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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Review SINAP] SINAP 제8회 선정작가, 백승우/정희승/진기종

제8회 SINAP 선정작가 인증식

 

 

안녕하세요신도리코의 [Review SINAP] 코너입니다. 오늘은 SINAP(SIindoh Artist Support Program) 7회를 리뷰해보는 시간입니다.  제8회 SINAP의 선정 작가 및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8회 SINAP 선정작가, 백승우 · 정희승 · 진기종 

 

 

아트디렉터 옌스 호프만과 도형태 대표의 심사모습

 

 

SINAP 8회에는 5회에 심사위원을 맡았던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 아트 디렉터와  도형태 대표가 심사를 맡아주었습니다. 지오니는  뉴욕 뉴뮤지엄(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의 부관장 뿐 아니라 밀라노에 소재한 니콜라 트루사르니 미술재단의 아트디렉터를 역임하는,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중인 큐레이터 중 한 명입니다. 2013년 제55회 베니스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맡으며 큰 반향을 일으켜 명실공히 세계적인 기획자로 자리매김했고,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미술지 중 하나인 <아트리뷰>가 매년 선정하는 파워피플 100인의 목록에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링크되고 있습니다.

 

엄정한 심사끝에 선정된 제8 SINAP 작가는 백승우 작가, 정희승 작가, 진기종 작가로 국내는 물론 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진예술가 입니다

 

 

SINAP 8회 시상 작가 소개

 

 

 Seung Woo BACK 백승우

 

100%Comments_#052 2018, Digital pigment print, 55×72cm, Courtesy of the artist
100%Comments_#018 2018, Digital pigment print, 55×72cm, Courtesy of the artist

 

백승우 작가는 사진의 매체적 특징과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며, 적극적으로 그 한계를 활용하면서 또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는 작업을 합니다. 작가는 이미지를 포착하기 보다는 확대하거나 수집하며 사진 표면에 보여지는 이미지를 조작하여 의미망을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현실과 비현실, 가상과 실제, 보이는 것과 감춰진 것들의 미묘한 경계들을 드러냅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의 특이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꾸준한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그의 작업은 시대가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사실 뒤에 숨겨진 어떤 것이 아닌 조작되고 은폐된 그 자체를 폭로하고, 이미지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는 오류의 가능성들을 시사하며 시각적 세계의 허구성을 사진이란 시각매체를 통해 일깨워 줍니다.

 

 

예를 들어, 정교한 미니어처 도시 사진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탐색하고, 거대한 영화 세트같은 북한의 비현실적인 풍경 속에 감춰진 현실의 아이러니를 들춰내고, 개인의 추억이 담긴 스냅사진을 수집하여 새로운 해석을 덧붙이는 등 다양한 시리즈의 작품들을 통해 작가는 사진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의미와 표현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해오고 있습니다. 

 

100%Comments_#087 2018, Digital pigment print, 55×72cm, Courtesy of the artist
100%Comments_#002 2018, Digital pigment print, 55×72cm, Courtesy of the artist

 


<백승우 작가의 작가 노트>


이 작업은 나의 개인적인 사진 위에 1%에서 100%까지 미묘한 감정의 단어들로 이루어진 아주 사적인 내러티브를 포함한 문구를 스텐실한 작업이다. 문자를 각인하는 행위는 과거 학교나 군대에서 표어나 경고문으로 학생들과 군인의 생활을 계도하기 위해 흔하게 사용되던 방식으로 이때의 어투는 오로지 주입을 목적으로 하므로 불친절하며 다분히 폭력적이다. 이러한 각인의 행위는 우리가 상대를 인식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사람들은 본인이 아는 이미지로 다른 사람을 인식하고, 누군가에 의해 머리 속에 새겨지거나 가르쳐진 단어들로 판단한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사람들은 서로를 각인된 글이나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흔적으로 서로를 판단하게 된다. 사진의 복제는 언제나 똑같은 형태로 재현되지만 스텐실 작업은 찍어낼 때마다 미묘하게 달라지고 훼손되어 결국 모두 다른 이미지를 생산하게 된다. 사진 위에 찍어낸 글로 인해 동일한 사진 자체도 다르게 보이게 되므로 완전한 복제는 불가능해진다. 나의 사적인 사진에 스텐실 기법으로 사적인 문자를 각인한 이번 작업은 기계적으로 찍어내는 사진의 물리적 복제성과 차별되는 지점을 가지며, 글을 새기거나 자르는 행위 등으로 인해 사진 매체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가 아주 쉽게 변형된다는 것을 전달한다.

