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경험을 입사지원서에 적어도 될까?” 라는 질문,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 봤을 고민입니다. 흔히 ‘스펙’이라 하면 당락과 수치로 평가할 수 있는 관련 자격증, 시험 점수, 학과 성적 등이 대표적이기 때문에, 공부 이외의 특정 활동이 성공적 취업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르바이트 경험은 입사지원서에 당당히 적어도 되는 소중한 이력입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참여한 설문조사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고, 취업 스펙 쌓기에 도전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대세는 경력인정 아르바이트
한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불필요한 스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1위는 극기와 이색경험, 2위는 한자와 한국사 자격증, 3위는 학위, 4위는 공인 영어성적이 차지했습니다. 이는 직무와 연관성이 없는 보편적인 스펙으로 변별력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반대로 인사담당자가 꼽은 ‘지원자들이 꼭 갖추어야 할 스펙’은 무엇일까요? 인턴 경험, 아르바이트, 창업 등과 같은 사회활동을 꼽았습니다. 이는 실무에 활용될 수 있는 경험이며 성실성, 조직 적응력 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돼 채용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중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실제 입사지원서에서 꼭 필요한 경험으로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궁금해집니다. 또 다른 취업·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에서는 인사담당자 168명에게 ‘신입사원 채용 시 아르바이트 경험을 경력사항으로 평가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인사담당자의 32.7%가 ‘모든 아르바이트 경험을 경력으로 생각한다’고 답했고, 32.1%가 ‘지원 업종, 직무와 관계 있는 경우 경력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아르바이트 경험을 가산점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신경 써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지원한 회사의 업종, 산업과 부합하는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아서 적어야 한다’는 의견이 50.6%였습니다.
즉 우리는 ‘스펙이 되는 알바(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서야 할 때입니다. 단순히 시간 보내기, 용돈 벌기로 그칠 것이 아닌, 대학생에게는 훗날 뛰어들 취업 전선에서의 이색 경험을, 현재 취준생에게는 가산점 인정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용도로 ‘필요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야 합니다.
직무 현장 아르바이트
앞서 말한 설문조사 결과에 가장 부합하는 아르바이트는 ‘직무 현장 아르바이트’입니다. 지원 회사의 업종과 산업에 부합하는, 대학교 전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 현장으로 뛰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간단한 업무를 익히고 현장 분위기를 느끼는 등 기본기를 쌓는 것이죠. 직무 별 아르바이트를 소개합니다.
물류 ·유통 아르바이트
직무 별 아르바이트 첫 번째 카레고리는 물류·유통입니다. 해당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 아르바이트 자리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물건의 재고 관리부터 정산업무, 매장 관리까지 물류·유통의 기본 과정을 배울 수 있고, 여러 사람이 아닌 스스로 매장을 책임져야 하는 단독 업무가 주어지기 때문에 책임감 등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로도 좋습니다. 그밖에 기업 산하의 대형 공장과 마트가 있고 무역회사에서 채용하는 단기 아르바이트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판매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 인턴 등 실제 경험을 가장 필요로 하는 직무 카테고리는 두 번째, 서비스·판매(외식업 및 판매업)입니다. 추천 자리로는 ‘패밀리레스토랑(커피숍, 호텔 연회장, VIP라운지 등)’, ‘각종 판매 아르바이트(백화점 등)’ 등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실제 다양한 성향의 고객을 직접 만날 수 있어 경험 쌓기에 제격입니다. 그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것부터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 제공하는 것까지, 그야말로 전 과정을 익힐 수 있죠.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직무는 오랜 경험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입사 전 짧게나마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고 쌓을 수 있는 자리를 경험하는 것은, 더 없이 성공적인 취업 준비가 됨은 물론 입사 후에도 업무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마케팅·홍보 아르바이트
세 번째 직무는 마케팅·홍보입니다. 이 분야는 기업의 잠재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능력과 경험이 중시됩니다. 따라서 ‘설문조사’, ‘시장조사’, ‘홍보·광고 대행사’, ‘페스티벌’, ‘공연’, ‘행사’ 등의 자리에서 아르바이트를 경험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이것을 통해 자료를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는 눈을 기르고, 신문 기사 스크랩, 업계 자료 조사 등을 통해 동향과 시대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개최하는 행사, 공연 등에 참여해 쌓은 경험도 서류와 면접에서 가산점이 주어질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지원하세요.
재무·회계 아르바이트
마지막 네 번째 직무는 재무·회계입니다. 이 분야의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일년에 딱 한번 돌아오는 연말정산 시즌입니다. 대학생 겨울방학 시즌과 맞물려 두 달 내외의 단기 채용이 가장 많아, 관련 직무에 대한 경험을 쌓고 싶다면 이 때를 공략해야 합니다. 재무·회계 관련 아르바이트는 세무법인, 보험사, 병원, 관공서 등에서 행정지원, 서류접수 및 검토, 안내와 상담 등의 업무가 주어집니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실무 경험을 중요시한다고 하는데요, 실제 세무서나 회계사무소에서는 신입사원 채용 조건으로 ‘짧아도 실무 경험만 있다면 패스’라는 소문까지 있다고 합니다. 주저 말고 도전해 보세요.
찜한 기업 아르바이트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을 직접 선택해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업 정신을 배우고, 그곳의 인재상을 익힐 수 있어 많은 대학생들이 도전을 계획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각 기업에서는 자사 브랜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경험할 시 가산점, 서류전형 면제 등의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직무를 이해하고 경험도 쌓을 수 있으며 특혜까지 받을 수 있다면, 도전하지 않을 수 없겠죠?
실제로 BGF리테일(CU편의점 운영)과 GS리테일(GS편의점 운영)은 해당 편의점에서 근무한 경력을 취업 시 우대하는 혜택을 제공합니다. BGF리테일은 6개월 이상 동일 지점 근무 시(총 765시간 이상), GS리테일은 분기별로 시상하는 친절우수사원에 선정될 시, 신입사원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죠.
CJ푸드빌 역시 자사 브랜드 VIPS(빕스), 투썸플레이스 등에서 1년 이상 아르바이트를 한 경우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SPC(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등)는 신입 공개채용의 약 10%를 아르바이트 경력자로 선발합니다.
실력발휘 아르바이트
개인의 능력을 표출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도 필요한 스펙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어에 자신감이 있고 또 얻고 싶은 취준생이라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해당 언어를 직접 구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아 경험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 가이드’, ‘통역’, ‘외국어 보조강사’ 등이 대표적인데, 이는 앞서 말한 토익, 토플, 토익스피킹 등 변별력이 없어 불필요한 스펙으로 구분되는 성적에서 벗어나, 실전에 투입된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스펙을 쌓는 좋은 방법입니다.
여름방학이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제 학업과 취업준비를 병행하며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아르바이트가 필요한 때인데요. 자신의 실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스마트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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