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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주택 건축 트렌드] 공간의 재발견! 18평 땅에 세운 10층 협소 아파트



안녕하세요. 살고 싶은 집, 짓고 싶은 집에 대한 디자인 영감과 감성 자극을 위해 세계의 디자인 주택들을 소개하는 네이버 파워 블로그 ‘아름다운 주택 이야기’ 운영자 ‘즐건마암’입니다.


오늘은 대부분 들어보지 못했을 ‘협소 아파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도시 집중 현상에 따라 택지가 부족하고 주택 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서, 협소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협소주택은 교통이 편리한 밀집 지역에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싼값에 거래가 되는 자투리땅을 사서 일반주택보다 높게 지으면 전체적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고밀도 도시인 도쿄 등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협소주택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용어에 대한 정의나 규모에 대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는 20평 전후 정도까지의 좁은 대지에 짓는 단독주택을 말합니다. 좁은 면적에 여러 층을 올려서 연면적이 커도 협소주택이라고 하고, 넓은 대지에 작게 지은 것은 협소주택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핵가족을 넘어 1인 가구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협소주택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협소주택이란 말이 사용된 지 오래되었어도 협소 아파트란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한 채의 건물 안에 독립된 여러 세대가 살 수 있게 짓는 공동주택인, 아파트는 단위 세대의 규모가 작더라도, 큰 부지에 짓는 데다, 여러 세대를 붙여서 짓기 때문에 전체 건축면적은 커서, 협소 아파트라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8평 땅에 아파트를 지었다면 믿기 어려울 것입니다. 실행하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과연 18평 땅에 몇 평짜리 아파트를 어떻게 지었을까요? 복도, 계단,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제외하면 전용면적은?





18평 땅에 세운 10층짜리 협소 아파트 


교통량이 많은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지하철역과 마주하고 있는, 59.49평방미터(약 18평) 면적의 대지에 지어진 10층짜리 아파트입니다.


“폭에 비해 5배 가까이 높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소음이 심한 동네이기 때문에 철골구조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설계 팀의 설명입니다. “철골구조와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건축비를 비교한 결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게 나오기도 해서 단점에 대응할 수 있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적용하면, 전용면적이 30평방미터가 조금 넘는 공간에서 기둥과 보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크게 됩니다. 하지만, 기둥과 보 사이의 공간을 소음과 진동으로부터 거주자를 보호하는 아늑한 공간, 즉 벽면을 일부러 우묵하게 들어가게 해서 만드는 공간인, 벽감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둥을 4개로 만들지 않고 6개로 만든 것은 구조부재의 크기를 작게 만들어도 될 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 공간이, 들어가 눕거나 앉기에 좋을 정도로 적당한 크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둥과 보의 크기가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갈수록 점점 작아집니다. 이는 건물 전체 중량을 줄여서, 지진 발생 시에 어스앵커(=구조물을 지중에 정착시키는 장치)에 걸리는 인장력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이렇게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기둥과 보의 크기가 줄어듦에 따라, 기둥과 보 사이 공간의 폭도 줄어들어서 소음 차단 효과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소음의 영향이 지상으로부터의 거리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실제는 크게 들리지 않습니다.





하부 층의 경우, 기둥 폭이 어깨너비의 두 배만큼 넓고, 보의 두께는 거의 허리 높이에 가깝기 때문에, 두 사람이 붙어 누울 정도의 공간이 나옵니다. 반면, 상부 층의 경우, 기둥은 가늘어지고 보는 얇아져서, 한 사람이 눕거나 행거를 설치하기에 적당할 정도의 공간으로 줄어듭니다.







“각 세대의 공간 배치가 달라서, 기둥과 보 사이의 이 공간도 조리대, 벤치, 침상, 책상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설계 팀의 설명입니다. “마감 작업을 통해 용도에 맞는 높이로 약간씩 조정하기는 했지만, 1:1 용도로 맞추기보다 애매한 높이를 그대로 둠으로써 오히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도 했습니다.”





참고로, 1~2층은 상업 공간, 3~8층은 단일층 세대, 그리고 9~10층은 복층 세대입니다. 1인가구가 날로 늘어가는 오늘날, 대도시 협소 아파트는 현대 주택의 한 트렌드가 될 수 있을까요?




   

   

건축도면 및 상세정보 


Architects: Hiroyuki Ito Architects

Site: Koto-ku, Tokyo, Japan

Program: Housing Complex and Shop

Site Area: 59.49 ㎡

Building Area: 47.97 ㎡

Total Floor Area: 388.28 ㎡

Stories: 10

Completed: 2016.03

Architect: Hiroyuki Ito, Junko Uehara, Kanako Takatsuka

Structural Engineer: Jun Sato Structural Engineers

Facility Design: Yutaka Murase

Constructor: サンユー建設株式会社

Materials Exterior wall: exposed concrete

Materials Interior floor: Chestnut flooring

Wall: Exposed concrete, plaster board with wall paper, plywood

Ceiling: Exposed concrete, plaster board with wall paper

Photo: Masao Nishik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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