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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트렌드 파이오니어] IT기술을 품은 미래 자동차 <커넥티드카>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무엇이든 가능한 만능자동차를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말 한 마디에 차가 부르릉 출발을 하고 사람의 손길 없이 주행하는 일까지 모두 상상이라고만 여겼었는데요. 


더는 상상이 아닙니다. IT와 자동차가 만나 진짜 미래형 자동차가 탄생했습니다. 운전을 하며 교통시설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운전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자동차가 자동운전 모드로 전환하기도 합니다. 꿈도 상상도 아닌 진짜 미래형 자동차, ‘커넥티드카’를 소개합니다.



자동차와 기술을 연결하다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란 자동차 기술과 IT(정보)기술이 융합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를 뜻합니다. 도로를 달릴 때 필요한 교통시설, 정보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와도 연결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원격제어를 통해 편리한 운전이 가능합니다.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 이상의 기능을 실현하는 미래형 자동차로, 움직이는 스마트폰이라고도 불리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선두주자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 기업은 물론, 글로벌 업체들도 보다 스마트하고 안전한 미래형 자동차를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17’에서 벤츠, BMW, 폭스바겐, 포드, 닛산, 혼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스마트카의 미래를 보여주었습니다. LG전자, 파이오니아, 보 쉬 등은 첨단 자동차 전장으로 스마트카의 기술향연에 동참했습니다.


‘LG전자’는 자동차와 집을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에서 집안의 불을 켜고, 에어컨을 켜는 등 다양한 컨트롤을 선보였습니다. ‘벤츠’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집과 차량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솔루션과 운전자의 건강상태를 파악해 대응하는 커넥티드카의 미래를 보여주었습니다.


‘토요타’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람을 이해하고 새로운 관계를 창조하는 기술을 제시했습니다. 사람의 감정과 피로도에 따라 시각, 촉각 등 오감을 자극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술이 자동차 안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운전자의 감정이나 신체상태를 파악해 운전자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자동운전 모드로 전환합니다.





‘포드’는 음성인식 기술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실 음성인식 기능은 다른 자동차에서도 많이 경험해볼 수 있는 기술이었지만, 정확도나 편리함에 있어 기술력이 미흡해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었습니다. 하지만 커넥티드카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기술이 바로 음성인식입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음성인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업체들과 협력을 추진했습니다. 포드가 업계 최초로 아마존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의 음성 인식서비스인 알렉사(Alexa)를 탑재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고, ‘닛산’도 마이크로소프트 음성 인식서비스인 코타나를 적용해 음성인식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운전자를 위한 똑똑한 자동차 





그렇다면 커넥티드카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일까? 커넥티드카는 차량과 교통 및 통신 기반 시설을 무선으로 연결해 실시간 네비게이션, 원격 차량 제어 및 관리뿐만 아니라 이메일 주고 받기, 인터넷 검색, SNS 서비스까지 가능합니다.


또한, 음성인식으로 자동차 내부환경을 제어하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자동차의 성능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자율 주행은 물론이고, 자동차의 자동 충전과 운전자의 건강 상태까지 체크하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커넥티드카를 타면 운전자는 최적의 조건에서 운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자동차의 실내 온도, 습도 등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조절해 주기 때문에 운전자의 평소 운전 습관이 반영되어 가장 편안한 환경을 자동차가 스스로 설정합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서비스는 바로 차량 간 통신을 통한 안전성 확보입니다. 사고가 날 경우 후방 차량에 실시간으로 경고 알림이 뜨고, 비상시 자동 제어장치가 작동합니다. 또한, 응급상황 시 구조요청을 하거나 입력된 전화번호로 연락이 가기도 합니다.


자동차 외부에 설치된 센서는 자동차 간 충돌을 방지하여 자율주행의 장점을 극대화합니다. 운전자는 차 안에서 영화감상이나 인터넷서핑 등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목적지가 같은 차량끼리 묶어 일정한 간격으로 세우고 맨 앞차만 전방을 주시하면서 주행하면 맨 뒤차는 자동으로 따라가도록 하는 ‘플래툰 컨트롤’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커넥티드카가 상용화되면 고속도로를 몇 개 건설하는 것보다 교통상황을 더 많이 개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보안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 





하지만 커넥티드카가 우리가 꿈꾸던 완전한 미래 자동차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바로 해킹과 보안의 문제입니다. 통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자동차이기 때문에 해킹의 위험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커넥트앱 계정을 이용해 해킹할 경우 외부에서 차량 온도를 마음대로 조정하거나 주행 기록을 열람하고,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강력한 보안 시스템은 커넥티드카의 향후 전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보완할 시스템과 기술도 함께 개발하는 중이며, 대부분의 제조사와 개발사들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보안 기술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양면성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기술의 발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발전의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입니다. 미래기술을 향한 기대만큼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해놓을 때 진짜 발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머지않아 우리 앞에 다가올 미래 자동차 시대를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누릴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기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