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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신도북클럽] 서점가에 철학 열풍 일으킨 쇼펜하우어 도서 모아보기

 

 


현재 서점가는 한 철학가에 푹 빠져 있습니다. 바로 독일의 철학자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인데요. 그는 흔히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인간 삶의 비극적 면면을 탐구한 사상가이자 니체의 철학, 헤세와 카프카의 문학,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쇼펜하우어가 세상을 떠난 지 15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요즘 그가 남긴 저서를 통해 인생의 해답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연 쇼펜하우어가 알려주는 해답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그의 냉철한 인생 철학이 담긴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메이트북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행복과 인생의 본질, 인간관계의 본질, 그리고 학문과 독서와 독자적 사고의 본질 등에 대한 직설적인 조언을 담은 인생 지침서입니다. 그의 저서인 《소품과 부록》 원서의 품격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대 독자들의 이해 돕기 위해 현대적 감각에 맞게 핵심 내용만을 뽑아 아포리즘 형태로 재탄생 된 책입니다. 1부는 행복론, 2부는 인생론으로 나누어 행복한 생활을 위한 지침과 참된 인생을 위한 지혜가 짧은 글 형식으로 담겨 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인생은 고통 그 자체지만 이 고통이 살아갈 힘을 준다’, ‘부와 명예는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남에게 보여주고 평가받기 위해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마음의 위기는 부와 명예가 아닌 내면의 풍요로 극복된다’, ‘불행은 혼자 있을 수 없는 데서 생기기에 인간은 고독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요.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현명하고 솔직한 직언으로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지친 현대인들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삶을 온전히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페이지2

 


 
이 책은 1851년 출간된 쇼펜하우어의 《소품과 부록》 중 ‘소품’ 부분으로, 독일어 원전을 최대한 살려 담았습니다.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읽히며, 살면서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철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행복한 삶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유쾌한 문체와 언어가 돋보이며, 그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한 철학과 함께 역사 속의 철학자, 작품 등의 인용을 풍부하게 넣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는 ‘행복은 꿈일 뿐, 고통은 현실이다’ 라고 말합니다. ‘행복하게 산다’의 본래 의미는 ‘덜 행복하게, 즉 참고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인생의 지혜를 이 책을 통해서 전하고 있지요. 누구나 행복의 자질을 타고 났지만 소유물이나 외면에 따른 행복만 좇느라 불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함을 깨닫게 합니다. ‘인생의 목적을 깨달을수록 인간은 불행해진다’, ‘완벽한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이 나를 즐겁게 하는지 찾지 말고, 무엇이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지 찾아라’ 등과 같이 냉철하지만 현실적인 쇼펜하우어 특유의 문체 속에 평생 가져갈 인생의 지침이 들어 있습니다. 이 책은 현재 불행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지금을 살아갈 힘과 행복을 추구하는 다른 방식을 깨닫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강용수 / 유노북스

 

 


마흔, 가장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황금기이자 ‘인생은 고통’이라는 인식에 다다르는 때입니다. 그래서 마흔은 인생의 분기점에서 마음이 복잡한 시기이기도 한데요. 이 책은 쇼펜하우어가 남긴 철학적 사유 중에서 현시대 40대가 회의감과 상실감 등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 30가지를 담았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인생은 고통이다’라고 했지만 인생사를 고통으로만 결론 내리지는 않았어요. 그가 말하는 고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생의 무게 중심이 자기 바깥에 있는 ‘가짜 행복’을 좇는 고통입니다. 다른 하나는 인생의 무게 중심을 자기 밖에서 자기 안으로 옮기는 ‘진짜 행복’을 위한 고통입니다.  그는 인생에 고난과 괴로움은 어느 정도 필요하며, 진짜 행복을 좇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누가 빼앗을 수도 없고 사라지지도 않는 자기 긍정, 자부심, 자립심, 당당함, 품격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마흔은 지금까지 가짜 행복을 좇는 고통을 겪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진짜 행복을 좇는 고통을 기꺼이 겪어야 합니다. 쇼펜하우어로부터 괴로움을 해소하는 법, 자기 인생에 집중하는 법, 자긍심을 갖는 법, 시간의 의미를 깨닫고 현명하게 사는 법, 그리하여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의 분기점에 서 있는 마흔에게 삶의 지혜를 줄 것입니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포레스트북스
  



쇼펜하우어는 일평생 열한 권의 책을 썼고, 그 중 생전에 출판된 저서는 여덟 권입니다. 괴테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과 편지를 주고받았고, 1만 페이지가 넘는 일기를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썼다고 합니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는 그의 도서들과 편지, 일기 등에서 쇼펜하우어의 삶에 대한 통찰과 정곡을 찌르는 인생 조언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쇼펜하우어는 “태어나지 않는 게 최선이다. 만약 태어났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차선이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는 행복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았고, 그가 전하는 말은 불안과 고통과 절망뿐이었죠. 이렇게 그의 철학은 절망에서 태어났지만, 그 끝은 절망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이 책에서 들려주는 절망은 끝이 아닌 하나의 몰락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탄생하는 위대한 절망을 뜻합니다. 결국 새로운 나를 위해, 현재 나의 절망이 희생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끝에는 희망이 있지요. 이 책을 읽는 순간, 옛 철학자의 독설 안에 감춰진 열망과 투지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현재 내가 생각하는 불행이 더 이상 불행이 아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아름다운날

 

 


쇼펜하우어는 첫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팔리지 않고 외면받자, 훗날 그것에 덧붙인 부록이라고 할 수 있는 《여록과 추가》를 새로 출간했는데요. 쉽고 뛰어난 문장으로 씌어져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여록과 추가》에 실린 핵심 내용들을 읽기 쉽게 정리한 명언집입니다.

쇼펜하우어는 미술과 음악, 여행, 식도락 등 많은 분야에 열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유쾌한 삶을 추구하려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당대의 다른 철학자들이 애매모호한 표현을 즐겨 사용했던 반면에 그는 실제적인 내용을 명확하고 쉽게 표현했는데요. 예를 들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는 바로 자신의 내면을 뜻하는데, 그곳에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면 반드시 얻게 될 것이라고 쇼펜하우어는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철학자보다도 더 삶에 밀접한 인생의 지혜들을 명쾌하게 권고하고 있는 쇼펜하우어의 명언들을 읽어 본다면 큰 용기와 열정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쇼펜하우어의 책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우리에게 다정한 위로와 공감 대신 진짜 삶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쇼펜하우어를 보며 현재의 MZ들은 ‘당신의 MBTI는 ‘T’가 확실하네요!’ 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 분명 따뜻한 위로가 아님에도 다 읽고 나면 위로가 되는 묘한 쇼펜하우어의 매력! 그 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쇼펜하우어 인생 철학의 핵심을 이 책들을 통해 느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행복한 삶의 방향을 명쾌하게 찾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