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 연재

8월 15일 광복절, 올바르게 태극기 다는 법



지금 여러분 앞에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현충일 중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 날을 모두 고르시오.”라는 문제가 주어졌습니다. 정답은 무엇일까요? 쉽게 선택할 수 있을 듯 하나, 은근히 알쏭달쏭합니다. 그렇다면 태극기는 왜, 언제, 어디서, 어떻게 게양해야 하고 의미를 되새겨야 하는지, 그 시작부터 거슬러 올라가 본다면 조금은 확신할 수 있을까요? 다가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의 이모저모를 알아보겠습니다.





광복을 담은 태극기 


올해 8월은 영화 <군함도>와 <택시운전사>의 개봉으로 해방을 갈망하고 민주주의를 울부짖는 국가적 이야기로 뜨겁습니다. 그래서 곧 있을 ‘광복절’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는 때 입니다. 태극기 게양의 의미를 한껏 담은 광복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광복절’은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면서 한국은 독립을 했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습니다. 따라서 이 날은 ‘빛을 되찾다’는 뜻의 광복을 상징하고 잃었던 국권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태극기는 광복 아래 오늘도 펄럭입니다.





나야 나, 태극기 


“세계에서 가장 철학적인 국기는 한국의 국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상징, 색의 조합 등으로 만들어진 타국의 국기와는 달리, 태극기는 보고만 있어도 오묘한 진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주만물의 원리를 형상화했다는 태극기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국기 제정에 대한 논의는 1876년, 일본 군함이 조선을 공격한 ‘운요호 사건’을 계기로 일본과의 조약 체결에서 시작됐습니다. 일본 국기를 보고 조선도 국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이후 1882년 미국과의 조약 체결 시에 처음으로 사용(8괘 태극기)했고, 다음 해인 1883년부터 태극기(4괘)는 조선의 정식 국기로 채택, 1949년 10월 오늘날의 대한민국 국기가 지정됐습니다.



▲ 태극기 (출처: 행정안정부 홈페이지)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4괘(四卦)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죠. 흰색 바탕은 우리 민족성을 나타내는 맑음과 순수, 평화를, 태극 문양은 대자연의 진리인 음(陰: 파랑)과 양(陽: 빨강)의 조화를 통한 생성과 발전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네 모서리의 4괘는 우주만물 중 근본 요소인 하늘(건곤 乾卦), 땅(곤괘 坤卦), 물(감괘 坎卦), 불(이(리)괘 離卦)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태극기는 이것들의 조합과 순환을 통해 행복, 평화, 통일을 일깨우고자 하죠.





태극기 게양 A to Z 


한 교복브랜드에서 초·중·고생 127명을 대상으로 ‘태극기 게양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국경일에 태극기를 매번 게양하는지에 대해 48%가 ‘그렇다’고 답했고, 게양일이 언제인지 정확히 아는가에 대해 75.6%가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 결과를 통해 어떤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태극기를 왜 게양해야 하는지부터 공부해 보시죠.





태극기, 왜 게양하나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상징이고, 우리는 이곳의 국민으로서 나라의 경사스러운 날(국경일 혹은 기념일)을 기념하거나, 국가적 조의를 표해야 할 때 국기에 그 의미와 마음을 새겨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기, 언제 개양하나 


앞서 질문한 문제를 기억하나요? 그 해답을 찾을 시간입니다. 태극기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 제2조의 규정에 따른 ‘국경일’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제2조의 규정에 따른 ‘기념일’ 중 특정일에 게양합니다. 또 「국가장법」 제6조에 따른 국가장 기간과 정부가 따로 지정한 날, 지방자치단체가 조례 또는 지방의회의 의결로 결정한 날을 기준으로 합니다.


대한민국의 5대 국경일은 3.1절(3월 1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이고, 국기를 게양하는 추가 기념일은 현충일(6월 6일)과 국군의 날(10월 1일)이 있습니다. 그밖에 국장기간, 국민장일 및 정부지정일도 잊지 말아야 할 국기 게양 시기입니다.



▲ 국기 다는 법 (출처: 행정안정부 홈페이지)



국기, 어떻게 게양하나 


국기는 크게 경축일 및 평일과 조의를 표하는 날로 구분해 게양 방법을 달리합니다. 국가 지정 5대 국경일과 국군의 날은 기본 게양법인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떼지 않고 다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현충일, 국장기간(국민장) 등 조의를 표하는 날은 ‘조기’라고 해, 깃면의 너비(세로)만큼 내려서 다는 것이 방법입니다. 이때 길이가 넉넉지 않은 경우는 바닥 등에 닿지 않도록 조정해 최대한 아래로 다는 것이 맞고, 함께 게양하는 다른 기도 조기로 게양해야 하는 것이 정확하죠. 국기는 보통 건물(주택, 차량 등 포함)의 위의 중앙 또는 왼쪽에 게양합니다.





2000년대 들어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비율이 10%대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이에 국기 게양 확산을 위한 공략, 이벤트, 운동 등이 활성화를 띄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개인 SNS를 통해 태극기 이미지를 게시하는 ‘온라인 태극기 게양’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경일을 알고 그 의미를 새기는 행동은 방식 보다는 움직임에 있습니다. 다가오는 2017년 광복절에는 모두 앞장서 태극기를 게양하고 공유하는 움직임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