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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식

신도리코 문화공간, 제2회 SINAP 선정작가 홍영인展<꽃의 기만>

안녕하세요, 신대리입니다.

 

 

 

 

성수동에 위치한 신도리코 본사에는 신도리코 문화공간이 있습니다. 산업과 문화가 만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폭 넒은 분야의 미술 작품을 중점적으로 전시하는 곳입니다. 더불어 국내 현대미술의 세계화를 돕고자 2011년부터 신도리코 작가지원 프로그램 (SINAP: SINDOH Artist Support Program)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SINAP에서는 매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작가 세 팀을 선정해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개인 전시를 신도리코 문화공간에서 선보입니다.

 

2 SINAP의 선정된 작가들 중 첫 번째로 홍영인 작가의 <꽃의 기만>이 지난 13, 신도리코 문화공간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가 꽃을 직, 간접적인 소재로 다룬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꽃은 경제논리와 미적 논리를 연관 짓고 현대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기 위한 소재로 사용됩니다.

 

 

 

 

전시 오픈 첫 날에는 신도리코의 임직원들과 작가와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그 동안의 작품세계와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을 듣는 뜻 깊은 시간으로, 작품에 대한 신도리코 직원들의 진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꽃을 그리다> 2006~, 면 위에 자수, 80 x 100cm (12)

 

 

 

 

<꽃을 그리다> 시리즈는 작가가 2003년부터 제작해온 자수 드로잉입니다. 이 작업은 반 수공, 반 기계의 자수기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꽃 드로잉은 예술적인 생산과 산업을 연결 짓는 과정이자 결과물이 됩니다. 작가가 살고 일했던 공간과 시점을 기록함으로써 단순히 상품을 사고파는 산업적인 시간성과 온전히 대조적인 양상을 띠게 됩니다.

 

작품의 기반이 되는 선언문을 보면 작품<꽃을 그리다>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예술철학을 엿볼 수 있는 '꽃 드로잉을 위한 선언문'

 

 

2006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의 작품 중 신도리코 문화공간에는 12개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자세히 살펴볼까요?

 

 

2006 7월 런던에서 7파운드에 구입한 꽃

 

 

2008 2월 런던에서 4.99파운드에 구입한 꽃

 

 

2012 12월 서울 가로수길에서 50,000원에 구입한 꽃

 

 

2013 2월 스톡홀름에서 21.90 크로나에 구입한 꽃


 

또한 작가는 꽃을 사고 그리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예술을 하는 행위가 지향하는 한계점을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나아가 <꽃을 그리다>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미의 가치가 인식되고 통용되는 방식에 질문을 던집니다.

 

 

<집단 감수성> 2013, 조화, 혼합매체, 가변크기설치

 

 

 

 

설치된 화환들은 작가가 13곳의 꽃 배달 서비스로부터 주문한 것으로, 모두 10만 원짜리 화환을 주문하되 화환의 디자인, 크기, 꽃 종류 등에 대한 어떠한 지시도 주지 않았습니다. 열세 명의 화원 주인들의 미적 기준이 충분히 반영된 화환을 나란히 배열, 미적 기준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의도되었습니다. 

 

 

 

 

<집단 감수성>은 경제논리에 의해 획일화되는 미적 감수성과 그것이 일종의 반복적인 양식으로 자리잡는 미학적, 사회적 현상을 다룹니다. 특히 신도리코 문화공간의 특수한 건축적 구조로부터 영감을 받아 설치 퍼포먼스로 소개된 점이 독특합니다.

 

 

2 SINAP 선정작가 홍영인 개인전 <꽃의 기만>

장소 : 신도리코 문화공간

일시 : 2013 6 13 () – 8 14 () 10~17, 주말/공휴일 휴관

 

전시개요 ‘꽃’이란, 현대 도시의 반복적인 패턴들에 관한 홍영인의 문제의식을 표출하는 미적 대상이다. 동시에 그러한 탐색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시각/촉각/운동적 매개이며 경로이다. 기획의 초점은 경제의 논리와 미학의 논리 사이에 현존하는 그 내밀하고도 역설적인 관계에 있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 기만의 관계를 탐구하고 고발하는 책임을 수행한다. 여기에 신도리코의 독특한 건축적 공간은 작품에 영감을 불어 넣어 주었고 이로써 공간과 작품은 함꼐 호흡할 수 있게 되었다. 긴 복도 공간을 따라 제작되고 전시된 작품들의 사이를 거닐면서 관객들은 그 매혹적이고도 고발적인 기만의 꽃의 세계에 유쾌히 공모하게 될 것이다.

 

작가소개



홍영인은 서울대학교 조소과 학부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영국 런던의 골드스미스 컬리지에서 순수 예술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홍영인 작가는 회화, 설치, 음악 퍼포먼스, 공공 장소 프로젝트와 같이 이질적인 범주들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자유로운 활동들을 전개해왔습니다. 이렇듯 홍영인의 작품 세계는 활달하고 다양하지만 한결 같은 일관성을 확보하고 있는데, 그것은 '고도의 집중'이라는 주제입니다. 그 집중의 힘은 때로는 농밀한 물질성으로 때로는 반복적인 도시 의례 양식들로 표현되면서 홍영인만의 고유한 사회적 해석들을 구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