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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성수동 로드투어] 기다림과 공들임의 미학이 있는 곳 <선물공방 공드리>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개그우먼 박나래가 팬들에게 선물할 맥주캔들을 직접 제작하는 모습이 방영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선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시행착오들이 방송되어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샀는데요. 


이처럼 ‘선물’은 준비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을 때도 있지만, 누구나 선물을 받게 될 사람이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며 기꺼이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습니다. 어딘가에서 구매하는 선물이 아니라 손수 만드는 선물이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을 텐데요.





2018년의 마지막 성수동 로드투어는 지인들에게 선물할 일이 많아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선물공방 공드리>를 찾았습니다. 최근 성수동에는 <선물공방 공드리>와 같이 젊은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공방들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런 공방에서는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클래스를 마련하여 손님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내가 직접 만든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싶을 때 들리기 좋은 <선물공방 공드리>의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공들여 만든’이라는 말을 유달리 강조한 이름에서부터 남다른 진정성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이 곳은 선물하기 좋은 비누와 캔들, 석고방향제 등을 제조•판매하는 소규모 공방인데요. 지난 8월, 오랜 세월 ‘공릉식당’ 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이 운영되던 곳을 공드리만의 아늑한 느낌으로 리모델링 하여 정식 오픈 하였습니다.





사실 공드리는 신도리코와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사촌입니다. 때문에 많은 신도리코 임직원들은 공드리가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이 곳에 어떤 가게가 들어설 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습니다. 마침내 아기자기한 공방이 들어서자 신도리코 임직원들은 삼삼오오 퇴근 길에 들려 선물도 사고 수업도 듣게 되었습니다.





공드리에는 비누 만들기, 캔들 만들기, 석고 방향제 만들기 등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원데이 클래스는 평균 1~2시간 이내에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바쁜 직장인들도 퇴근 길에 들려 가볍게 수강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신도리코를 포함한 성수동 일대 직장인들이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제작한 작품들이 공방 한 켠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원데이 클래스로 시작해 본격적으로 비누 만들기에 재미를 붙인 수강생들도 많다는데요. 공드리에서는 이들을 위해 취미반과 자격증반을 따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공방에서 제품을 구매하거나 답례품 등을 대량 주문 제작하는 등 각자 취향과 상황에 맞게 공드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12월 성수동 로드투어에서는 특별히 원데이 클래스를 직접 체험해 보았습니다. 홈파티 등 각종 연말연시 행사에서 실내 분위기를 한층 아늑하게 밝혀줄 수 있는 캔들 홀더와 티라이트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선물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한 단계 한 단계 공을 들여 만든 크리스마스 컨셉의 캔들 홀더 & 티라이트 제작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캔들 홀더 & 티라이트 만들기



1. 캔들 홀더 내부를 꾸밀 테마와 메인 컬러를 결정한 다음, 어울리는 재료를 선택합니다.

* 컬러 모래, 컬러 자갈, 염료, 컬러 블록, 미니 오브제, 젤왁스, 소이왁스, 프레그넌스 오일 등을 준비했습니다.



2. 먼저 컬러 모래를 부어줍니다.



3. 조금 더 입체적인 층을 만들기 위해 그 위에 자갈을 쌓아줍니다.



4. 모래와 자갈 층 위에 오브제를 놓습니다.

* 오브제를 배치할 때는 홀더를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보여질 모습을 상상하며 구도를 잡아줍니다.



5. 고체인 젤 왁스가 액체처럼 녹을 때까지 잘 저어가며 녹여줍니다.

* 젤을 녹일 때는 뜨거운 물에 중탕하거나 핫플레이트에 올리는 등 직화가 아닌 반드시 간접 열로 녹여주세요.


6. 액체처럼 녹은 왁스의 온도가 90°C가 될 때까지 잠시 기다립니다.



7. 적당한 온도로 식은 왁스를 홀더 안에 부어줍니다.

* 처음에 배치했던 오브제가 쓰러지거나 모래가 튀어 오르지 않도록 조심히 부어주세요.

