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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왕가의 우아함을 닮은 박물관 <빈 미술사 박물관>

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은 흔히 음악의 도시로 여겨지지만, 빈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 등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명 박물관이 위치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빈 미술사 박물관은 오스트리아 왕가의 화려함과 고상함, 우아함을 빼 닮은 유럽의 중요 건축물이자 유럽 미술사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빈의 자존심으로 우뚝 서있습니다. 왕가의 우아함을 닮은 빈 미술사 박물관을 소개합니다.






왕가의 위엄을 박물관에 담다


오스트리아 최대의 미술사 박물관인 빈 미술사 박물관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마드리드의 프라도 박물관과 함께 유럽 3대 미술관으로 꼽힙니다. 왕가의 의뢰로 제작된 박물관은 중세 오스트리아를 이끌었던 합스부르크가의 위엄과 오스트리아의 자부심이 담긴 역사적인 문화공간으로서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 위치한 박물관은 맞은편에 있는 빈 자연사 박물관과 거의 같은 모습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르네상스 시대를 연상시키는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문양의 외벽 장식이 눈에 띕니다.






건축 당시 왕가는 빈 미술사 박물관을 자신들의 위엄을 반영한 가장 화려한 공공건축물로 만들어달라 요청했습니다. 그들의 요청에 걸맞게 고풍스러우면서도 거대한 석고건물로 탄생한 박물관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한 아름다움을 지녔습니다. 남색 돔형 지붕과 난간 마다 장식되어 있는 석고 동상들은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성이나 유서 깊은 종교 시설을 떠오르게 할 정도입니다.






당시 유럽을 대표하던 건축가 G.젬퍼의 설계로 1871년부터 짓기 시작해 1891년에 완공된 박물관은 19세기에 지어진 공공건물 중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건물로 손에 꼽힙니다. ‘현재의 감성이 돋보이는 공간에서 과거의 예술품들을 전시한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철저히 예술을 위한 공간을 지향하여 건축 양식에 있어서도 과거와 현재 건축의 장점을 적절히 분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화려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갖춘 박물관


건물의 내부로 들어서면 금빛 장식과 화려한 조각이 먼저 눈에 띕니다. 계단, 기둥, 로비를 장식하는 조각 하나하나와 시선이 잘 가지 않는 모퉁이까지 세세하게 배치된 벽화는 박물관 자체를 하나의 예술품처럼 보이게 합니다. 또한 뮌헨의 알테 피나코텍, 로마제국의 판테온 등 각 시대별 건축 양식을 적용, 왕실의 위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디자인 되었으며, 클림트, 마카트 등 이름만 들어도 관람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작품들이 마치 박물관을 위해 그려진 것처럼 잘 어울립니다.


그 중에서도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화려한 문양의 천장입니다. 외관의 돔 부분인 둥근 천장의 무늬들과 신들의 모습은 마치 박물관이 아니라 신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총 3층으로 구성된 전시실은 배치된 컬렉션에 적합한 건축양식으로 꾸며져 있어 전시실마다 뚜렷한 개성이 드러납니다. 고대 이집트관은 거대한 기둥과 고대 이집트 회화를 모티브로 한 벽화로 내부를 장식했으며 그리스-로마관은 그리스 로마 신 중 가장 중요한 12신의 모습을 전 관에 걸쳐 묘사해 놓았습니다.






또한 전시장마다 편안하게 앉아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중앙에 쇼파를 배치하는 등 전시장 내부 또한 세심하게 기획되었습니다. 3층에는 관람객들이 건물 내부를 둘러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술적 감각과 화려함, 그와 동시에 관람객을 배려하는 편안함은 빈 미술사 박물관이 많은 이들의 감성 충전소이자 휴식의 장소로 사랑 받는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빈 미술사 박물관의 작품들


빈 미술사 박물관은 유럽 3대 미술관에 꼽히며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방대한 소장품을 중심으로 세계 미술사 전반에 걸친 진귀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유물부터 그리스의 공예품, 르네상스와 바로크 회화작품 외에도 옛 왕궁의 보물, 무기, 화폐 등 소장품의 시대와 지역도 다양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집트 컬렉션

미술사 박물관의 이집트 컬렉션은 이집트의 고대 유물 중에서도 중요도가 높은 유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수의 석관, 인간과 동물의 미라, 고서, 신들의 동상, 의복 등 그 종류도 다양하며 이집트 문명의 찬란한 역사와 더불어 고대의 생활 방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남아 있습니다.






회화 컬렉션

빈 미술사 박물관은 유럽 주요 국가의 회화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데, 인접 국가인 이탈리아와 독일의 작품 외에도 네덜란드, 스페인, 프랑스 등의 유명 회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로 15세기에서 17세기, 미술의 황금기라 불리우는 시대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럽 미술의 부흥기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화폐 컬렉션

합스부르크 왕가의 화폐 컬렉션은 오늘날 세계 5대 화폐 컬렉션 중 하나로 꼽힙니다. 유럽 뿐 아니라 그 외 지역에서 발견된 동전, 종이 화폐를 포함해 화폐를 대신했던 대체품이나 주식 및 메달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옛 오스트리아 왕가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빈 미술사 박물관은 빈 시민들에게도 도시의 상징이자 자랑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여행을 간다면 빈 역사 박물관에 꼭 들러 화려했던 역사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