 

100%Comments_#057 2018, Digital pigment print, 55×72cm, Courtesy of the artist

 

<백승우 작가 이력 보기>

 

더보기

2005 미들섹스 대학교 Fine art and theory, M.A, 런던, 영국
2000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졸업, 서울, 한국

 

주요 개인전
2020 100% 코멘츠, 스페이스22, 서울, 한국
2018 Guideline(s), 가나 사운즈 한남, 서울
Volatile Judgement, Chiten, 교토, 일본
2017 I'm a Picture-Grapher: 이 시대 사진에 대하여, POST, 도쿄, 일본
2016 올해의 작가상 201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5 크로스 벤쿠버, 크로스 게이즈, 2014-2016 벤쿠버 비엔날레, 벤쿠버 전역, 캐나다
Walking On The Line, 센터에이, 벤쿠버
Photographs 2001-2015 by Seung Woo Back,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한국
2012 틈, 실현불가능한 일반화, 가나아트센터, 서울
Memento, 두산갤러리, 뉴욕, 미국
2011 판단의 보류, 아트 선재 센터, 서울
2010 Utopia / Blow up, 일우 스페이스, 서울


주요 그룹전
2020 MaytoDay, 아트선재센터, 서울
2019 Controlled Perspectives, 벨페스트 포토 페스티벌, 벨페스트, 노던아일랜드
Titled Scene, What do you see?, Navy's Officers Club, 베니스, 이탈리아
DMZ, 문화역 서울 284, 서울
2018 서울 사진 축제 2018 - 멋진 신세계, 북서울미술관, 서울
광주 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 Imagined Borders, 구 전남도청, 광주, 한국
Exit From Paradise, Somersethouse, 런던, 영국
2017 경계 155 BORDER 155,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Le Mois de la Photo á Montréal 2017, Momenta Biennale, 몬트리올, 캐나다
매체연구 : 긴장과 이완, 대구미술관, 대구, 한국
Real DMZ project - TIMESHARE, 아루스 미술관, 아루스, 덴마크
2016 서울 포커스 -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용적률게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한국관, 베니스, 이탈리아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1989년 이후, 한국현대미술과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Dislocation, Smith college Museum of Art, 메사추세스, 미국
Seoul vite vite, Lille 3000, 릴, 프랑스
Lies of Lies, Huis met de Hoofden,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4 2014 서울사진축제 경성에서 서울로, 서울역사박물관, 서울
사진과 미디어 : 새벽 4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Five Views of the Korean Peninsula, noorderlicht gallery, 흐로닝언, 네덜란드
2013 미술관의 탄생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특별 건립기록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
AIR 3331 x MIK: Made in Kanda, 아트치요다 3331, 도쿄
2012 Being Political Popular: Art at the Intersection of Popular Culture and Democracy Movements in South Korea, 1980-2010,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 미술관, 캘리포니아 어바인, 미국
배움의 정원, 부산 비엔날레-부산시립미술관, 부산
사진의 마술이다, 대구 사진 비엔날레-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More Real? Art in the Age of Truthiness, 미니에폴리스 미술연구소, 미니에폴리스, 미국
2011 2011 서울사진축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0 드림랜드, 퐁피두 센터, 파리, 프랑스
한국 현대 사진의 최전선, 국립대만미술관, 대만
2009 Chaotic Harmony, 휴스턴 뮤지엄 오브 아트, 휴스턴, 미국
트랜스포메이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멕시코 사진 비엔날레, The Centro de la Imagen, 멕시코 시티, 멕시코
Magic Moment (Korean Contemporary Art Exhibition), 하노버, 독일
Double Fantasy, Marugame Genichiro Inokuma of Contemporary Art, 마루가메, 일본
2008 39조 2항, 선재 아트 센터, 서울
Photo on Photography, 금호 미술관, 서울
2007 꿈속을 걷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현대 사진의 풍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6 Wonder-ing Star, 가나아트 센터, 서울
2005 Transit, 서울 사진 트리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Fast Forward: Photography Message from Korea,
Fotografie Forum International, 프랑크푸르트, 독일


