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2의 도시이자 해상 교통의 중심지였던 함부르크는 제2차 세계대전과 현대에 들어선 수송체계의 변화로 기존의 명성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낙후되었던 항구인 함부르크의 새로운 모습을 그리며 등장한 것이 바로 ‘하펜시티’인데요. 하펜시티는 도심을 재개발하는 ‘하펜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비즈니스•주거•레저•문화의 기능이 통합된 복합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항구와 시(市), 그리고 시민이 어우러진 21세기 미래형 도시로 안내하겠습니다.



과거를 품고 문화를 재생하다


함부르크는 전 세계적으로 도시 재생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장기적인 도시 재생 계획을 통해 낡은 항구를 친환경적이며 문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인데요. 함부르크는 거대한 항구도시 재생계획을 수립하며 도시 개발 콘셉트를 차별화했습니다. 핵심은 도시가 품고 있는 역사적•지역적 가치를 유지한 채 나아가는 지속가능한 개발이었지요. 따라서 하펜시티는 출발부터 다른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단순히 물리적 현황을 파악하려는 건축조사가 아니라, 기존 시설에 대한 세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함부르크가 가진 역사성과 지역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함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창고를 리노베이션한 국제 해양박물관



고민 끝에 오래된 건물을 수리하여 하펜시티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재생하는 방안을 채택했는데요.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항구를 조성하되 옛 건물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하펜시티가 추구하는 공존의 가치를 표방한 것입니다. 함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창고를 국제 해양박물관으로, 전기 보일러실을 정보센터로, 버려진 창고를 개조해 과학센터로 그리고 대형 코코아 창고를 활용해 콘서트홀로 건설했습니다.



 

▲산업용 보일러실을 재활용한 정보센터



하펜시티의 재생 구조물 중 가장 독특한 건축미를 담은 건물은 엘베 필하모니 콘서트홀입니다. 부두 끝자락에 있는 대형 코코아 저장용 창고를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와 피에르 드 뮤론이 하펜시티의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콘서트홀로 개조했습니다. 하펜시티의 국제해양박물관과 정보센터의 경우 산업용 건물을 리노베이션하여 겉모습은 최대한 보존하고 내부를 새롭게 장식하했습니다.



 

▲대형 코코아 저장용 창고 위에 건물을 얹어 디자인한 엘베 필하모니 콘서트홀



엘베 필하모니 콘서트홀은 ‘건물 위에 건물’을 짓는 콘셉트로 2017년에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입니다. 기존 코코아 창고의 외형은 유지한 채 건물 위에 크리스털과 철재를 사용해 새로운 건물을 짓는 형식인데요. 파도치는 바다의 모습을 형상화한 콘서트홀의 지붕은 마치 화려한 왕관을 올려놓은 듯합니다. 크리스털을 재료로 한 콘서트홀 외관은 시시각각 빛을 외부로 반사하여 하펜시티의 야경을 아름답게 수놓는 건물이 될 것입니다.


 

▲하펜시티에 조성된 공원 모습



낭만적인 항구도시의 정취

 

물결이 잔잔하게 이는 하펜시티 일대를 거닐면 저절로 심신이 편안해집니다. 초록의 생생함을 품고 있는 산책로와 강변을 따라 조성된 휴식 공간들 때문인데요. 또한, 항구와 건물이 어우러진 도시 설계도 하펜시티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도심 곳곳 독특한 외형의 건물들이 서로 조화되고 있는데 이는 일정 규모 이상을 넘지 않으면서 지형과 잘 어우러지도록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하펜시티 지도를 보면 도시를 구성하는 건물들이 기존의 지세(地勢)에 맞춰 자연스레 저층(低層)으로 건설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옛 항만에 자리했던 벽돌 창고와 유사한 ‘ㄷ’자 혹은 ‘ㅁ’자 형태로 건물을 배치하였기 때문에, 비록 건물 하나하나는 튀는 외관일지라도 전체와 어우러집니다.



 

▲주변 지형에 맞춰 건설한 물빛을 담은 하늘색 건물



하펜시티는 항구이며 그 자체로 도시를 추구합니다. 하펜시티가 매력적인 이유는 기존 항구도시의 장점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기능을 다양하게 접목했기 때문이지요. 공존의 가치와 조화의 철학이 깊숙이 스며든 도시 안의 도시 하펜시티. 항구도시의 진정한 낭만이 느껴지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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