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완전한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 중 스마트폰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기까지 함께한다는 뜻으로 24/7 디바이스 (24hours 7days device)라는 수식어도 붙었는데요. 언제 어디서나 재미와 정보를 제공하는 더없이 편리한 세상이 되었지만 디지털 기기에 일상을 휘둘리는 사람이 늘어나며 그에 따른 부작용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 증세를 느끼는 ‘스마트폰 중독’이 신종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처방전으로 디지털 독을 해소한다는 의미의 ‘디지털 디톡스’를 추천합니다. 신도리코에서 추천하는 디톡스 방법으로 건강한 일상을 되찾아 보세요.
디지털 기기가 지배한 일상
지하철, 버스 안, 심지어 길에서조차 너, 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삼매경입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중독 및 의존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7.7%가 집이나 직장에 스마트폰을 두고 나오면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스마트폰을 놓지 않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디지털 기기가 없는 하루를 상상해볼까요? 일주일도 아닌 하루를 상상했을 뿐인데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침에 누가 깨워줄 것이며, 길은 누가 찾아주고, 혼자 먹는 밥의 적적함은 누가 달래줄까요? 이처럼 디지털 기기는 우리 삶에 편리함을 제공해 줄뿐만 아니라 친구처럼 즐거움을 주거나 위로가 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심각한 의존입니다. 현대인에게 가장 친숙한 디지털 기기, 스마트폰을 떠올려보겠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기보다는 나만의 공간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할 것입니다. 이쯤 되면 디지털기기는 우리에게 편리한 삶을 제공해준다기보다 일상을 좀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디지털의 달콤함에 중독된 우리는 일상뿐 아니라 건강까지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여 발생하는 거북목 증후군, 스마트폰이나 PC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아 건조함, 피로감, 이물감을 느끼게 되는 안구 건조증, 부은 힘줄이 손목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터널증후군까지 신종 질병이 우리의 몸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디지털 번아웃’은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해 삶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더 강한 자극을 원하고 충족되지 않으면 불안과 우울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디지털 디톡스로 일상을 되찾다
하지만 언제까지 디지털의 노예가 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때문에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과 중독에서 벗어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에서 시작한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운동입니다. 디지털에 ‘독을 해소하다’라는 뜻의 디톡스(detox)가 결합된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 단식’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디지털 디톡스’를 체험하기 위한 ‘캠프 그라운디드’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참가자들은 디지털 기기를 일절 소지하지 않은 채 캠프에 참가하여, 자연 속에서 뗏목을 만들거나 낚시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로써 잠시나마 디지털 기기에서 해방된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캐나다 역시 ‘디지털 디톡스 주간’을 정해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자제하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올 여름, 양평군 ‘청소년 디지털 단식 캠프’가 진행되었습니다. 일상화된 디지털기기 사용을 멈추고, 청소년들이 맑은 자연과 청정한 공기 속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이색 대회로 떠오른 ‘멍 때리기 대회’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체험입니다. 벌써 4회째를 맞이한 ‘멍 때리기 대회’는 참가자들이 1시간 30분 동안 넋을 놓은 채 멍한 표정으로 앉아 쉬는 것으로 승부를 겨룹니다. 심박수 등을 체크해 주변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가장 ‘멍을 잘 때린’ 사람이 1등입니다. 이 시간 동안은 긴장을 풀고 뇌에게 휴식을 주며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디지털 OFF 일상 ON
디지털 디톡스가 일상화된 사람들은 취미 역시 ‘아날로그형 취미’를 선택했습니다. 컬러링북에 이어 떠오른 ‘감성치유 라이팅북’은 힐링을 위한 시를 읽고, 필사를 통해 내면의 감성을 치유하는 안티 스트레스 북입니다. 필사가 주는 느림을 통해 사색의 여유를 갖고 좋은 문장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됩니다.
이 외에 스크래치 펜으로 회색 밑그림을 따라 긁으면 금빛의 야경이 드러나는 ‘스크래치 나이트뷰’, 순서가 매겨진 점과 점을 이으면 풍경 그림이 완성되는 ‘닷투닷’, 독특한 모양의 자물쇠를 푸는 두뇌 게임 ‘캐스트 퍼즐’도 대표적인 안티 스트레스 아날로그형 취미입니다.
디지털 기기의 오랜 사용으로 주의력 결핍이 심각한 현대인들에게 손으로 작품을 만드는 취미 역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성들에겐 비누, 향초,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공방이 인기입니다. 남성들은 나무, 가죽, 금속을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서울 홍대, 북촌 등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에는 각종 공방이 즐비하고, 다양한 공예 클래스가 진행 중입니다. 키패드, 타자기만 칠 줄 알았던 나의 손이 어느새 다재다능한 ‘금손’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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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톡스 일상 레시피
따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아날로그형 취미 활동에 심취하는 것이 어렵다면 일상 속에서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해보세요. 디지털 디톡스는 생활 속에서도 쉽게 실천이 가능합니다.
불필요한 어플리케이션 삭제!
자신의 스마트폰에 내장된 불필요한 어플리케이션들을 과감하게 삭제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문자나 통화하는 데만 사용해도 의존도는 훨씬 줄어든다고 합니다.
시간을 정해 전원 꺼두기
기기의 전원을 꺼 두기로 다짐한 시간에는 자기계발을 위한 취미 생활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전원을 끄는 시간이 길지 않겠지만 습관화 된 후엔 굳이 전원을 끄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무관심해집니다.
메신저 보다는 전화를, 전화보다는 만남을!
매일 상대방과 스마트폰 메신저를 한들, 한 번의 만남보다 관계가 돈독해지진 않을 것입니다. 메신저보다는 전화를, 전화보다는 만남을 통해서 대인관계를 돈독히 다져보세요.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속에서 ‘좋아요’나 ‘댓글’을 통한 교류보다는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만들어 소통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병이 통치된다는 약도 잘 써야 약이고, 과하면 독이 된다고 했습니다. 디지털 역시 우리가 디지털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시기적절하게 이용할 때 비로소 일상 속 편리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스마트폰 보다 더욱더 스마트한 자신을 위해서 오늘부터라도 스마트폰을 잠시 OFF하고 일상을 ON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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