수상 및 프로젝트
2016 2016 올해의 작가상, 서울
2009 제 1회 일우 사진상, 서울

 

 

100%Comments_#085 2018, Digital pigment print, 55×72cm, Courtesy of the artist

 

 

 

Heeseung CHUNG 정희승

 

Room with revolving doors, 2014, Archival pigment print, 100×75cm, Ed. 1/5+2AP, Courtesy of the artist
Avedon, 2010, Archival pigment print, 120×90cm, Courtesy of the artist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과를 전공하고 런던 컬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에서 사진학과 석사를 마친 정희승 작가는 내적, 외적 조건들과의 유동적인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피사체의 한 순간을 포착하는 작업을 합니다. 재현의 대표적인 매체로 인식되어 온 사진의 한계와 속성에 주목하여 인물, 신체, 식물, 건축, 공간 등 시간의 흐름 속에 놓인 불안정하고 유동적인 사물들의 존재상태를 시각화하는 그의 작품은 감각적이면서도 시적인 분위기와 함께 즉물적인 감정과 정취를 긴장감 있게 표현합니다. 즉, 불완전한 재현의 도구로서의 사진의 표면을 드러내고, 또 감추면서 사진의 한계와 동시에 사진의 기능성을 탐구하며 사진이란 무엇인가를 묻기보다는 사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하는 작업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다양한 시리즈작업들을 통해 보여지는 그의 사진에 있어 의미란 사진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현실의 풍경 속에 있는 것이 아닌, 사진이 표현할 수 없거나 숨기고 있는 것들 가운데 존재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인 <기억은 뒷면과 앞면을 가지고 있다> 시리즈에서는 5.18사적지 중 하나인 옛 국군광주병원 건물의 내부와 외부의 묘한 충돌과 조화가 공존하는 지점이 만들어낸 긴장과 아름다움을 현장의 모습을 통해 담아냈습니다. 이렇게 공간과 장소의 구성, 배열과 배치를 중심으로 대상이 지니고 있는 본래적인 의미와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의미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선보인 개인의 경험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과거에 대한 의미까지 확장해 비판적으로 사유하게 만드는 작업을 통해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Untitled, 2014, Archival pigment print, 156×225cm, Courtesy of the artist

 

 


<정희승 작가의 작가 노트>



'사진은 우연성의 투명하고 무게없는 포장지이다.’
롤랑바르트는 그의 저서 <카메라루시다>에서 사진은 우연성으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철학적, 언어적으로 변용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은 그저 그렇게 제시될 뿐, 사진의 의미란 이미지에 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진가가 그의 작품에 부여한 의미도 결국 포장지를 잠시 눌러놓은 작은 돌멩이에 불과할 것이다. 나는 사진매체의 고유한 언어를 이해하고 탐색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 돌멩이를 들어 다시 주머니에 슬쩍 집어넣는 것을 택했다. 그래서 나의 사진은 어떤 대상들을 선명하게 지시하고 있지만 그들은 현실의 사물이 거주하는 상징적 질서에 쉽게 편입되지 않는다. 주어진 질서에서 벗어난 사물들, 익숙하게 바라보던 대상들이 낯설고 기이하게 다가올 때 이들은 감상자의 관습적인 의미작용을 방해하고 사진읽기에 대한 인지적인 교란과 작은 균열을 일으킨다. 게다가 사진들은 모두 제목도 없고 답답할 정도로 과묵하다. 그러나 누군가는 괴팍하다고할지 모를 나의 사진작업에 아이러니는 없다. 나는 그들이 명명되고 규정되고 소진되기 이전에 ‘보여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내 주머니속의 돌멩이는 하나의 의미일 뿐이지만 모든 의미의 가능성에 열린 존재가 되기 위해 하나의 의미를 포기하는 것이다.


