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화 전문 파워블로거 마시우입니다.
더운 여름 시즌이 다가오면 어떤 영화 장르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은 공포와 스릴러라고 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포영화는 오싹한 기분과 함께 등골이 서늘해지는 재미로 여름철에 특히 사랑 받는 장르인데요. 오늘은 계속되는 열대야에 지친 분들을 위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대표적인 공포영화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독특한 설정으로 색다른 공포를 선사하는 최신 작품부터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는 고전 공포 영화까지 알려드릴게요.
절대 □□하면 안되는 공포영화
소리 내면 죽는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018>
▲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출처 : 네이버 영화)
인기척이 들리지 않은 어느 도시. 그곳의 한 상점에 조심스럽게 걸어 다니는 가족이 보입니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숨을 죽이고, 수화로 대화하는 수상한 가족들. 물건을 들고 나와 숲속을 지나던 중, 셋째 아들의 장난감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그 순간 아빠는 막내를 구하려고 전력을 다해 뛰어가지만 어디선가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순식간에 아들을 휙 데려가는데요. 그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출처 : 네이버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쉿! 소리 내면 죽는다!’라는 문구를 내세우는 영화입니다.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 받는 극한의 상황 설정 탓에 그들을 보고 있으면 함께 숨죽이게 되는데요. 어느 순간 소리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숨죽이며 볼 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여기에다 공포를 조성하는 효과음과 빨간 미장센, 에밀리 블런트와 존 크래신스키, 꼬마 친구들인 노아 주프, 밀리센트 시몬스의 훌륭한 연기가 어우러져 공포 스릴러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무더운 밤,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함께 소리를 못내는 극한의 상황 속으로 빠져보면 어떨까요?
▦ 콰이어트 플레이스(A Quiet Place, 2018)
- 개요: 서스펜스, 공포 / 미국
- 개봉일: 2018년 4월 12일
- 출연: 에밀리 블런트, 존 크래신스키, 노아 주프, 밀리센트 시몬스, 케드 우드워드
- 러닝타임: 90분
살아남고 싶으면 아무것도 보지 말라 <버드 박스, 2018>
▲ 영화 버드 박스(출처 : 네이버 영화)
전 세계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시민들의 자살 현상이 나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빠집니다. 평범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미쳐 날뛰는 일이 발생하면서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치기 바쁜데요. 이 현장에 임산부 멜라니(산드라 블록)도 있습니다. 그녀는 가까스로 어느 가정집으로 대피하는데 그곳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위로하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끔찍하게 변해버리는 괴현상에 결코 눈을 뜰 수 없는 이 사회에서 그들은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까요?
▲ 영화 버드 박스(출처 : 네이버 영화)
<버드 박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영화인데요.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어느 순간에 소리가 들려올지 모르기에 발현되는 긴장감과 공포가 특징이라면, <버드 박스>는 눈을 가리고 행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되는 위험한 모습과 과정들로 긴장감을 전합니다. 여기에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여러 해석의 갈래를 주는 작품이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비교해 가며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으니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두 편을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버드 박스(Bird Box, 2018)
- 개요: 드라마, SF, 스릴러 / 미국
- 개봉일: 2018년 12월
- 출연: 산드라 블록, 트래반트 로즈, 존 말코비치, 사라 폴슨, 재키 위버, 로사 살라자르 등
- 러닝타임: 124분
내면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공포영화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그것'이 나타났다 <그것, 2017>
▲ 영화 그것(출처 : 네이버 영화)
이상하리만치 살인과 실종 사건이 많이 나타나는 ‘데리’라는 마을. 비 오는 어느 날, 종이배를 들고 나간 동생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형 빌(제이든 마텔)은 1년 후 친구들과 함께 동생을 찾아 나서는데, 27년마다 가장 무서워하는 것의 모습을 한 채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그것’이 빨간 풍선을 든 삐에로의 모습으로 그들 앞에 나타납니다. 빌과 친구들은 공포를 이겨내고 ‘그것’과 맞서 동생을 찾을 수 있을까요?
▲ 영화 그것(출처 : 네이버 영화)
<그것>은 원초적인 두려움을 자극할 수 있는 내재되어 있는 공포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어린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기에 우리의 어릴 적을 추억하며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한데요. 무엇인가를 무서워했던 우리, 그러나 어떤 상황으로 인해 성장하며 그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거나 혹은 떨쳐내지 못하는 상황을 그려냅니다.
▲ 영화 그것 : 두 번째 이야기 (출처 : 네이버 영화)
이렇게 말하면 공포영화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궁금증을 유발하는 미스터리한 전개와 ‘그것’이라고 불리는 삐에로의 위협 등을 보면 공포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다가오는 9월엔 성인이 된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찾아오는데요. 두 번째 시리즈는 1편으로부터 27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해외에서는 R등급 공포 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웰메이드 공포영화라는 평을 받았는데요. 다음 시리즈의 개봉을 앞두고 원작을 먼저 관람해 보세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추억이 깃든 어린 시절로 초대할 것입니다.
