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업소식

[문화공간] SINAP 선정작가 이재욱 개인전

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여러분은 ‘전시회에 간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조용한 전시관에서 벽에 걸린 그림이나 유리 전시장 안에 들어있는 조형물을 들여다보며 감상하는 정적인 모습을 많이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전시장의 구성이 시시각각 움직이며 변한다면 어떨까요? 이재욱의 개인전에서는 조형물과 퍼포먼스, 향, 공간, 그리고 감상자가 하나로 어우러져 매 분 매 시간 다른 모습의 작품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4회 SINAP 선정작가 이재욱 작가는 <나는 공기를 가를 것이다. / 나의 꿈속에서 글 쓰는 법을 가르쳐 준 그녀. / 관객은 은하계에 있는가?>라는 주제로 신도문화공간에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전시 제목 각각의 문장은 전시 기간 동안 열리는 퍼포먼스 제목이기도 합니다. 전시 오픈 당일 <나는 공기를 가를 것이다.>를 제목으로 하는 퍼포먼스가 신도문화공간에서 함께 진행됐습니다.






‘생기 있는 행위자’로 작품의 일부가 된 퍼포머들은 일상보다 느리게 혹은 빠르게 움직이며 전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신도 임직들은 신기한 광경이 발걸음을 멈추고 퍼포먼스를 감상했습니다.






전시 오픈 당일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전시 구성과 의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도 임직원들을 포함해 전시에 관심이 많은 외부인도 방문해 작가의 전시 설명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재욱 작가는 지식이 실용적인 도구로 전락해버린 산업화 사회에서 과학과 인문학간의 결합을 시도한다는 목표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중개자(mediator)라고 부르는 그는 2014년 뉴욕에서 <만약 모든 것들이 증발된다면 우리는 미네랄에 대하여 이야기할 것이다> 기획 전시를 통해 오브제와 행위자, 무용가, 그리고 관객이 전면에 위치한 전시를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 <만약 모든 것들이 증발된다면 우리는 미네랄에 대하여 이야기할 것이다>_뉴욕 (2014)



해당 전시에서 광물을 의인화해서 재현했던 무용가들은 전시장을 돌아다니는 관객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즉흥적이고 지속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작가는 그 안에서 이들이 서로 소통하도록 사물을 배치하고 기본 동작을 행위자들에게 일러줄 뿐이었는데요.


신도문화공간에서 선보이는 전시도 이와 비슷한 양식과 구도를 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지구가 바라보는 인간계를 주제로 <나는 공기를 가를 것이다. 나의 꿈속에서 글 쓰는 법을 가르쳐 준 그녀, 관객은 은하계에 있는가?>의 3가지 테마로 구성됐습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세계적인 전시기획자 말라사우스카스의 싯구들, 광물을 본 딴 오브제들, 무중력이나 제로의 상태를 상징하는 회화들 사이를 무용가들이 배회하며 하나의 전시를 구성합니다.






무용수들은 오브제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위치를 인식해 즉흥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작가는 이들 중 4명에게는 느리게 움직일 것을, 한 명에게는 힙합 위주의 빠른 움직임을 보여달라 요청하며 상황에 맞게 반응할 것 이외에는 별도의 가이드를 주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카메라 삼각대나 행인 등 장애물이 생기면 유연하게 움직이며 방향이나 동작을 바꾸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인본주의적인 관점이 아니라 사물이나 우주의 관점에서 관객들이 스스로의 존재에 대하여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도록 이끕니다. 그는 ‘만약 지구가 전시 기획자라면 전시가 어떠한 형태를 취하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작품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작가는 생명체인 지구가 인간의 세상을 보는 시각을 재현했을 때의 모습을 전시로 표현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경우 우리는 예술이라는 주제를 더 넓게 세계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제작 의도입니다. 아래 전시 동영상을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지한 오브제와 문구 속에서 일상보다 느리게 혹은 빠르게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무용수들이 보입니다. 그를 구경하는 사람들이나 전시 공간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속도와 이들의 모습은 더욱 대조되어 보입니다.





