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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Sindoh 건축여행] 제1부, 자연을 품은 건축 <아산공장 고객안내실&본관동>

안녕하세요, Sindoh의 신대리입니다.


오피스 솔루션 전문기업 Sindoh는 창립 이래 꾸준히 실천해온 문화경영으로 유명합니다. Sindoh의 남다른 문화경영은 Sindoh의 건축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신도리안에서는 2014년을 맞이해 Sindoh의 기업정신을 잘 담은 Sindoh 건축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 Sindoh의 건축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민현식 건축가



서울 본사와 아산공장, 지방지사 그리고 중국법인까지 Sindoh를 대표하는 많은 건축물이 민현식 건축가의 손을 거쳤습니다.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이자 건축사무소 '기오헌' 대표인 민현식 건축가는 Sindoh 건축의 핵심 인물입니다.


민현식 건축가가 전하는 Sindoh 건축의 의미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Sindoh 건축여행 시리즈의 시작은 아산공장입니다.




▲ Sindoh 아산공장 전경



아산공장은 역사관, 잔디마당, 연못과 정자, 휴게실, 야외극장과 체육관 등 자연과 문화가 공간에 녹아있는 곳입니다. 5만평 부지의 대부분이 직원들에게 최적화된 복지공간으로 구성됐습니다. 또한 급경사로 이뤄진 지형의 높이 차를 활용한 훌륭한 조망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Sindoh 건축여행 제1부에서는 아산공장의 얼굴, 고객 안내실과 아산공장 건축물 중에서 사무 및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본관동 건축에 대해 민현식 교수님의 말씀으로 들어보겠습니다.



빛이 그리는 수채화를 담다 <고객 안내실>


아산공장 초입에는 이 곳의 얼굴이랄 수 있는 고객 안내실이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그래서 아산공장에 신조립동을 완성 이후 고객 안내실을 개축했습니다.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도로와 비교적 심한 경사의 진입로 등 안전의 문제도 해결하면서 새 공장의 이미지도 쇄신하는 오브제 프로그램의 일환이었습니다. 개축 과정에서 건물은 기능적으로도 방문객의 상담실이 더해졌습니다.




▲ Sindoh 아산공장 진입로와 고객 안내실(우)



‘수위실’에서 ‘고객 안내실(info-box)’로 이름이 바뀐 것도 이러한 연유였습니다. 고객 안내실은 건축물이라기보다는 요구된 기능을 포함하는 큰 조형물로 만들기로 정했습니다. 그러한 원칙을 잘 담기 위해 조각가 안규철 교수에게 기본적 조형을 부탁했죠. 안 교수가 제시한 몇 가지의 안을 놓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두 개의 6m×6m×6m 입방체를 지세에 따라 뒤틀어 중첩한 아연판의 박스가 고객 안내실 디자인으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 독특한 큐브 모양의 고객 안내실



이후 조형을 건축으로 만드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 박스 건축에는 짐짓 무작위 같아 보이는 창을 뚫어 계절을 따라 변하는 수려한 풍경의 틀을 만들었습니다. 이 창들은 창문임과 동시에 고객상담실에 걸린 변화하는 풍경화가 됐죠. 여기에 벽과 계단, 브리지 등의 장치들이 첨가돼 경사진 대지와 3차원적 관계를 맺으며 자리잡았습니다.


각도를 달리하는 평면의 8개 금속판들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햇빛의 색깔에 미세하게 조응합니다. 또한 그것과 동일한 면을 이루는 창들은 주변의 풍경과 하늘을 반사시켜 조형물 안에 자연을 담습니다. 어둠이 내리면서 건물의 형체가 서서히 사라지면 어두운 대기 속에서 창들만 빛을 내뿜습니다. 꿈같이 떠다니는 듯한 창들은 조형물의 생명력을 더해줍니다.



지형조건을 한껏 포용한 3차원 건축공간 <본관동>




▲ Sindoh 아산공장 본관동 전경



Sindoh 아산공장 대지는 공장으로서의 지형조건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급경사의 낮은 구릉과 계곡의 땅을 깎거나 흙을 쌓아 대지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 건축대지들은 서로 10m 내외의 심한 높이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급한 벽면과 옹벽이 구축되었고 이러한 각각의 대지는 급경사의 도로로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 지형조건을 고려해 건축된 Sindoh 아산공장 전경



하지만 이러한 지형상의 악조건은 이미 땅 자체가 3차원의 건축공간이라는 점 때문에 오히려 매력적이기도 하며 훌륭한 조망으로 보상되기도 하고 또한 지표층과 만나는 둘 이상의 층을 가지게 되는 반사 이익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몇 가지 중요한 건축적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게 됐습니다. 우선 지극히 의도적인 좁고 긴 마당을 생각했습니다. 세밀하게 치수를 조절해 공간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이 긴장감은 남측 성태산을 향하여 열려 있도록 한 것이죠. 이 마당이 일상 중에서 문득문득 우리의 마음을 되돌아 보고 가다듬게 해주기를 기대했습니다.




▲ 아산공장 본관동 3층 뒷면에 마련된 좁고 긴 마당



두 번째는 좁고 긴 마당을 3차원적으로 연계시키는 공간을 근사하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오르내리는 불편함을 보상하는 즐기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그 목적이었는데요. 좁고 긴 대지에 가로놓인 집의 중간부를 크게 비워내고 그곳에 수직의 길들과 수평의 길들이 교차토록 하여, 걸으며 공간을 적극적으로 느끼게 했죠. 이것을 돕기 위해 연못과 폭포를 마련하고 그 위에 조절된 햇빛을 떨구는 디자인을 고안했습니다.





▲ 3차원으로 구성된 아산공장 본관동 1층 입구



이러한 옥외공간에 대응해 옥내공간 역시 3차원적으로 구성했습니다. 저층부의 주요 공간인 식당과 극장 역시 2개 층을 쓰고 있어 넓고, 길고, 높은 옥내•외 공간들이 3차원적 동선과 함께 유기적 공간적으로 조합됩니다.


그리고 공간의 화려함을 더욱 건축적으로 만들기 위해 재료와 색깔을 단순화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단순함은 서측 태양빛을 받는 옥내•외 공간을 더욱 적극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 석양이 지는 본관동 3층 옥상정원



자연과 예술 그리고 건축공간의 감동이 일터의 일상 속에 깊게 스며들어 있는 Sindoh 아산공장! 아산공장 곳곳에서는 그 공간에서 생활하고 휴식을 취할 직원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한 건축가와 경영진의 마음 씀씀이가 물씬 묻어납니다.






건축여행 다음 편에는 Sindoh의 생산라인과 역사관, 연수원이 있는 신조립동을 소개하겠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Sindoh 건축여행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