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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미술관산책] 예술의전당 - 미셸 들라크루아전

 


프랑스 파리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오~ 샹제리제, 오~ 샹제리제” 프랑스어를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이 노래는 너무나 익숙한데요. 노래에서 느껴지는 사랑스러움과 발랄함, 샹드마르스 공원에서 바라보는 에펠탑, 좁은 골목 카페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와 크루아상 등 파리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낭만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중인 프랑스 파리의 정서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 <미셸 들라크루아>  소개하겠습니다.

 

 


미셸 들라크루아 탄생 90주년 맞이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

 

위대한 파리 Grand Paris, 2017 &copy;Michel Delacroix



파리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전시인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전을 소개해드릴게요. 현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전시 중으로, 이 전시회는 미셸 들라크루아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대규모 회고전입니다. 그가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오리지널 작품을 통해 유년시절의 행복함과 따뜻한 정을 전달하는 국내 첫 전시입니다.


파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그림에 담는 파리지앵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

 

미셸 들라크루아 Michel Delacroix &copy; Jun-Sung LEE

 

 
미셸 들라크루아는 1933년 파리 14구 좌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파리에서 태어나고 인생의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낸 파리지앵 화가로, 현재는 노르망디의 도빌 근처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41년, 나치가 파리를 점령했을 때 그는 일곱 살이었고 친척들이 살고 있는 시골마을 이보르에서 피난생활을 하며 전쟁을 겪어냈어요. 파리로 돌아온 미셸은 꾸준히 그림을 그렸고 1970년대 마흔살이었던 미셸은 전쟁이전인 1930년대의 파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그리는 지금의 화풍을 성립했습니다. 그래서 전시회 제목이 ‘벨 에포크’ 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가 인생 최대규모의 전시로 오리지널 페인팅 200점 이상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현존하는 미셸과 소통하면서 이번 전시회를 만들어 나간 점도 의미가 있지요. 그리고 그의 최근작인 <파리를 기억해>도 볼 수 있어요.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파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여덟 개의 정류장

 

파리, 조감도 Paris, &agrave; vol d'oiseau, 2017 &copy;Michel Delacroix


 
전시회는 총 8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이를 ‘정거장’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첫 번째 정류장은 ‘미드나잇 인 파리’로 1930년대의 파리 야경을 그린 작품들로 시작됩니다. 두 번째 정류장은 ‘파리지앵의 멋진 운명’으로 과거의 파리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정류장은 ‘파리의 연인들’로 사랑의 도시인 파리의 풍경을 낭만적으로 담은 작품들이 등장합니다. 

 

 

부드러운 산들바람 Jolie brise, 2012 &copy;Michel Delacroix
이 세상에 둘뿐 Seuls au monde, 2010 &copy;Michel Delacroix



네 번째 정류장은 ‘겨울 이야기’로 눈 내린 파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정류장은 ‘메리 크리스마스’로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그림을 선보입니다. 여섯 번째 정류장은 ‘길 위에서’로 그가 고향을 떠난 길의 숲에서 만난 풍경을 보여줍니다. 일곱 번째 정류장인 ‘우리의 사적인 순간들’에서는 그가 어린 시절 여름 휴가로 떠난 시골의 추억을 담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마지막 여덟 번째 정류장 ‘에필로그’에서는 그의 최근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네 번째 정류장과 다섯 번째 정류장입니다. 네 번째 정류장에서는 눈 내리는 파리의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전시장 벽면에 동영상으로 표현해 실감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파리, 눈 내리는 밤 Paris, nuit de neige, 2023 &copy; Michel Delacroix
오 탄넨바움 &Ocirc; Tannenbaum, 2016 &copy;Michel Delacroix
나비 채집 La chasse aux papillons, 2015 &copy;Michel Delacroix


 
그리고 원화 전시 외에 판화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셸은 물과 기름의 반발원리를 이용한 ‘석판화’와 실크스크린으로 불리는 ‘세리그라피’ 기법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1994년부터 2014년까지 20년 동안 제작한 판화들은 현재 소량만 남아 있거나 전세계적으로 품절되어 구할 수 없는 판화도 포함되어 있어요. 판화 작품에서도 그의 시선은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향해 있는데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통해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재미있게 전시를 관람하는 팁도 있는데요. 작품마다 숨어 있는 ‘어린 미셸’과 그가 기르던 강아지 ‘퀸’을 찾아보세요!

 

 

파리를 기억해 Je me souviens de Paris, 2023 &copy;Michel Delacroix


 
미셸 들라크루아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 관람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파리를 꿈꾸시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파리에 오셨을 것이고 또 방문하길 꿈꾸는 분들이 있으실텐데, 그것도 평생의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파리에 가야 합니다. 꼭 사랑하는 분과 파리에 오시길 바랍니다.”

그가 남긴 말처럼 파리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더욱 더 아름다운 도시인데요. 이번 전시를 통해 미셸 들라크루아의 따뜻한 그림과 함께 사랑이 넘치는 도시 파리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위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전시기간 2023년 12월 16일 (토) ~ 2024년 3월 31일 (일),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10분)
홈페이지 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49107

※ 이미지 제공: 한국경제신문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국내 최초의 디자인 전문 미술관,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출처 :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미셸 들라크루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 대해서도 소개해드릴게요!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은 지난 1999년 등록된 국내 최초의 디자인 전문 미술관입니다. 해외 디자인의 흐름을 소개하고 국제 디자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다양한 전시와 학술 행사들이 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선보여왔던 주요 전시들로는 <덴마크의 공공디자인-콘트라푼크트>, <생활디자인1-갖고 싶은 의자>, <베르너팬톤>, <미피의 즐거운 미술관>, <포뮬러원>, <브루노 무나리>, <핀란드 디자인전>, <덴마크 디자인전> 등이 있습니다. 

예술의전당 음악당 (출처 :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예술의전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인데요. 예술의전당에는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을 비롯해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클래식 음악 전용 연주공간인 음악당, 갓 모양의 한국적 건축미가 돋보이는 오페라하우스,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서예 전문 전시장인 서울서예박물관, 조형예술 전시를 위한 최적의 공간인 한가람미술관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셸 들라크루아전 관람하신 후 해당 장소들도 함께 둘러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