작가는 물리적인 현상을 고정되고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간섭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불안정한 것으로 여깁니다. 더 나아가서 물리적인 현상들이 개인들에게 주관적으로 인식되는 방식들에 관심을 가지며 지금까지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묻는 신도 임직원들에게 ‘한 여름 밤의 꿈’같은 전시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모두 눈을 감고 ‘방 안에 있는 나’를 상상하며 작가의 설명에 생각을 맡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벽의 색깔과, 방의 온도와, 방 안에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공간 전체가 살아 숨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미술 음악뿐 아니라 과학과 철학 등 다양한 이론을 작업에 활용하며 전시 기획, 행위 예술, 오브제 변형 등을 가미해 그 공간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이재욱 작가의 예술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재욱 작가의 개인전은 7월 28일부터 9월 4일까지 신도문화공간에서 열리며 전시 당일을 포함해 총 3번의 퍼포먼스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행위예술과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다면 퍼포먼스 일정에 맞춰 신도문화공간에 방문해보세요.



<전시 일정>

제 4회 SINAP 선정 작가 이재욱 개인전

나는 공기를 가를 것이다.

나의 꿈속에서 글 쓰는 법을 가르쳐 준 그녀.

관객은 은하계에 있는가?


장소: 신도문화공간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24길3)

일시: 2015년 7월 28일 (화) - 9월 4일(금)

관람: 오전 10시 ~ 오후 5시, 주말/공휴일 휴관



<퍼포먼스 일정>


나는 공기를 가를 것이다.

■ 7월 28일 (화) 4-6 pm ■ 생기 있는 행위자 _ 황찬용, 김현주, 최영준, 이주희


꿈속에서 글 쓰는 법을 가르쳐 준 그녀 (꽃에 대하여)

■ 8월 13일 (목) 2-4 pm ■ 영향을 미치는 행위자 _ 노영 ■ 생기 있는 행위자_ 김영훈


관객은 은하계에 있는가?

■ 8월 24일 (월) 2-4 pm ■ 생기 있는 행위자 _ 황찬용, 김현주, 최영준, 이주희

■ 영향을 미치는 행위자 _ 라이문다스 말라사우스카스(Raimundas Malašauskas)




<작가 소개>


이재욱 (b.1984)

현, 뉴욕 School of Visual Arts 강사


학력 

2015 석사, 순수예술, 카네기멜론 대학, 피츠버그

2014  석사, 아트 프렉티스, 스쿨오브 비주얼 아트, 뉴욕

2006  학사, 조형예술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주요 개인전 

2015 이재욱 개인전, 신도리코 문화공간, 서울

2011  대서울 (1971), 표갤러리 사우스, 서울

2009  Beautiful, 프로젝트 스페이스 쿤스트독, 서울

2007  아시아의 가장 높은 곳에서, 아트스페이스 휴, 서울

2005  5회 아트월 프로젝트, 코리아나 미술관, 서울



주요 그룹전 

싱카폴 오픈 미디어 페스티벌, 퓨처 펄팩트 갤러리 외, 싱가폴 (2015)

Videorover:Seanson 9/ JaeWook Lee: LunarmagmaoceanLover, NURTUREart, 부르클린 (2014)

The Matricide, Ali Van 과 협업 (Steven Henry Madoff 기획), CP Projects Space, 뉴욕 (2014)

Beyond Limits (Denise Carvalho 기획), San Diego Art Institute, 샌디에고 (2014)

When All Things Evaporate We’ll Talk About Minerals, Pioneer Works, 부르클린 (2014)

Hotel de Inmigrates 04-Insight, Museo Juan Manuel Blanes, 몬테비데오, 우루과이 (2014)

Dance of the Photons, Fitness Center for Arts and Tactics, 부르클린 (2013)

Ecstasy and Apocalypse (Thyrza Nichols Goodeve 기획), Visual Arts Gallery, 뉴욕 (2013)

5to.Festival Internacional De Videoarte De Camaguey 2013, 카마구이, 쿠바 (2013)

Now What (Elle Burchill 기획), Microscope Gallery, 부르클린 (2013)

American Daydream, Recession Art, 뉴욕 (2012)

Prolonged Exposure (Kaegan Sparks 기획), The Invisible Dog Art Center, 부르클린 (2012)

Manifesta 9 parallel event, Hotel de Inmigrantes(Tomasz Wendland 기획), 핫셀, 벨기에 (2012)

Innerscaping the city (Denise Carvalho 기획), Chelsea Art Museum, 뉴욕 (2011)


주요수상 

2014 4회 신도리코 작가지원프로그램 (SINAP)

2011 문예진흥기금, 국제교류전시, Innerscaping the City, Chelsea Art Museum

2007 서울문화재단, 세오갤러리 “도시를 바라보다-불편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