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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스페인 여행의 반’이라는 최고의 회화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

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스페인하면 ‘정열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투우, 축구 등 역동적인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회화 미술관을 지닌 문화예술 강국이기도 합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위치한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은 물론 유럽 전역의 뛰어난 작품들을 보유한 손에 꼽히는 미술관입니다. 더불어 오랜 역사만큼 화려한 건축 양식을 자랑하는 프라도 미술관의 숨은 매력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그리스 건축의 백미를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이베리아 반도 한가운데, 남국적인 특성이 짙게 배어 있는 ‘태양의 나라’ 스페인. 그 수도인 마드리드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도시입니다. 마드리드를 찾은 여행자들이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한 채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인 프라도 미술관은 “프라도를 보는 것으로 스페인 여행의 반은 끝났다”라고 말할 정도로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단일 미술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프라도 미술관은 본래 카를로스 3세 때인 18세기 중엽에 자연과학 박물관으로 처음 문을 열었고, 1819년에 왕립미술관으로 다시 개관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스페인 최고의 문화명소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소장 작품의 규모나 수준 못지않게 건물 자체의 아름다움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은 당대 최고의 건축가로 추앙받던 빌라누에바의 설계를 바탕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는 미술관 건축에 고대 그리스 건축양식의 장점을 최대한 응용했습니다. 하나의 건축물에서 고대 그리스 건축의 3대 양식인 도리아, 이오니아, 코린트 양식을 모두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작품’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프라도 미술관의 현관은 마치 신전을 연상케 하는 도리아 양식이고, 북쪽 출입구와 전시실은 우아한 분위기의 이오니아 양식, 남쪽 정면의 커다란 발코니는 화려한 장식이 특징인 코린트 양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주변과의 조화를 중요시한 절제미

 

2007년, 프라도 미술관은 5년이라는 기간과 2억 달러라는 비용을 들인 끝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확장 공사를 설계하였고, 17만 평방미터 이상 확장된 부분에는 박물관의 관리부, 보존팀, 새로운 도서관, 판화와 스케치 갤러리, 카페와 식당, 강당, 전시 공간 등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미술관의 로비에서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닿는 창문들을 통해 미술관 주위의 바로크 궁전을 볼 수 있습니다. 미술관을 증축하면서 모네오는 화려함보다는 이웃하고 있는 역사적인 건물들과의 조화를 완벽하게 뒷받침해 주는 절제된 건축물을 창조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걸쳐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지상 1층에는 3개의 문이 있는데, 화가들의 이름을 따 중앙에 벨라스케스 문, 건물 양쪽 끝에 고야 문과 무리요 문이 있습니다. 1층에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들을 볼 수 있으며, 스페인 회화, 플라드르 회화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2층에서는 스페인 화가들의 활약상을 더욱 상세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플랑드르 회화, 이탈리아 회화, 프랑스 회화 등 유럽 다양한 국가들의 회화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박물관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프라도 미술관은 세계 최고의 회화미술관으로서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전역에 걸친 다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정열의 나라, 축구의 나라로만 알려졌던 스페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면 프라도 미술관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관람 코스가 될 것입니다.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회화 작품을 소장하고 있지만, 역시 스페인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페인 화가 세 사람의 콜렉션이 충실히 갖추어져 있는데, 고야, 그레코, 벨라스케스가 바로 그들이다.

 

 

고야 컬렉션

 

프라도 미술관을 대표하는 화가를 단 한 명만 꼽으라면 누구나 주저없이 고야를 꼽을 것입니다. 고야의 초기에서부터 만년에 이르기까지의 유화 작품들 무려 100점 이상이 프라도 미술관의 소유이며 소묘만 해도 수백 점에 이른다. 아름다운 여인을 담담하면서도 새로운 필치로 그려낸 알바공작 부인이나 고야 스스로의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옷을 벗은 마하, 그리고 옷을 입은 마하 등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고야의 명작입니다.

 

 

 ▲ 알바 공작부인 | 1795 | 캔버스에 유채

 

 

▲ 옷 입은 마하 | 1800~1803 | 캔버스에 유채

 

 

엘 그레코 컬렉션

 

엘 그레코는 그리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교육을 받고 스페인에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엘 그레코라는 통칭은 이탈리아 말로 그리스인이라는 그레코에 스페인어 정관사인 엘을 붙인 것으로 그의 국제적인 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엘 그레코의 그림을 보면 이런 독특한 이력이 작품에 도움을 줬음을 알게 된다. 현대회화와 고전회화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듯한 독특한 화풍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개성입니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엘 그레코의 ‘그리스도의 세례’, ‘부활’, ‘성모자’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좌) 그리스도의 세례 | 1596~1600 | 캔버스에 유채

(우) 교황 비오 5세의 초상 | 1600~1610 | 캔버스에 유채

 

 

 벨라스케스 컬렉션

벨라스케스는 스페인 바로크를 대표하는 17세기 유럽 회화의 중심적인 인물입니다. 고야, 마네, 피카소, 달리와 같은 수많은 거장들에게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화가 중의 화가’라고 불리고 있다. 종교, 신화, 서민의 생활, 권력자들의 초상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뛰어난 작품을 수 없이 많이 남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바커스의 승리’, ‘시녀들’ 등의 유명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좌) 시녀들 | 1656 | 캔버스에 유채
(우) 부채를 든 여인의 초상 | 1640~1642 | 캔버스에 유채

 

 

미술 애호가에게 유럽은 ‘어딜 갈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하는 곳입니다. 스페인에는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뿐 아니라 프라도 미술관, 레이나소피아 국립미술관 등 유럽을 대표하는 여러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이 많은데요. 마드리드에 가게 된다면 반 나절 시간을 투자해 프라도 미술관에 다녀오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