* 단, 너무 천천히 부으면 기포가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금 빠른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홀더에 부은 젤 왁스가 굳는 동안 티라이트 캔들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8. 제작할 티라이트 캔들 개수를 감안하여 적당량의 소이 왁스를 녹여줍니다.

* 소이 왁스는 젤 왁스와 달리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진 왁스입니다.

* 소이 왁스 또한 젤 왁스와 같이 중탕이나 핫플레이트를 사용하여 액체가 될 때까지 저어가며 녹여줍니다.


9. 연출하고 싶은 티라이트 캔들 색상을 선택한 뒤 해당 색상의 염료를 넣어줍니다.

* 잘 녹은 소이왁스에 빨간색 염료를 2~3 방울 넣어 섞었습니다.


10. 캔들이 불에 탈 때 은은한 향이 날 수 있도록 프레그넌스 오일을 50g 넣어줍니다.

* 녹은 왁스를 종이컵에 따라 미니 저울에 올려 놓고 오일을 넣으면 정확히 50g을 계량할 수 있습니다.

* 심신안정에 도움을 주는 일랑일랑 오일을 넣어 보았습니다.



11. 왁스를 캔들 사이즈에 딱 맞게 부어준 뒤 완전히 굳을 때까지 하루 정도 기다립니다.

* 종이컵 한 쪽 끝을 접어 뾰족하게 만들면 왁스를 흘리지 않고 부을 수 있습니다.



12. 젤리처럼 말랑말랑하게 굳은 왁스 위에 오브제를 추가 배치합니다.

* 고체 왁스를 칼로 조금 떼어내어 오브제의 지지대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13. 다시 고체 젤 왁스를 액체가 될 때까지 녹여줍니다.

* 반짝이는 금박 가루는 왁스가 완전히 녹은 뒤 소량만 넣고 저어줍니다.



14. 금빛 가루가 섞인 젤 왁스를 6번 단계와 같은 방법으로 부어준 뒤 굳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15. 말랑말랑하게 굳은 왁스 위에 티라이트 캔들을 거치할 수 있는 미니 홀더를 올려줍니다.

* 원형의 미니 홀더를 고정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젤 왁스를 부어줄 예정입니다.



16. 완전히 녹은 젤 왁스에 컬러블럭을 소량 깎아 넣어줍니다.

* 크레파스와 비슷한 형질의 컬러블럭은 연필을 깎듯이 칼로 베어줍니다.



17. 컬러블록이 잘 녹을 수 있도록 서서히 저어주면 젤 왁스가 녹색 빛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 공드리에서는 다채로운 색상의 컬러블록을 보유하고 있어 저마다 원하는 색감의 젤 캔들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18. 왁스를 홀더 끝까지 가득 부어줍니다.



19.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초록색 캔들홀더와 빨간색 티라이트 캔들 세트가 완성됐습니다.








올해 연말연시에는 평소 감사함과 미안함을 표현하지 못했던 지인들에게 안부 인사와 함께 직접 만든 선물을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직접 공들여 만든 선물만큼 나의 애정과 진심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드물 것 같은데요. 향긋한 향기와 더불어 따뜻한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과 함께 올해도 행복한 한 해 마무리 하시기를 바랍니다.




성수동 로드투어 <선물공방 공드리> 한 줄 평

한동안 잊고 지낼 수밖에 없었던 나눔의 기쁨을 문득 발견하게 되는 공간





대표 수업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보석비누 만들기 클래스>


커플 데이트 코스로 인기만점 <젤 캔들 홀더 만들기 클래스>


나혼자산다 ‘박나래 캔들’로 널리 알려진 <맥주캔들 만들기 클래스>


내 피부와 취향에 따라 만드는 <천연 CP(Cold Process)비누 만들기 클래스>


직장인 문화 워크샵으로 수강하기 좋은 <플라워 소이캔들 만들기 클래스>


운영시간 매일 11:00~20:00(클래스 시 유동), 일요일 휴무

연락처 010-9938-0219

공식 홈페이지 www.gongd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