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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Review SINAP] SINAP 제9회 선정작가, 윤두현/장서영/정희민


제9회 SINAP 선정작가 인증식

안녕하세요신도리코의 [Review SINAP] 코너입니다. 오늘은 SINAP(SIindoh Artist Support Program) 9회를 리뷰해보는 시간입니다.  제9회 SINAP의 선정 작가 및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8회 SINAP 선정작가, 윤두현 · 장서영 · 정희민 

 

아트디렉터 마시밀리아노 지오니와 도형태 대표의 심사모습

 

SINAP 9회에는 5회와 8회의 심사위원을 맡았던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 아트 디렉터와  도형태 대표가 심사를 맡아주었습니다. 엄정한 심사끝에 선정된 제8 SINAP 작가는 윤두현 작가, 장서영 작가, 정희민 작가로 국내는 물론 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진예술가 입니다

 

 

SINAP 9회 시상 작가 소개

 

 

Doohyun YOON 윤두현

 

Mojave day & night 2019, Print on paper, foamex, 8-channel videos, 20(w)×3.5m, Courtesy of the artist


 

서울시립대에서 환경조각과를 졸업하고 메릴랜드 인스티튜트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종합미술로 석사를 마친 윤두현 작가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물으며, 그 사이에서 생성되는 이미지와 형태의 변형, 확장성, 무게에 대해 탐구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모하비(Mojave)>에서 작가는 컴퓨터 운영체제(OS) 환경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바탕화면 이미지가 디지털 환경에서 구현할 수 없는 자연의 순환을 시도하려는 목격하고, 이를 출력하여 해체, 재조합, 확장하는 과정을 통해 또 다른 환경을 생성함으로써 가상과 현실 속 이미지들의 역할과 디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경계를 관찰했습니다. 실제로 나온 출력 이미지는 종이라는 매체를 만나 무게와 공간을 갖게 되고, 잘리고 접히고 조합되며 설치됨으로써 기존의 광활하고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출력물의 차이가 드러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작가는 이미지와 형태 사이, 그리고 이미지가 가진 변형, 확장성, 무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전 작업에서는 미술관에 걸린 작품들에 수평자를 사용하여 수평여부를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와의 차이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 그리고 조각이 가진 기능과 공간성을 실험하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는데요. 동시대 젊은 세대의 삶의 환경을 바탕으로 이미지와 조각적 경계를 묻는 그의 작업은 향후 어떤 작업이 나올 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Sierra (wall) 2018, Print on paper, foamax, 17&times;3m, Courtesy of the artist Sierra (floor) 2018, Print on paper, foamax, 7&times;3.9&times;0.4m, Courtesy of the artist

 

 


<윤두현 작가의 작가 노트>


저는 가상과 상상, 실재의 경계를 뒤섞고 다른 형태와 성질을 지닌것으로 만들거나, 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생성되는 것들에 관심이 있습니다. 또한 그 이슈를 넘어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오랜 기준이나 수치화, 정량화 된 부분을 언어 이전으로 돌려보려 합니다. 엄숙함 보다는 밝고 경쾌한 태도로 유머러스 하고 플레이 풀 한 결과물을 보여 주려고 합니다.

프로젝트 <모하비(Mojave)(2019)>는 맥 OS의 이름이자 바탕화면의 이름으로 <시에라(Sierra)(2018)>,<Image Wave(2018)>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컴퓨터, 핸드폰 바탕화면 이미지와 그 풍경에 주목하여, 그것을 출력해 변형시켜 만드는 과정에서 본래의 것과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이 이미지들의 조합이 어떤것을 만들어 내는지,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를 넘나 들며 무엇이 생성 되는지 실험해 본 작업입니다. 이 작업들은 관객이 이미지와 이미지사이를 원하는 방식으로 해석하고, 원하는 부분만을 찍어서 보관할 수 있도록 제작 되었습니다. 바탕화면 이미지 외에도 인터넷에 유토피아나 파라다이스를 검색해서 나오는 이미지,초현실적이고 정돈된 이미지를 실제로 끄집어 내어 사용한 <Utopia and Paradise(2017)> 가 있습니다.

상대성, 차이점, 분류에 관한 작업으로 미술관에 가서 그림이나 조각이 수평으로 설치 되었는지, 갤러리나 전시공간이 실제로 수평인지 수평계로 확인한 작업 <MoMA Trip(2015~)>, <Making horizontal(2014)>, 한 공간의 온도가 위치에 따라 얼마나 다른지 수은온도계를 사용하여 측정한 작업 <Sample of space(2013)> 등이 있습니다.