 

 

Two Wedges-1, 2011, Archival pigment print, 49.5×66cm, Courtesy of the artist

 

 

<정희승 작가 이력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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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런던 컬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 사진학과 석사
199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주요 개인전
2020 Copier, 신도문화공간, 서울, 한국
2017 중간보고서-스탄차,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한국
2016 ROSE IS A ROSE IS A ROSE, 페리지 갤러리, 서울
2014 정희승, PKM 갤러리, 서울
2013 부적절한 은유들, 아트선재센터, 서울
2012 Still-Life, 두산 갤러리, 뉴욕, 미국
2011 Unphotographable, 두산 갤러리, 서울


주요 그룹전
2019 Live Forever, 하이트 컬렉션, 서울
2018 예술가의 책장,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 고양, 한국
상상된 경계들, 제12회 광주비엔날레, 광주, 한국
대구사진비엔날레,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한국
2017 매체 연구: 긴장과 이완, 대구미술관, 서울
2016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1989년 이후 한국현대미술과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5 Dialogues of Space, 한국문화원, 런던, 영국
거짓말의 거짓말, 토탈미술관, 서울
2014 아트스펙트럼 2014, 리움 삼성미술관, 서울
사진과 미디어: 새벽 4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1 송은미술대상전,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

 

Untitled #02 from the series Rose is a rose is a rose 2016, Archival pigment print, 78×108cm, Courtesy of the artist

 

ZIN Ki Jong 진기종

 

프로젝트: 자연모방의 어려움 Difficulty of Imitating Nature, 2017~ , Object drawing, installation, single channel video, Courtesy of the artist

 

진기종 작가는 동시대적 사회적인 이슈들과 의문들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그의 작품들에는 현재 우리가 실제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현실 사이의 괴리 혹은 잘못된 지각이 판단에 있어 어떤 오류를 범하는 지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납니다. 작가는 미디어 조작, 환경파괴, 정치와 사회의 연결고리,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 등 과거의 사건부터 동시대의 문제들, 그리고 미래에 일어날 것 같은 일과 같은 다양한 범주의 주제들을 작게 축소한 모형들을 만들어 실재와 가깝도록 보이게끔 하는 디오라마 방식부터 극사실적인 라이프 사이즈 조각, 그리고 영상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흥미롭게 재구성하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신의 존재라는 다소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작가만의 언어로 풀어낸 <무신론 보고서> 시리즈에서 선보인 작품들에서는 예수가 기적을 일으키는 성경 속 이야기와 믿기 힘든 신화 등을 종교의 타락이나 종교전쟁과 같은 모순된 상황과 함께 비틀어 제시하는 방식을 통해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그들을 향한 기도의 근원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우상화된 신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합니다.

