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현대미술은 추상적이고 어려워서 잘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에 차재민 작가는 그래서 현대 미술은 상상할 수 있는 재미가 있고 전시를 함께 보는 사람들과 더 많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매개가 된다고 말합니다.






지난 9월 15일부터 신도문화공간에서 제4회 SINAP 선정작가인 차재민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SINAP(Sindoh Artist Support Program)은 Sindoh에서 진행하는 신진작가지원 프로그램입니다. SINAP을 통해 많은 작가들이 신도문화공간에 자신의 작품 세계를 담아왔습니다.


SINAP 선정작가의 전시가 개최되는 첫 날에는 임직원들과 작가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번 작가와의 대화는 회의실이 아닌 작품이 전시된 신도문화공간 현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작가와 관객이 같은 시선에서 작품을 보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인데요. 신도 가족들은 새로운 형식에 처음에는 어색해했으나 이내 적극적으로 대담에 임했습니다.




이번 차재민 개인전 <Day for Night>는 ‘밤을 위해 존재하는 낮’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시명 ‘Day for Night’를 직역하면 낮은 밤을 위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작가는 삶에서 밤이 낮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밤은 휴식하는 시간이자, 밤하늘의 별을 보며 우주의 기원에 대해 상상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Day for Night’는 낮에 촬영하지만, 밤의 효과를 얻는 촬영기법을 일컫습니다. 야간장면으로 보이는 것은 실제 밤이 아니라 어두운 낮입니다. 차재민 작가는 지난 3년간 사회적 문제를 관찰하면서 본질적 질문을 던져 보려는 영상작업을 시도해왔습니다. 낮에 찍지만 일부러 더 어둡게 찍는 이 방식과 유사한 기법으로 현실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이를테면, ‘미술적 수사로 어떻게 ‘어두운 낮’을 표현할 수 있는가’는 영상작업의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앞서 설명한 기법으로서 ‘Day for Night’의 의미도 있지만, 밤을 위해서 낮이 있다는 의미를 우선으로 반영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작가와의 대화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작품은 ‘로텐마이어’라는 제목의 설치물이었습니다. 거울종이와 노루지를 이용해 만든 작품은 끈을 통해 공중에 부양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만화영화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 등장하는 로텐마이어라는 인물을 의인화해 만들어졌습니다.




▲ 로텐마이어_거울종이, 노루지_2010



로텐마이어는 만화에서 하이디를 괴롭히다가 갑자기 잘해주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입니다. 세간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을 교란시키는 인물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서로 다른 재질의 재료를 활용해 캐릭터의 이중성을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또한 전시 공간에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설치물로 ‘싯타르타의 세 가지 유형: 속물, 독지가, 혁명가’가 있습니다. 서민들의 일상을 처음 본 후 충격을 받고 왕궁을 떠나 큰 깨달음을 얻은 싯타르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타인의 부정적인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취하는 태도를 세 가지 유형으로 형상화했습니다. 




▲ <싯타르타의 세 가지 유형: 속물, 독지가, 혁명가>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작가는 세 조형물 중 어떤 것이 속물이고, 독지가이고 혁명가인지는 관람하는 사람의 자유에 맡긴다고 말했습니다. 현대미술이 주는 추상성은 관객의 자유로운 생각을 포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세계와 예술에 대한 지향점을 볼 수 있는 리서치와 독특한 표현방식의 영상 및 설치 작업과 함께 드로잉 작품도 다수 전시됐습니다. 작가에게 드로잉은 영상을 위한 설계이자, 상상을 바로 옮겨 놓은 초안입니다. 책상에 앉아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크기의 드로잉은 유연한 생각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고 말합니다.




▲ <썸네일> 5점_도화지 과슈, 2015



또한, 작가에게 드로잉은 영상 작업을 완성하고 느끼는 피로를 해독해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형상을 만드는 일, 물질을 다루는 일은 절대적인 시간을 마련해줍니다. 또한 지극히 물리적인 세계는 안정감을 줍니다. 그런 점에서 물질을 다룬다는 것은 불온한 비물질의 세계를 가로지르기 위한 내밀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린다. 탕탕탕> 작품을 설명하는 차재민 작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린다. 탕탕탕>을 위한 드로잉도 영상 작업을 위한 상상을 드로잉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작품을 위한 스케치이자, 생각의 정리이자 또 하나의 작품인 셈인데요. 영상을 제작하는 데는 작가 본인을 포함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노동력이 투입됩니다. 머리 속에 있는 상상력과 이미지를 드로잉을 통해 표현하면 영상의 표현 방식과 제작 과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가 작품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신도문화공간에 전시된 20여분의 영상, <안개와 연기>는 지금의 차재민 작가를 널리 알린 그의 대표작입니다. 송도 도시 개발의 흐름과 그에 얽힌 서민들의 서로 다른 삶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텅 빈 도시 공간에서 바닷가 부두까지 이어지는 영상은 공간과 독립적인 듯한 댄서의 춤이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합니다.




▲ 안개와 연기_HD비디오, 컬러, 사운드, 20분 14초_2013



이렇듯 작가는 사회현상에서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SINAP 선정작가 차재민 작가의 전시 <Day for Night>은 9월 15일부터 10월 23일까지 서울본사 신도문화공간에서 관람 가능합니다.






<전시 일정>

제4회 SINAP 선정 작가 차재민 개인전 <Day for Night>


장소: 신도문화공간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24길3)

일시: 2015년 9월 15일 (화) - 10월 23일(금)

관람: 오전 10시 ~ 오후 5시, 주말/공휴일/추석연휴 휴관


<작가 소개>


차재민 (b.1986)


학력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BA) 졸업

영국첼시예술학교 순수미술과 석사(MA) 졸업


그룹전 및 페스티벌 

디자인뮤지움 (2015, 헬싱키, 핀란드)

유엔본부 (2015, 뉴욕, 미국)

베를린국제영화제 (2015, 베를린, 독일)

전주국제영화제 (2015, 전주, 한국)

족자카르타영화제 (2014, 족자카르타, 인도네시아)

일민미술관 (2014, 서울, 한국)

두산갤러리 (2014, 서울, 한국)

펜실베니아대학미술관 (2014, 미국, 필라델피아)

금천예술공장 (2013, 서울, 한국)

국제갤러리 (2013, 서울, 한국) 등 국내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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