 

 

MoMA Trip 2015-7, Digital print, Dimension variable, Courtesy of the artist
The way slow things go 2016, Wood, air balloon, water, air fan, sand, Installation Dimension variable, Courtesy of the artist

 

 

 

<윤두현 작가 이력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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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매릴랜드 인스티튜트 컬리지 오브 아트 멀티디시플리너리 아트 석사 졸업
2012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학사 졸업

 

주요 개인전
2019 드롭, 인천 아트 플랫폼 윈도우 갤러리, 인천, 한국
2018 시에라, 씨알콜렉티브, 서울, 한국
         이미지 웨이브, 공간291, 서울

 

주요 그룹전
2020 Contemporary Patterns,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9 어쩌면 빛나고 있을, 서울로 미디어 캔버스, 서울
         Hardcore Futuregraphy, 문화역 서울 RTO, 서울
         One day selection, 인천아트플랫폼 프로젝트 갤러리, 인천
         젊은모색2019: 액체 유리 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메튜팩처: 언두(Manufacture: Undo), 공간 황금향, 서울
2018 첩첩삶중, 부영빌딩, 서울
2017 슬로우 폼, 스쿨33, 볼티모어, 미국
         횡당하는 경계(Traversing Boundaries), 뉴욕한국문화원, 뉴욕, 미국
         제4회AIM 비엔날레, 브롱크스 미술관, 뉴욕
         2016 팝-업 코리아 타운, 아트스케이프, 볼티모어
         80x80쇼, MINT 뮤지엄, 샬럿, 미국
2015 Some Assembly Required, 프로젝트 PLASE, 볼티모어
         프로젝트 837 파트2, 카플란 갤러리, 락빌, 미국
         프로젝트 837 파트1, 프로젝트 PLASE, 볼티모어
2014 제로그라운드,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2012 온 고잉, 오픈스페이스 배, 부산, 한국


수상/ 선정
2019 제 9회 신도 작가지원 프로그램(SINAP), 가헌신도재단, 서울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사업
201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진흥기금 해외레지던스 참가지원사업, 서울
2017 브롱크스 미술관 AIM프로그램, 뉴욕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 펠로우쉽, 존슨, 미국


레지던시
2020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고양, 한국
2019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8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 레지던시, 존슨
2017 The Bronx Museum of the Arts AIM program, 뉴욕
2016-2017 Chashama work place program, 뉴욕

 

 

Wallpapers series 2017, Printed on paper, 200&times;120&times;30cm, Courtesy of the artist
Wallpapers series 2017, Printed on paper, 200&times;120&times;30cm, Courtesy of the artist

 

 

 

SEO YOUNG CHANG 장서영

 

 

슬립스트림 Slipstream 2019, 2-Channel video, 15min10sec Courtesy of Doosan Gallery Photo by Cheolki Hong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조소 전공으로 학/석사학위를 받고,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아트인컨텍스트로 석사를 마친 장서영 작가는 불완전하게 존재하는 주체에 대한 고민을 근원으로 존재와 부재, 실존과 인식 사이를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습니다.

 

작가는 생산성이 없는 상태이면서 비가시적으로 존재하는 사람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람이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조건에 대해,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회에 살면서 그 안에서 인정받지 못해 불안감, 무력감을 느끼는 자기존재에 확신이 없는 개체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인식과 인정의 유무가 존재여부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또한 본인은 인식하지만 진단받지 못한 몸의 증상을 목격하며 이러한 모순되는 상황을 텍스트, 나레이션, 자막과 같은 언어적 요소와 수행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인물의 모습을 통해 표현하면서 몸의 존재방식에 대해 감각적인 영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전반적으로 불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작업들은 사회의 가치체계 속에 실존하기도, 실존하지 않기도 한 우리 존재 자체에 대해 근원적이면서도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작가는 향후 어떤 소재로 존재와 실존에 대해 또 다른 화두를 던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가입니다. 