▦ 그것(IT, 2017)
- 개요: 공포, 드라마 / 미국
- 개봉일: 2017년 9월 6일
- 출연: 빌 스카스가드, 제이든 마텔, 하비에르 보텟, 핀 울프하드, 소피아 릴리스, 잭 딜런 그레이저, 와이어트 올레프, 초슨 제이콥스
- 러닝타임: 135분
가장 무서운 질병은 정신적 질환 <바바둑, 2014>
▲ 영화 바바둑(출처 : 네이버 영화)
출산 차 병원으로 가던 중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당시 태어난 아들 사무엘(노아 와이즈만)과 힘겹게 살아가는 워킹맘 아멜리아(에시 데이비스). 어느 날 과잉행동 장애가 있는 사무엘은 엄마에게 아빠의 창고에서 발견한 그림책 ‘바바둑’을 읽어줄 것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동화책이 아닌 저주가 담긴 책인데요. ‘바바둑’은 두 모자의 고단한 일상 속을 파고듭니다. 그들은 ‘바바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
▲ 영화 바바둑(출처 : 네이버 영화)
<바바둑>은 앞서 소개해드린 <그것>과 비슷한 성향을 지니고 있는 영화입니다. 바로 ‘무엇’에 대한 두려움을 담고 있죠. 이는 엄마 아멜리아의 정신을 장악하게 되면서 미스터리 공포를 선사합니다. 영화에서는 과잉 행동 장애를 앓고 있는 어린 아들과 어두운 계열의 조명, 미장센이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또한 은유가 가득 담긴 사물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등 ‘그것’의 두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요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바바둑은 무엇일까?’, ‘아멜리아는 왜 저럴까?’ 등 다양한 의문을 품게 되며 더욱 흥미를 자아내는데요. 특히 높은 완성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바바둑>은 해외 매체에서 역사상 최고의 공포 영화로 꾸준히 선정되는 등 공포영화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는 작품입니다. 주인공들이 급속히 빠지게 된 두려움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공포 영화 <바바둑>을 한번 감상해 보세요.
▦ 바바둑(The Babadook, 2014)
- 개요: 드라마, 공포, 스릴러 / 오스트레일리아
- 개봉일: 2014년 5월 22일
- 출연: 에시 데이비스, 노아 와이즈만, 헤일리 매켈리니, 다니엘 헨셜, 바바라 웨스트, 벤자민 윈스피어, 클로이 헌, 재쿠이 필립스
- 러닝타임: 93분
충격적인 악령의 실체가 등장하는 공포영화
믿을 수 없는 실화 <컨저링, 2013>
1971년 로드 아일랜드의 해리스빌. 페론(릴리 테일러) 가족은 꿈에 그리던 새 집으로 이사를 합니다. 하지만 이 집은 1863년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고 그로 인해 악령이 존재하는 곳이었죠. 결국 무서운 일을 겪게 되는 페론 가족. 우연히 초자연적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를 알게되고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집에 있는 악령을 물리칠 수 있을까요?
▲ 영화 컨저링(출처 : 네이버 영화)
이번엔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로 유명한 <컨저링>을 소개해 드릴게요. 원초적인 공포감을 정확히 알고 있는 듯한 연출은 영화의 긴장감을 끌고 가는 요소인데요. <컨저링>은 일명 ‘컨저링 유니버스’의 출발점에 있는 작품으로, 공포 장르의 대가로 불리는 제임스 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최근 호러 장르의 대부분은 시각적 잔인함으로만 무장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이 영화는 호러 영화가 근본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장점인 ‘소리’의 공포를 극대화시킨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컨저링 유니버스’에는 <컨저링 2>, <애나벨: 인형의 주인> 등의 후속작도 있으니 함께 추천 드립니다. 악령이 등장하는 공포물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 도전해 보세요.
▦ 컨저링(The Conjuring, 2013)
- 개요: 공포, 스릴러 / 미국
- 개봉일: 2013년 9월 17일
- 출연: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릴리 테일러, 론 리빙스턴, 조이 킹, 매켄지 포이, 헤일리 맥파랜드, 샌리 카즈웰
- 러닝타임: 112분
손에 피를 묻힌 자, 돌아가지 못한다 <알포인트, 2004>
▲ 영화 알포인트(출처 : 네이버 영화)
베트남 전쟁의 막바지인 1972년 어느 날, 최태인 중위(감우성)는 CID 부대장(기주봉)의 명령을 받습니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8명의 대원들의 흔적을 찾아 오라는 것이었죠. 이에 최 중위는 최정예 병사들을 데리고 수색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데려간 병사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고 불길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는데요. 그들은 어떻게 된 걸까요? 그리고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요?
▲ 영화 알포인트(출처 : 네이버 영화)
<알 포인트>는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영화입니다. 지금 봐도 손색없을 정도로 굉장히 잘 만들어진 공포영화인데요. 가볍게 봤을 때는 귀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즉 소재를 잘 활용하여 공포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지며 흥미를 끄는 작품입니다.
또한 1차원적인 귀신 이야기가 아닌 마음을 끊임없이 불안케 하는 심리적 공포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매력적인 영화로도 평가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2004년에 개봉한 영화인 만큼 감우성, 손병호, 박원상, 오태경, 이선균, 문영동, 정경호, 김병철, 기주봉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관람 포인트인데요. 한국 공포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알 포인트>를 아직 못 보셨다면 무더위를 싹 날려버릴 기회로 오늘밤 관람해 보세요!
▦ 알포인트(R-Point, 2014)
- 개요: 공포, 미스터리, 액션, 전쟁 / 한국
- 개봉일: 2004년 8월 20일
- 출연: 감우성, 손병호, 박원상, 오태경, 이선균, 문영동, 손진호, 정경호
- 러닝타임: 106분
더운 여름을 맞이하여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로 서늘한 기운을 안겨줄 공포영화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독특한 설정으로 공포를 유발하는 작품부터 계속해서 회자가 되고 있는 공포영화들까지 모두 긴장감을 주는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로 반전이 거듭되는 작품들입니다. 계속되는 열대야와 장마철에 밖에 나가기 힘들다면 가족 또는 친구와 집에서 공포영화 한 편 어떠실까요? 오늘 소개해 드린 공포영화와 함께 재미있는 문화 생활로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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