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 연재

글로벌 에티켓, 게르만족의 후예! 독일의 독특한 에티켓

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독일은 게르만족의 영향을 많이 받은 국가입니다. 용맹하고 충성스러운 성격을 지닌 게르만족의 영향으로 독일에서는 군인처럼 짧고 강하게 인사를 합니다. 또한 철두철미한 게르만족의 후예답게 독일인들은 철저한 계획과 시간 약속을 중시합니다.






독일 문화 중 가장 독특한 점은 상대방을 칭찬하는 것을 예의 없는 행동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칭찬이 무례한 행동이 될 수 있는 이유를 독일의 에티켓과 함께 설명 드리겠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을 싫어하는 게르만족의 영향을 받은 독일사람들은 칭찬을 과장으로 여겨서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출장 중 만난 바이어와 갈등을 겪은 김한국씨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한국 씨는 독일로 출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12시간의 비행 끝에 독일에 발을 내디딘 한국 씨는 자신을 마중 나온 독일 측 바이어 슈바인 씨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슈바인 씨는 한국 씨를 독일의 한 고성 호텔로 안내했습니다. 고성 호텔은 독일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웅장한 외관을 지니고 있어서 최근 독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었고, 슈바인 씨는 한국 씨가 독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호텔을 어렵게 예약했습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는 슈바인 씨의 제안에 한국 씨는 흔쾌히 응했습니다. 슈바인 씨는 미리 예약해 둔 식당으로 한국 씨를 안내했습니다. 슈바인 씨의 친절한 안내에 한국 씨는 매우 감동하여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슈바인 씨를 칭찬했습니다. “당신은 내가 만난 외국인 바이어들 중 가장 친절해요!”, “슈바인 씨는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여요!”


평소 한국 씨는 칭찬하는 것을 좋아했고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을 만날 때마다 칭찬으로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씨의 계속되는 칭찬에 슈바인 씨는 매우 당황하는 낯빛을 했고, 끝내는 ‘그래서 나랑 맞먹겠다는 거냐’며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화를 내는 슈바인 씨를 보며 한국 씨는 당황했고 식사를 끝마칠 때까지 어색한 분위기는 계속 됐습니다. 하지만 한국 씨는 화를 내는 슈바인 씨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귀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독일인에게는 부담스러운 칭찬 문화


독일은 칭찬 문화가 형성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독일 사람들은 상대방이 칭찬을 하면 매우 당황합니다. 게르만족의 피를 이어받은 독일인은 꾸미거나 과장하는 것을 싫어해서 칭찬을 과장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인데요. 남을 속이지 않고 과장하지 않으며, ‘자신이 할 일은 정확하고 철저하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깊게 박힌 독일인들에게 다른 사람의 칭찬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독일에서는 함부로 상대방을 칭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짧고 강한 독일의 인사


게르만족은 용감하고 충성스러우며 싸움을 잘하는 전사의 기질이 강합니다. 게르만족의 성향을 물려 받은 독일인은 특히 인사에서 그 기질이 잘 드러나는데요. 독일 사람들은 주로 만나면 악수를 하는데 악수는 강하고 짧은 것이 특징이며 악수할 때는 군인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습니다.






레이디 퍼스트를 강조하는 나라


독일은 여성을 매우 존중하는 나라입니다. 여성이 방에 들어오면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모두 일어서서 맞이하고, 여성이 서 있을 경우에는 나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 자리에 서 있어야 합니다. 또한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설 때는 남성들도 따라 일어서는 것이 독일의 에티켓 중 하나인데요. 여성 존중은 유럽의 공통적인 문화이지만 독일은 타 국가와는 달리 연장자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보다 여성들이 더 대우를 받는 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철저한 계획 속에 사는 사람들


독일 사람들은 사전에 계획한 대로 순서를 지켜 생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습관은 특히 시간 약속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독일에서는 2~3분 늦는 것도 상대방을 언짢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장을 볼 때도 미리 적어둔 메모지를 보고 물품을 구입하고, 어딘가를 방문할 때도 미리 시간과 장소를 정해야 하며 그렇게 정해진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 일상입니다.







독일 에티켓 TIP

• 독일인은 집과 회사를 엄격하게 구분하므로 집으로 전화해 회사 일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 꽃 선물은 홀수로 한다. 하지만 13은 불길한 징조라고 여기므로 열세 송이는 피한다.

• 선물을 포장할 때는 장례식을 연상 시키는 흰색, 검정색, 갈색 포장지를 피하자.

• 독일인과 만날 때 ‘식사는 했냐’는 질문은 ‘먹는 것밖에 모르는 별난 속물’로 오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독일은 게르만족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문화 에티켓을 미리 숙지한다면 독일인과의 만남에서도 매너 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