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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식

[신도뉴스] 남원호 이사장에게 들어보는 인쇄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안녕하세요? 신대리입니다.

신도리코의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인 디지털 인쇄는 지금껏 신도리코가 쌓아온 강점을 발휘해 기존 영역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장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무기기 시장과는 또다른 인쇄시장의 특색에 맞는 정책과 전략이 필요한 곳이기에 그에 대한 이해가 필히 선행되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신도리안에서는 서울특별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남원호 신임이사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인쇄소의 말단 직원에서 시작해 경영자까지 20여 년을 인쇄업계에 몸 담았기에 인쇄업체들의 어려운 점과 업계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남원호 이사장님은 현재 1,500여개 조합원사와 인쇄업체 7,000여 개사를 대표하며 인쇄업체의 당면 현안과 빠른 트렌드 변화에 대한 돌파구 마련,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뛰고 계신 분입니다. 이사장님께 인쇄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특별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은 중구 쌍림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층은 인쇄 박물관, 2층은 인쇄인들을 위한 교육 및 세미나 공간, 나머지 층은 사무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더군요.

 

교육장에서는 급변하는 기술트렌드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인쇄회사 CEO를 비롯한 많은 인쇄인들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신다고 합니다. 준비된 강좌도 그래픽아트와 편집디자인, 컬러매니지먼트, 인쇄표준화, CEO 강좌, 여기에 해외 수출 지원 컨설팅과 해외수출 비즈니스 영어회화까지 다양하지요인쇄인들이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제공해 '실천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번 인터뷰에는 남원호 이사장님과 신도리코 박규열 PP사업부장님, 그리고 신도리코 플래티넘 파트너인 청우칼라컴의 이성근 사장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그럼 이제 인쇄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남원호 이사장님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Q. 서울특별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하 서울인쇄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취임 전에도 단체와 업계를 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그간 어떠한 일을 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취임 전 인쇄종주국으로서 국제표준화를 이루기 위해 TC130위원회를 구성하고 국제회의에 위원들을 파견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디지털 워크플로우 교육장을 만들기 위해 뛰었으며 조달청 인쇄품목을 지키기 위해서도 나섰습니다. 서울인쇄센터의 교육 TF팀장직을 맡으며 인쇄업체들이 뉴미디어와 디지털 트렌드에 발맞출 수 있도록 다양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시행하였습니다.

  

Q. 인쇄인의 권익을 높이고 인쇄업체에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약으로 당선되셨습니다. 인쇄업계의 당면 현안과 진행사항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공약 가운데 중점 추진 부분인 ‘인쇄표준단가 기준표 작성’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시중가격을 기준으로 납품단가 조정을 신청할 수 있게 하는 하도급법을 인쇄산업이 적용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것이 작성된다면 단가기준표에 의해 매년 물가 상승분으로 조정하고 원자재 폭등 노무비 인상을 단가에 반영하여 인쇄단가가 안정화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나라별 사례를 분석하여 벤치마킹하고, 조합·센터·동국대학교가 위원회를 구성하여 원가 계산을 전문분야별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또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조달청 관계자들을 초빙하여 기준표를 작성할 것입니다. 이렇게 산학연이 함께 하여 정확하고 효율성 있는 기준표를 만들어 공포하여 인쇄인들이 실질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쇄에 필수적인 서체, 소프트웨어 등을 조합원사가 안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클린사이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반 조성을 통해 디지털 워크플로우의 구축과 PDF환경으로 이행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디지털 인쇄기 등의 장비에서도 보다 고품질의 인쇄물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조성될 것입니다.

 

  

 

Q. 급격한 미디어 트렌드 변화로 인쇄업체에서도 빠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쇄업체의 새로운 활로는 무엇입니까?

 

A. 인류가 사회를 형성할 때부터 생성된 농업, 임업, 수산업과 함께 인쇄산업은 정보전달과 가공이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여 온 역사가 깊은 산업입니다. 최근 e-book 등 정보미디어가 다변화되는 것은 인쇄의 입장에서는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이미 1990년도 이전부터 인쇄에서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대한 적응이 이루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서울특별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하 서울인쇄조합)에서는 이러한 고객 니즈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업계도 단순히 인쇄만을 수주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종이매체에 형성된 데이터를 전자매체에도 활용하는 크로스미디어의 도입, 발주처의 상품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고객가치창조를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Q. 인쇄업체들이 활로를 찾고 빠르게 변화하기 위해서는 조합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 상황에서 조합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A. 조합은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것이 정체성의 근간입니다. 최근 조합에서는 영세 조합원을 위한 디자인, 프리프레스, 후가공업체의 협업이 가능하도록 인쇄회사가 주축이 된 공동마케팅 - 공동브랜드화 - 시범사업자 육성지원을 위해 중구에 인쇄특화 앵커시설을 활용하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하여 서울시, 중구청 등과 긴밀하게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쇄에 필수적인 서체, 소프트웨어 등을 조합원사가 안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클린사이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폰트협회와 함께 ‘서체 공동구매 프로모션’을 7 4일 설명회를 시작으로 100일 동안 조합원사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조건으로 진행합니다. 이러한 기반 조성을 통해 디지털 워크플로우의 구축과 PDF환경으로 이행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디지털인쇄기 등의 장비에서도 보다 고품질의 인쇄물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조성될 것입니다.

