능이 뛰어나 어느 무대에서든 주목받는 형 라포와 그림자 같은 동생 라푸의 이야기로, 광대의 슬픔과 좌절을 그린 비극적인 소설을 그림과 조각으로 구현한 전시입니다. 인물들의 화려한 의상과 이국적인 소품, 상징으로 가득한 몽환적인 분위기는 인물의 사실성과 대비되며 관객은 낯설고 초현실적인 세계로 초대됩니다. 


▲ 죽음의 탄생(The Birth of Death), Oil on canvas, 160x120cm, 2017


박민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실에 존재하지만 간과되어왔던 서커스단을 주제로 비현실적이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작품 속에서 각기 다른 성격과 배경을 지니고 있는 단원들의 용모는 마치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인물들을 그려낸 듯 구체적이고 생생합니다. 


특히 작가가 상상해낸 새로운 이야기에 신화적인 이미지와 역사적인 일화를 엮어내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색다른 장면이 연출되는데요. 작가는 이를 통해 관객들을 환상적인 회화의 세계로 이끕니다. 생소하고 초현실적인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작가는 보다 화려하고 과장된 색감과 장식을 사용했습니다.


▲ 엘레나의 상(Statue of Elena), 

Urethan resin, gold leaf, colored wood, 36.5x20x22cm, 2018


‘라포르’는 두 사람 사이의 상호신뢰관계를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로, 서로 간의 긴밀한 교감 혹은 신뢰감을 뜻합니다.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을 넘어 상호간의 개별적인 세계에 접촉할 수 있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에 놓인 서커스 단원들 혹은 이 같은 세계를 만들어낸 작가와의 관계를 빗대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실에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인물들과 신비로운 상황들을 화폭에 담아낸 박민준 작가의 <라포르 서커스>에 대해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작가 박민준의 근작은 우리 둘레(circumference)에 존재하는 낱낱의 일상과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는 자리 혹은 위치(stance)에서 옴짝달싹 하지 못한 채 각자의 무대에서 돌고 도는 것,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삶이란 어쩌면 동그라미(원형: Circle)를 뿌리로 하는 서커스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때 서커스는 “삶이며 각자의 시선에서 축제이자 인생”이다….


외다리 훈련사 ‘바텀’은 줄타기 수업에 앞서 ‘줄을 잘 타는 방법’으로 라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땅이 우리에게 전하는 그리움의 표현, 그게 바로 중력인거야. 땅을 벗어나 세상에 처음 나오면, 중력이라는 힘을 이길 충분한 힘이 없어. 그래서 일어나 걷질 못하지. 그러나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중력에 저항할 만한 힘이 생겨나지. 그때가 되면 비로소 두 다리로 설 수 있게 돼. 그리고 성장하며 조금씩 중력이란 존재를 서서히 잊어가지. 널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는 거야. 어느새 모든 걸 까맣게 잊고서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도 된 양 설쳐대며 살아가지. 그러나 곧 시간은 빠르게 흘러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지면, 언제나 우리를 끌어 당겨왔던 그 힘을 다시 느끼게 될 거야. 오만했던 지난날도 후회해 가며, 천천히 그 힘에 순응하게 되지. 그리고 결국, 이 땅의 부름에 이끌려 네가 태어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거야. 원래 우리의 자리였던 부모의 품속으로…. 그렇게 이 땅은 네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네가 죽는 날까지 언제나 똑같은 힘으로 사랑해 왔고 또 사랑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중력이야말로 너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지.”


- 홍경한, <라포르 서커스, 현실 속 환상의 장막을 열다> 글 중에서 발췌




작가가 상상해낸 새로운 이야기에 신화적인 이미지와 역사적인 일화를 엮어내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색다른 장면이 연출되는 박민준 작가의 개인전 <라포르 서커스>를 신도문화공간에서 만나보세요. 전시는 오는 7월 12일까지 진행됩니다.



<전시일정>

신도문화공간 박민준 개인전 <라포르 서커스>


장소: 신도문화공간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24길 3)

일시: 2019년 5월 7일(화) ~ 2019년 7월 12일(금)

시간: 오전 10시 ~오후 5시 (주말, 공휴일 휴관)



박민준 작가 약력


1971 서울 출생

1999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200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7 동경예술대학교 대학원 재료기법학과 연구생 과정 수료


[개인전]


2018 《라포르 서커스》, 갤러리현대, 서울

2015 《라포르 서커스–프롤로그》, 두가헌갤러리, 서울

2014 《Drawings》, 갤러리 엠 강남, 서울

2012 《The Stranger》, 갤러리현대 강남, 서울

2009 《Carnevale》, 가나아트갤러리, 뉴욕, 미국

2006 《Happiness, Happiness, Happiness》, 노암갤러리, 서울

2005 《사자의 노래》, 두아트 갤러리, 서울

2003 《작아짐의 평안함》, 갤러리 썬앤문, 서울


[단체전]


2014 《코리아 투모로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

    《Gold》, Dillon Gallery, 뉴욕, 미국

2012 《극적 시퀀스》, 인터알리아, 서울

2008 《After the Pictorial Turn》, 두산갤러리, 서울

2007 《Short Story》, 동경예술대학, 동경, 일본

2005 《BRUSH HOUR》, 이음갤러리, 북경, 중국

2004 《Young Realism》, 갤러리 아트사이드, 서울

2003 《표표상상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뉴 이미지 페인팅: 이미지 찾기》, 노화랑, 서울

2001 《12그루의 나무 그 아름다운 이야기》, 덕원갤러리, 서울

2000 《GPS 제1회 '다발'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대구 청년 비엔날레 2000》,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1999 《서울 현대미술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레지던시]


2016 글렌피딕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스코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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