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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따뜻한 가족사랑을 그린 연극<황금연못>

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10월 문화초대석에는 연극 <황금연못>이 자리했습니다. 딸과 오랫동안 냉전 중인 80세 노인이 13살짜리 손자와 낚시를 하며 가족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다시 느끼게 되는 아름다운 연극 <황금연못>을 CB2영업국 진영석 사원의 후기로 만나보겠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간 공연장


제게도 이런 좋은 기회가 오네요. 대학로 DFC공연장은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 더 들떴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도 많았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중후하게 멋을 내는 노인 한 분께서 제 앞에 서 계셨습니다. TV에서 수도 없이 많이 봤던 이순재 배우였습니다. 제가 관람한 회 차 주인공은 신구 배우였지만 연극의 첫 공연 날이라 이순재 배우도 연극을 보러 왔었던 모양입니다.


최근 ‘꽃보다 할배’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직진 이순재, 회오리 신구의 별명을 가지게 된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설렜습니다. 주연을 맡은 <황금연못>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됐습니다.






연극 <황금연못>을 만나다


나이가 지긋하게 든 주인공 노만과 그의 아내 에셀은 ‘황금연못’이라 불리는 호숫가의 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첼시라는 딸이 한 명 있었지만 전화 한 통 걸지 않을 정도로 아버지를 싫어했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했던 첼시는 청소년기에 본인에게 독설을 내 뱉고, 마음에 상처를 준 노만을 더 이상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녀 사이의 갈등이 깊어져 서로 만나지 않았죠. 노만의 부인이자 첼시의 엄마인 에셀이 둘의 화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첼시가 노만의 80세 생일을 기념할 겸 남자친구 빌과 13살 난 그의 아들 빌리를 데리고 별장에 나타납니다. 빌과 유럽여행을 떠나기 위해 빌리를 잠시 맡아 달라고 엄마 에셀에게 부탁을 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빌리와 함께 여름을 보내야 하는 노만은 어쩐지 마땅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칭하는 아내 에셀의 부탁으로 빌리를 데리고 지냅니다. 어느 날 빌리와 함께 시골마을 연못에서 낚시를 하게 되면서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삶의 대한 희망과 가족의 사랑을 다시 느낍니다. 그 동안 죽음만 생각하던 모습을 버리고 딸 첼시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연극이 주는 작은 울림


꿈같은 청춘은 어느 새 지나가고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 노만과 노만의 독설을 묵묵히 받아주며 그를 지탱해 주는 아내 에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아 오랫동안 따로 살아온 고집쟁이 외동딸 첼시. 각기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온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첼시의 남자친구 빌과 그녀의 아들 빌리. 또 호탕한 웃음소리를 가진 마을 우체부 노총각 청년 찰리까지… 연극 <황금연못>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모여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냅니다.






후기를 쓰는 지금 이 순간 가장 생각 나는 대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40세 생일 보다 2배는 기분 나쁘겠지..’라는 대사입니다. 이 말은 첼시의 남자친구 빌이 노만에게 80세 생일을 맞이하면 어떤 기분이냐는 물음에 노만이 대답한 말인데요.


내가 80세 생일을 맞이했을 때 누군가 기분을 물어본다면 과연 나는 어떠한 대답을 하게 되는 사람이 될까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아직 주인공 노만의 기분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제 가슴에 작은 울림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갈등을 해소하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저의 노년의 모습까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연극이었습니다. 올 가을, 온 가족이 함께 보면 더 감동적인 연극 <황금연못>을 강력 추천합니다!







연극 <황금연못>


장소: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티파크홀

기간: 2014.09.19(금) ~ 11.23(일)

시간: 화수금 8시 / 목 3시 / 토 3시, 7시 / 일 2시 / 월 공연 없음

가격:  R석 65,000원, S석 50,000원, A석 40,000원


줄거리

은퇴한 노교수 로만과 아내 에셀은 해마다 여름이면 황금연못이라 불리는 호숫가의 별장을 찾아 시간을 보낸다. 로만이 80세가 되는 여름, 별장에 있는 그들에게 아버지와의 불화로 오랫동안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외동딸 첼시가 남자친구와의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빌리를 맡기러 오게 된다. 로만은 빌리와 함께 낚시를 하며 빌리에게서 첼시의 모습을 보게 된다. 얼마 후 여행에서 돌아온 첼시는 자신이 바랐던 아버지와의 관계가 빌리와 아버지에게 생겼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황금연못>은 1981년 미국에서 영화화 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원작과 영화, 그리고 연극은 서로 다른 시대에 탄생했지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보는 이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족’이라는 소재의 힘이 아닌가 합니다. 올 가을에는, 부모님과 혹은 자녀들과 함께 연극 <황금연못>을 관람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