 

또한 공공조달 인쇄물의 시장 구조개선, 직접생산제도를 개선해 나가고, 인터넷 수주형 인쇄업체에 대응하는 새로운 인쇄시장 구조 개편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제가 이사장에 취임하고 가장 먼저 MOU를 체결한 곳이 디지털인쇄기 벤더사인 후지제록스사입니다. 이는 오프셋인쇄기를 보유한 조합원사에게 디지털인쇄기의 도입이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인쇄회사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디지털인쇄기 벤더사들과 협력과 시장 개척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재 디지털인쇄시장의 클릭에 따른 재료비 청구 등은 현재 인쇄시장과 괴리감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장비유지보수, 소모품의 공급체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국내에 디지털인쇄의 보급에 있어서 장벽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도리코에서도 이러한 점을 감안한 정책이 수립된다면 충분히 조합과 많은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Q. 인쇄업체들이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쇄물의 직접수출을 위한 지원상황은 어떻습니까?

 

A. 재단법인 서울인쇄센터는 서울시와 서울인쇄조합이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서울의 중소형 인쇄업체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물동량의 10위 안에 들어가는 수출주도형 국가로 성장해 왔습니다. 제품은 포장이 되었을 때 상품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게 됩니다. 일례로 IT강국인 우리나라의 핸드폰이 각광받으면서 많은 나라에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핸드폰 하나를 수출하게 되면 여기에는 매뉴얼을 비롯해서 카탈로그, 케이스 등 인쇄물 형태의 부속물들이 함께 수출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수출되는 인쇄물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인쇄물이 판매와 품질의 척도로 평가받는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는 것이 인쇄의 역할이었고 우리나라의 인쇄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서울인쇄센터에서는 동경도서전을 비롯하여 과달라하라국제도서전 등에 한국관을 마련하고 현지통역의 지원 등을 통해 해외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인쇄시장 동향조사, ISO12647기반의 국제표준화의 이행 및 임직원 교육, 컨설팅을 실시하여 수출인쇄물의 절대적인 수치에 의한 관리기법, 공동이용장비를 활용한 핵심기술,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 대응 등 인쇄업계의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인쇄업체들이 디지털 인쇄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서울인쇄센터의 교육 방향성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인쇄산업은 항상 새롭고 변화에 민감한 사업입니다. 예를 들어 발전소의 설비는 15년 전에 설치한 것도 그대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인쇄기자재는 경쟁력을 갖지 못합니다. 인쇄산업은 하드웨어 장치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시대를 거쳐 이미 콘텐츠 지향형 산업으로 그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프셋인쇄가 주력인 시대에서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iPad2, 안드로이드 등 하루가 다르게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인쇄는 이미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장치산업화 되고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객과 디지털네트워크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은 새로운 리더십, 기획자, 기술자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동국대 RIS사업단, CTP 밴더사를 비롯한 많은 협력사의 지원으로 한국인쇄기술의 국제화에 걸맞는 커리큘럼의 개발, 업체 지원 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아이디얼라이언스사와 협력하여 미국 오프셋인쇄의 실질적인 인쇄표준인 GRACoL 도입 및 전문가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PSO 전문가 교육이 서울인쇄센터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새벽부터 CEO교육을 시작으로 오전 CTP정규반, CMS 및 인쇄표준화, DTP 디자인 과정 등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몽골인쇄산업협회의 몽골연수생이 한국의 뛰어난 인쇄기술을 배우기 위해 6개월 과정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업체 맞춤형 교육으로는 영업사원의 인쇄기초교육을 실시하여 고객을 보다 긴밀하게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쇄전문가를 업체 현장으로 파견하여 무역, 인쇄기술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 선진국에 의존하여 인쇄기술을 배워오던 우리나라 인쇄산업이 이제는 아시아의 리더로서 언어와 기술을 가르치는 첫 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집니다. 오는 8월에는 동티모르 연수생이 서울인쇄센터에서 위탁교육을 받을 예정입니다.

 
Q.
신도리코와 같이 인쇄기기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인쇄업체를 위해 노력 및 변화해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A. 우리나라 인쇄산업은 관련사업 포함 20조원 이상의 큰 시장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앞장서서 시장을 유지하고 개척하는 역할은 인쇄업체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쇄기기 판매업체는 단순하게 기기를 공급하기보다는 프로정신에 입각하여 업체의 특성에 맞는 기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올바른 컨설팅을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교육·유지보수·소모품 공급 등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련의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오프셋인쇄는 점차 비중이 줄고 있고 디지털인쇄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디지털 인쇄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발전이 더딘 양상 입니다. 디지털 인쇄기 판매업체에서는 이러한 현 상황과 한국 인쇄시장의 고유한 특성에 대한 이해를 필히 선행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강조드리고 싶은 사항은 관련산업끼리 현안을 공유하고 소통하여 함께 성장하자는 것입니다. 일례로 제지회사에서는 디지털 트렌드에 맞게 각 장비의 특성에 맞춘 종이를 개발해야 합니다. 제지회사에서 디지털기기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신도리코에서 도움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최신 트렌드에 무지한 인쇄인들을 위해 디지털트렌드에 대한 교육에도 관심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관련산업에 도움을 주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곧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아니겠습니까. 디지털 인쇄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신도리코가 인쇄시장의 동반성장에 일조해주시기를 당부드리며, 건승을 기원합니다.


 

 

이렇게 남원호 이사장님은 인터뷰 시간 동안 인쇄 산업의 현안과 돌파구에 대한 상세한 말씀과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신도리코가 새로운 동력으로 삼은 인쇄시장의 특성에 대해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 것은 말할 것도 없겠죠? 남원호 이사장님의 말씀처럼 인쇄 관련 업체들의 동반성장에 일조하는 신도리코가 되길 기원하면서, 이상 신대리였습니다!

 

 

※ 이 글은 2011년 7월 18일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