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의 세계화를 위해 제정한 신도리코 작가지원 프로그램(SINAP)이 6회를 맞이했습니다. 세계적인 큐레이터 옌스 호프만을 심사위원으로 초빙하여 엄정한 심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오민, 아니카 이, 제니 조 작가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새롭게 선정된 SINAP 작가 3인을 만나보고 이들에 대한 심사평을 들어보겠습니다. 



신도리코 작가지원 프로그램(Sindoh Artist Support Program) 소개


신도리코는 한국현대미술의 세계화를 위한 미술인재 양성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부터 작가 지원프로그램(Sindoh Artist Support Progra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3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1인당 1,500만원 상당의 문예진흥기금을 전달하는 등 1년 간 작가의 작품활동 및 전시를 지원합니다. 최종 선정 작가는 신도리코 서울 본사 내 ‘신도문화공간’에서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세계적인 큐레이터 옌스 호프만의 심사평


제 6회 SINAP의 심사평을 듣기에 앞서, 심사위원으로 초청한 옌스 호프만을 소개합니다. 옌스 호프만은 미술과 문학이 한 사회의 맥락 속에서 생산되는 방식에 관심을 갖고 전시를 기획하는 명망 있는 큐레이터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시에 공동감독을 다수 역임하였으며 특히 서구 미술뿐 아니라 아시아 미술을 포함한 전 세계 미술을 연계하는 것이 그의 특징입니다. 2016년 6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아트 바젤’ 페어에서는 제 3세계 작가들과 서구 미술의 만남을 시도하여 현대미술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옌스 호프만의 심사평


안녕하세요. 옌스 호프만(Jens Hoffmann)입니다. 제 6회 SINAP의 심사위원이 될 수 있어 대단히 영광이었습니다. 


제 6회 SINAP 작가 선정에 지원한 후보들은 모두 특별한 예술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작품을 검토한 결과 작품의 완성도가 뛰어났고 각자 몰두하는 장르가 매우 다양해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의 작가들이 회화와 조각에 국한하지 않고 영상과 사진 등 다양한 매체들을 독특한 예술적 방법론으로 선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대면 심사 당일 후보 작가들의 발표를 듣고 직접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한국 작가들의 역량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그들은 세계 미술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현대미술 담론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현대미술이 세계 미술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발견했습니다.


SINAP 심사위원으로 한국에 방문하여 한국의 우수한 현대 미술 작가들을 만나게 된 것은 큐레이터인 제게 아주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현대미술을 이해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제가 기획할 전시에서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도리코 작가지원 프로그램에 뛰어난 작가들이 많이 지원해주었습니다. 때문에 그 중에서 단 3명의 작가를 선정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오민, 아니카 이, 제니 조를 최종 3인으로 결정하게 된 주된 이유는 이들이 다른 후보들보다 조금 더 새로운 개념을 작품 세계에 투영시켰고, 조금 더 다양한 학문과 연계된 작품 활동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선정된 3명의 작가를 포함하여 훌륭한 작품을 선보여준 모든 후보 작가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옌스 호프만 주요약력]

(현) 2012년부터 뉴욕 유대인박물관 부관장

(전) 2007년 캘리포니아 와티스 현대미술 연구소 관장

(전) 뉴욕 구겐하임, 뉴욕 디아 아트센터, 런던현대예술원 큐레이터


[옌스 호프만 주요전시]

2016년 세계 최대 아트페어 ‘아트 바젤

2012년 제9회 상하이 비엔날레 공동감독

2011년 제12회 이스탄불 비엔날레 공동감독




제 6회 SINAP 선정 작가 3인 소개


심사위원이 고심 끝에 최종 선정한 작가 3인을 소개합니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공감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신도문화공간에서 진행되는 전시회에 방문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안의 감각을 관찰하는 오민 Oh Min 작가





오민 작가는 음악과 퍼포먼스, 오브제, 비디오를 접목하여 작품활동을 펼칩니다. 통제 가능한 것과 통제 불가능한 것, 계획된 것과 즉각적인 것, 가상의 것과 실제적인 것을 통합하는 실험을 진행하며 ‘불안의 감각’을 관찰합니다. 



▲ <Plants> │ 2015 │ 1분 19초 │ 싱글채널 HD 비디오 │ 스테레오 오디오



작품 속에서 일련의 규칙들은 상황을 통제하고 영상 속 대상들은 절제된 움직임으로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단순한 구조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체계가 형성되고 이 체계 안에서 만들어진 또 다른 새로운 상황은 균형을 만들어 내며 이야기의 구조를 완성시킵니다.



감각적인 실험예술 선보이는 아니카 이 Anicka Yi 작가





아니카 이 작가는 화학과 생물학적인 기술을 접목한 실험적인 설치작업 등의 개념미술로 주목 받아왔습니다. 향기와 촉감, 부패하기 쉬운 재료들을 소재로 과학과 기술을 동원한 실험예술을 통해 기존의 시각미술에서 선보인 적 없었던 새로운 감각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 (Installation view) Maybe She’s Born with it. │ 2015 │ 

blower,M ylar, plastic, resin, temper-fried flowers, LED lights, Plexiglas, wood │ 

152.40 x 304.80cm



그녀는 집단의 정체성 근원에는 집단 속 개개인의 주관성이 포함되어 있는 것에 집중하여 대량 소비주의가 가지고 있는 파급 효과와 신체의 위태로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기억과 의식이 감각을 통해 복원되는 과정을 화학적 합성 프로세스, 산업적 프로세스 및 유기적인 생물학적 공정을 통해 강렬한 감각적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다층적 시점의 통합을 추구하는 제니 조 Jenny Cho 작가





제니 조 작가는 회화에서 대상을 인식하고 고찰하는 작가의 시•지각 체계에 집중합니다. 작가의 관심사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작가의 시/지각 체계를 절충, 종합하여 새로운 회화 양식을 만들어 냅니다.



▲ 패턴 원근법 연구 │ 2014 │ 220x180cm │ 캔버스에 유채



하나의 대상은 그것을 보는 시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지각됩니다. 보는 사람의 주관적 해석이 덧입혀져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제니 조 작가는 하나의 대상을 개별적이고 불완전한 것으로 여깁니다. 작가는 ‘시점’이라는 가변의 존재를 도구로 이용하여 시각적 인식의 과정을 재구성 합니다. 그녀의 회화 작품은 ‘시점’이라는 다층적 의미를 통합시키는 중간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2010년 이후에는 ‘hinge(경첩) picture system’이라는 설치형식을 고안해 내어 회화를 벽으로부터 분리하기도 했습니다. 제니 조 작가의 이런 시도는 현대회화의 존재방식과 정체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제6회 SINAP 최종 작가로 선정된 3인은 각자의 작품 세계가 매우 뚜렷합니다. 장르의 다양성, 작품을 구현하는 방식의 다양성 등은 관객에게 신선함을 선사하고 예술의 영역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신도리코는 앞으로도 SINAP을 통해 더 많은 작가들이 지향하는 작품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한국 문화예술 융성에 신도리코가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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