 

 

자유의 전사 Freedom Fighter, 2015, Hyper realism sculpture, mixed media, life scale, 150×90×150cm (each), Courtesy of the artist

 

 <진기종 작가의 작가노트>
 

21세기 박제사
작품에 보여지는 소재들은 동시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믿기 힘든 사건들 또는 정치, 사회, 종교적 문제로 인 한 갈등과 의문의 현상들을 제3자의 중립적 시각으로 관조한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작품에 대입하는 방식은 '21세기 박제화' 라는 개념의 공식으로 다중 매체를 통해 여러 이슈들을 관찰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작품 속 작가적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현재 우리가 실제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현실 사이의 괴리, 지각의 오류가 발생시키는 실 재판단의 오류 등을 표현하고자 하는 전반적인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과거 지구 상에서 일어났었고, 현재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일어날 것 같은 일들에 대한 청사진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첫 개인전 <온에어(2008)>에서 특정사건의 대표적 장면들을 조악한 미니어처 세트로 제작 했다. 이를 비추는 카메라의 교묘한 배치로 실시간 촬영하여 레이어가 중첩된 평면의 모니터에서는 마치 진짜인 듯 보여주는 방식으로 대중매체의 가장 대표적 도구인 텔레비전 미디어의 손쉬운 조작가능함에 대해 중립적 시각에서 해석하였다. <지구보고서(2010)> 에서는 디 오라마 기법으로 지구 자연환경과 정치이념적 환경으로 인한 폐해들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인간에 의해 파손되어지고 병들고 있는 자연환경의 변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천연자원의 주인과 그것을 쟁취하려는 자들의 이기심으로 발생한 오랜 숙명적 분쟁들의 근본을 풍자하였다. <무신론 보고서(2015)> 에서는 사회 정치적이고 환경적인 이슈에서 나아가 보이지 않는 신 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그동안 꾸준히 의문을 갖고 있던 ‘만약 신이 있다면…?’ 이라는 질문을 종교적 행위와 방식을 통해 비 가시적 존재에 대해 질문을 하였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이지 않는 종교로 인한 범세계적 갈등들에 대한 원인을 탐구하였다. 그간 나의 작품에서는 진실과 거짓, 사실과 허구의 경계라는 주제를 작품을 통해 질문해 왔다. 이런 나의 궁금점들의 연장은 사적 취미활동인 실제의 모방을 통해 어느 한 대상을 완벽히 속이는 기술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현재 진행중인 <자연모방의 어려움(2017~)>에서 직접 플라이 낚시라는 기법의 행위를 연구하며 수서곤충들과 같은 가짜 곤충미끼를 제작한다. 실제 하위생명들의 모방을 통해 다시 실제 상위포식자를 속여 잡을 수 있는 과정이 모방과 창조, 재현에서 출발하는 예술에 빗대어져 그 간 작품에 다뤄온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자연생태와의 밀접한 경험들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자연모방의 어려움〉은 절묘한 모방으로 실제를 얻어내는 과정에 머무르지 않고 인류가 생존을 위해,혹은 놀이를 위해 발전시
킨 기술에 대한 교묘함과 예술에 대응 하여 진실과 사실을 추구하고 탐색하는 사고의 경로 로서 연관 되어진다. 현재까지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21세기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작가로서 진실과 거짓,진짜와 가짜와 같이 양분화된 논쟁들을 철저히 중립적 입장에서 현상을 기록한다. 마치 살아 숨쉬는 찰나의 동작을 사실적으로 정지시키는 박제사 이듯 말이다


 

 

걸프만의 노예 Slaves in the Gulf, 2010, Diorama sculpture, glass case, mixed media, 236×110×105cm, Courtesy of the artist

 

 

<진기종 작가 이력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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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가천대학교 (구 경원대학교) 미술•디자인대학, 환경조각과 졸업, 한국


