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대리입니다.

창립 50주년이었던 2010년 남다른 길 50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길 50년을 준비하던 신도리코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서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업무공간에 창의적 변화를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서울본사 리모델링, 아산공장 역사관 개관 그리고 중국판매법인 건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는데요. 오늘은 지난 630일 준공된 신도리코 서울본사 관련 민현식 건축가의 설계노트를 공개하려고 합니다

 

  

민현식 건축가는 SINDOH 임직원이 변화의 아름다운 순간을 보면서 출퇴근 하기를 소망하며 건물을 설계하였다고 합니다.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SINDOH 건축을 이전과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서울본사에 담긴 민현식 건축가의 철학과 마음을 한번 읽어보도록 할까요?

 

민현식 건축가의 설계노트

 

생산 공장이 연구, 사무, 전시, 교육 등으로 '리모델링' 된다는 것은제품의 제작소창조적 사유의 제작소,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 변태(變態 metamorphosis)됨을 뜻한다. 바로, ‘제품창조적 사유로 대체된다는 뜻이다. 이는제품을 위한 공간과 동선의 조직이사람을 위한 공간과 동선의 조직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이곳에 새롭게 수용될 기능에 따라 공간 상호간의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며, 모든 장소와 공간 그리고 건축적 장치들은 새롭게 정의되고, 그에 따라 동선체계, 설비체계가 새롭게 구축되며, 형태와 마감재료 등의 적절한 손질을 거쳐, 서울본사 콤플렉스는 새로운 의미와 기능과 분위기를 얻게 된다.

 

기존의 건축적 요소들이 가지고 있는 심미적 성격을 유지하며 최대한 활용하는 일이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이는 이 집에 쌓인 오랫동안의 기억들을 이어갈 뿐 아니라, 경제성을 넘어 생태환경적인 가치를 존중하고 있다는 의지의 실천이기도 하다. 특히 기존 벽돌벽의특별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을 뚫어내는 일이 가장 어렵고, 즐거운 작업 중의 하나였다.

 

 


부품창고가 전시장과 교육장으로, 제품생산공장과 완제품창고가 업무공간으로 바뀜에 따라 기존 부품창고와 조립장 사이의 아트리움은 전 콤플렉스의 중심공간(주출입 및 3차원의 로비/라운지)으로 바뀌어 모든 공간과 장소들을 엮어주며, 건너편 연구소와도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게 되었고, 여기에 연속된 부품 로딩데크는 사무동 1층 공간과 함께 휴게공간으로 바뀌었으며, 파지창고는 전시장에 부속된 카페로 변신했다. 본관 서측의 직선피난계단은 적극적인 동선을 수용케 함으로써 광장의 기능이 더욱 활성화되어 지하 물의 마당 및 식당과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1분의 시간도 쪼개 써야하는 바쁜 조직생활에서 우리는 외로울 틈조차도 없고, 잠간의 틈이 나더라도 인터넷, 트위터나 페이스북,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끊임없이 접속을 시도하여, ‘고독의 불안을 털어버리고, '외로움자유로부터 도피하려는 데 우리는 너무 익숙해 있지만, 실은 창조적인 사유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은자유고독이다.

 

지그문트 바우만(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 1925-  )고독을 다음과 같이 예찬한다. “고독은 사람들로 하여금생각을 집중하게 해서신중하게하고, 반성하게 하며 창조할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최종적으로는 인간끼리의 의사소통에 의미와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숭고한 조건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그럼에도 당신이 그러한 고독의 맛을 결코 음미해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 당신이 무엇을 박탈당했고 무엇을 놓쳤으며 무엇을 잃었는지조차도 알 수 없을 것이다.”(Z. 바우만,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띠우는 편지』/동녁 p.31) 

 

 

 

이번 리모델링을 통하여, 곳곳에 성격을 달리하는 만남의 공간들과 더불어, 특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방들이 마련되었다. ‘refresh room’으로 이름 붙은 방은 이미 있어왔던옥상정원’, ‘아트 갤러리등과 함께 창조적 사유의 바탕이 될 고독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일견, 시간과 공간의 낭비 또는 업무의 해이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이제 다시 변태한서울본사창조적 사유의 제작소로 기능하는 데 크게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작업은 ‘remodeling’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의 구조(構造 structure)나 양식(樣式 style)을 고쳐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업에는 rejuvenation(元氣回復), restoration(復元, 原形回復), reconstruction(改造), rehabilitation(回復), rehandle(改造, 改作) 등의 뜻의 일부를 포함하고도 있다. 기존 공간이 가지고 있는 건축적인 조건 즉 위치, 크기, 형태, 설비, 마감재료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새로운 기능을 배열하고, 상호간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며, 거기에 적합하도록 그것의 구조, 공급처리시설, 마감, 등을 고쳐 만드는 것이 주된 작업이지만, 이를 통해 기존공간이 새로운 활력을 갖게 하고, 일부는 본래대로 되돌리는 작업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PS. 공사가 진행된 수개월 동안, 불편함 특히 지독한 소음과 먼지를 견뎌준 모든 임직원 여러분의 참을성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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