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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식

신도문화공간 정희승 개인전 <COPIER>


※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추가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신도문화공간 전시관람을 잠정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과 관객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2D & 3D프린터 전문 기업 신도리코가 서울 본사에 위치한 신도문화공간에서 정희승 작가의 개인전 를 개최합니다. 신도리코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미술계 유망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신도 작가지원 프로그램(SINAP)’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제 8회 SINAP에서는 정희승 작가가 선정되었습니다.


▲ Copied_C, 2019, 48x64cm, Archival pigment print 


정희승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커뮤니케이션 대학 사진석사 과정을 마친 뒤 2008년부터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각 예술가인데요. 사진을 주된 매체로 다루며 사진의 재현성과 그 한계에 대해 사유하고 책∙오브제∙사진 설치의 형태로 매체에 대한 확장과 실험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정희승 작가는 2014년에 동료 작가와 헤적프레스를 설립하고 다양한 시각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출판 프로젝트 Float Series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11호까지 발간했고 이 작업들을 통해 책을 이미지와 텍스트, 구조와 물성간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으로 인식하고 매체로서의 책과 인쇄물을 작업의 중요한 영역으로 탐구해 오고 있습니다. 


▲ (좌) Copier_A, 2019, 48x64cm (우) Copier_E, 2019, 48x64cm, Archival pigment print 


이번 신작인 COPIER 시리즈에는 이미지를 대량 소비하는 현실에서 사진의 예술적 가치를 살펴보는 작가의식이 담겨있습니다. 


정희승 작가는 신도리코의 지원을 계기로 사진이라는 복제예술을 탐구하는 매개체로 복합기를 선택했는데요. 전시에서는 복합기, 복사된 복합기 이미지, 복합기를 작동하는 빛과 3D 프린터로 출력된 사물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SNS에서 대량으로 유통, 소비, 살포되는 이미지 현실 안에서 예술로서의 사진이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지를 질문합니다. 


▲ Copying_D, 2019, 48x64cm, Archival pigment print 


정희승 작가의 사진에 대한 작품 세계는 작가노트를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는데요. 



내가 좋아하는 벨기에 아티스트 Mark Manders는 몇몇 인터뷰에서 컵의 진화에 대해 말하곤 했다. 최초의 원시인들은 물을 마실 때 두 손을 모아 물을 담아 마셨을 것이다. 그러다 나뭇잎을 이용하고 흙으로 그릇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손잡이가 달린 컵의 형태가 나왔을 때 컵은 완성되었다. 이후의 모든 것은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사진이 가장 크고 무거웠던 2000년대 초중반에 독일인들에 의해 사진의 형식은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후 사진은 점점 무게를 잃어갔고 서서히 하찮아졌다. 정보화시대에 이른 지금, 사진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내가 예술이라고 주장하는 나의 사진은 인스타그램의 참을 수 없이 가볍고 사랑스러운 정방형 이미지와 어떻게 구별될 수 있을까? 여전히 나의 사진액자는 자신의 무게로 그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까? 


이 대목에서 나는 느닷없이 카프카를 떠올린다. 


“카프카는 인간의 행위를 결정짓는 내적 동기가 어떤 것이냐를 묻는 게 아닙니다. 그의 물음은 내면적 동기가 더 이상 아무런 무게도 지니지 못하게 될 만큼 외부적 결정이 압도적인 것이 돼버린 세계에서, 아직 인간에게 남아 있는 가능성이란 어떤 것이냐는 거죠.”(밀란 쿤데라, 권오룡 번역, 『소설의 기술 (Art du Roman)』 p.39, 민음사, 2008)  


어쩌면 이 말은 오늘의 사진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사진이 완전히 무게를 잃어버린 세계에서, 감상과 해석의 문제가 아닌 처리속도의 문제가 된 현실에서, 아직 사진에 남아있는 가능성이란 어떤 것인가? 

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 정희승 작가 작가노트 중에서 발췌

 




신도리코 우석형 회장은 “정희승 개인전이 신도리코의 업역과 사진 매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목시킨 작품들로 구성되어 기술과 예술의 시너지를 체감하는 기회가 될 것” 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임직원은 물론 많은 분들이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신도리코는 1999년 서울본사에 사내갤러리 신도문화공간을 개관한 이래 약 100여 회의 전시를 개최해왔습니다. 전준호&문경원, 오인환, 정은영, 백승우, 진기종 등 현대 미술 작가의 개인전은 물론 백남준, 이강소, 데미안 허스트, 키스 해링 등 국내외 유명작가의 기획전이 진행되어 임직원 및 지역 사회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해왔는데요. 


올해도 제 9회 SINAP이 진행되어 엄격한 심사를 통해 3명의 작가가 선정되었습니다. 선정 작가들에 대한 소개는 아래 게시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간과 장소의 구성, 배열과 배치를 중심으로 대상이 지니고 있는 본래적인 의미와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의미를 사진이란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습니다.


정희승 작가 약력


1974 출생 

2007 런던컬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 사진석사 졸업 

2006 런던컬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 사진전공 2년 

199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주요 개인전]


2017 중간보고서-스탄차,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대한민국 

2016 Rose is arose is a rose, 페리지 갤러리, 서울 

2014 부적절한은유들, 하다 컨템포러리 갤러리, 런던 

2013 Still-Life, 두산갤러리, 뉴욕 

2011 Unphotographable, 두산갤러리, 서울 


[주요 그룹전] 


2019 Live Forever, 하이트 컬렉션, 서울, 대한민국 

2018 상상된 경계들, 제12회 광주비엔날레, 광주, 대한민국 

2017 You are a Space 오종 정희승, 누크 갤러리, 서울, 대한민국 

2016 호기심 상자 속 원숭이, 신세계 갤러리, 런던 

2015 Dialogues of Space, 한국문화원, 런던 

2014 느낌의 공동체,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 전시실, 서울 

2013 정희승, 제백 이인전, 하다컨템포러리, 런던, 영국 


[주요 수상내역] 

2016 Unveil’d Photobook Award 

2012 다음작가상 

2011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송은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