주요 개인전
2019 21세기 박제사, 신도 작가지원 프로그램 (SINAP) 선정 개인전,신도문화공간, 서울, 한국
2018 알려지지않은 마을, 키아프 2018 코엑스, 한성자동차 x 진기종, 서울
2015 무신론 보고서, 갤러리현대, 서울
2012 텔레비전:국가의법칙 Television: Rules of nation, SK 텔레콤 빌딩 COMO ,서울
2011 … ing, 갤러리현대 윈도우 갤러리, 서울
         지구보고서 Earth Report, 삭시갤러리, 타이베이, 대만
2010 지구보고서 Earth Report, 갤러리현대 16번지, 서울
2009 텔레비전:국가의법칙 Television: Rules of nation, 갤러리 Plan D, 뒤셸도르프, 독일
         헤드라인 Headline, 新苑藝術 갤러리 Grand Siecle, 타이베이
2008 방송중 On Air, 아라리오 서울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20 검은해, 아트센터 화이트 블록, 파주, 한국
2019 풀 메탈 자켓_자유와 관용의 딜레마,(구)탄약정비소, 홍천, 한국
         이미지:매혹의 연금술, 단원미술관, 안산, 한국
2018 균열龜裂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2017 균열龜裂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덕후프로젝트:몰입하다. 북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다섯개의 달: 익명과 미지의 귀환, 평창비엔날레, 강릉, 한국
2016 홈시네마 한.불 수교 기념 국제교류전, 대구미술관, 대구, 한국
2015 미래는 지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해외순회전, La friche belle de mai미술관, 마르세유, 프랑스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광복70주년기념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PEACEMINUSONE,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4 미래는 지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해외순회전, 로마21C미술관 MAXXI, 로마, 이탈리아
2013 Mise en Scene-연출된장면들, 삼성 리움미술관, 서울
2012 Design Futurology, 서울대학교미술관 MOA, 서울
         SEMA 청년 2012 열두개의 방을 위한 열두개의 이벤트, 서울시립미술관,서울
2011 Re-writing World 제4회 모스크바 비엔날레 Artplay Design Center, 모스크바, 러시아
2010 플라스틱 가든 한국현대미술2010, 민생미술관, 상하이, 중국
         A Different Similarity 보훔쿤스트 뮤지엄, 보훔, 독일
2009 Viewpoints & Viewing, 제2회 아시아 아트 비엔날레, 대만국립현미술관, 타이중, 대만
         A Different Similarity, 센트럴 이스탄불 미술관, 이스탄불, 터키
         비엔날레 퀴베(Biennale Cuvee), OK 센터, 린츠, 오스트리아
2008 Modest Monument: 한국의 현대 미술, 킹슬린 아트센터,킹슬린, 영국
         전환과 확장, 제5회 서울국제아트미디어 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확장된 감각_한국/일본 미디어 아트의 현재, NTT 인터 커뮤니케이션센터(ICC), 동경, 일본
2007 Thermocline(수온약층) of Art, ZKM 아트 앤 미디어센터, 카를스루에, 독일
2006 젊은 모색 2006,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5 포스트 IMF, Art Ark Gallery, 상해, 중국
2004 한글 다다, 쌈지 스페이스, 서울

 

수상
2018 제 8회 신도 작가지원 프로그램(SINAP), 가헌신도재단, 서울
2017 제 17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송은아트센터, 서울
2017 제 1회 JCC 프론티어 어워드 대상, JCC미술관 서울


레지던시
2017 CITE des arts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장기) 삼성문화재단지원선정, 파리
2013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장기), 서울
2009 뒤셸도르프 시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단기), 뒤셸도르프
2008 국립 창동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프로그램(장기), 서울
2007 아트오마이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단기), 뉴욕, 미국
2007 쌈지 스페이스 레지던시 프로그램(장기), 서울


작품소장
2020 경기도 미술관
2018 경기도 미술관
2017 JCC아트센터
2016 서울시립미술관
2014 대구시립미술관
2012 대전시립미술관
2010 국립현대미술관

 

미장센 Mise en scene, 2013, 2 Channel video installation, 2 camera, linear dolly, 2 monitor, light, mixed media, Size variable, Courtesy of the artist

 

지금까지 제8회 SINAP를 리뷰하며 선정 작가인 백승우, 정희승, 진기종 작가의 작품 세계를 살펴봤는데요한국의 현대미술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한번 더 관심 기울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그럼 다음 [Review SINAP] 시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