 

 

유어 딜리버리 Your Delivery 2019, Single channel video, 7min19sec Courtesy of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Photo by 57 studio

 

 


<장서영 작가의 작가 노트>



'관측하는 상태에 따라 가변적으로 변하는 존재감에 관심이 있다. 최근에는 신체와 시공간이 맺는 관계, 그 중에서도 통증이나 질병, 노화에 의해 늘어나고 줄어드는 신축성 있는 시간과, 신체의 속도와 위치에 따라 변하는 유동적인 공간에 주목하고 있다. 신체가 오작동할 때 그것은 정상적이고 규격적인 시간의 흐름에서 탈선해,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불투명하고 일그러진 시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정상 흐름에서 탈선해 비가시적이 된 신체가 경험하는 비규격 시간과 유동적인 공간을, 영상과 입체물을 서로 연동시켜 보여주고자 한다. 영상은 특정 동작을 수행 중인 신체들, 공간적 이미지, 보이스오버와 자막 등을 주요 재료로 하고, 입체물들은 이러한 영상의 일부분을 기호적으로 또는 스틸 이미지의 형태로 차용한다. 복수개의 영상과 영상, 또는 영상과 입체물이 공간 안에서 유기적이고 총체적인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되는 것을 지향한다. 영상이 전시 공간 안에서 루프로 플레이될 때의 원형 시간, 그리고 다른 영상 또는 입체와 함께 놓이면서 만들어내는 다중 선형 시간에 집중하며 이것을 작업 내부의 이야기와 연결시키려고 한다. 있는 것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고, 끝이 시작이 되고, 안이 밖으로 뒤집어지고, 클로즈업과 원경이 겹쳐지는 등 위상적으로 가변적이고 불안정한 상태를 포착하고자 한다.


 

 

롱 디스턴스 릴레이션십 Long Distance Relationship 2018, 3 channel video, 6min 31sec, Courtesy of the artist

 

 

<장서영 작가 이력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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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M.A. 베를린 예술대학 Art in Context
2010 M.F.A.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조소 전공
2007 B.F.A. 이화여자대학교 조소 전공


주요 개인전
2019 시작하자마자끝나기시작, 두산갤러리 서울, 한국
Off, 두산갤러리 뉴욕, 미국
2017 블랙홀바디, 씨알콜렉티브, 서울


주요 그룹전
2020 Mapping the Future World,(온라인) Transformer DC, 워싱턴, 미국
         우리와 당신들, 경기도 미술관, 안산, 한국
2019 용기와 시,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틱-톡, 온수공간, 서울
         젊은모색 : 액체 유리 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2018 더블 네거티브 : 화이트큐브에서 넷플릭스까지, 아르코미술관, 서울
         아크로바틱 코스모스 : 비-오-오-케이, 챕터투, 서울
         Objectif Video Nice, OVNi in Hotels-La Malmaison, 니스, 프랑스
         불안의 서, 경남도립 미술관, 창원, 한국
         보이스리스-일곱 바다를 비추는 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일부러 불편하게, 소마미술관, 서울
         눈은 구멍으로, 밤으로 들어가 먹히듯 몸이 되었습니다, 아트스페이스 풀, 서울
         아크로바틱 코스모스,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17 스노우 스크린, 아카이브봄, 서울
         플랫폼 아티스트,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Video Portrait, 토탈미술관, 서울
         just DO IT yourself, 갤러리 175, 서울
         ㅇㅇ의 기억, 신한 갤러리 역삼, 서울
2016 Intro, 국립 고양 레지던시 전시실, 고양, 한국
         덕수궁 속의 현대미술-궁전, 덕수궁 준명당, 서울
2015 다른 방식의 O, 두산 갤러리, 서울
         Rundgang – Tage der offenen Tür an der UdK Berlin,베를린 예술대학, 독일
         Now&After’15, Schusev State Museum of Architecture, 모스크바,러시아
2014 제14회 서울 국제 뉴미디어 페스티벌, 갤러리 더, 서울
         Macht, wals.gallery, 뮌헨, 독일
2013 Screen-Scape, Shiryaevo Biennale, 사마라, 러시아
         불안-마주하기, 성곡미술관, 서울


주요 스크리닝
2020 *c-lab 4.0 온라인 스크리닝, 코리아나 미술관 You Tube 채널
2019 삼각의 영역,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서울
2018 Until Your Name is Called, 옵저베이션덱, 서울
2014 Returning to Sender, Haus der Kulturen der Welt, 베를린


작품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두산갤러리, 챕터투

 

 

스핀-오프 Spin-Off 2018, Single channel video, 7min 11sec, Courtesy of the artist
써클 Circle 2017, Single channel video, 7min 58sec, Courtesy of the artist

 

 

 

Heemin CHUNG 정희민

 

 

바다가 된 개의 초상 A Portrait of a Drenched Dog 2019, Acrylic, oil and gel medium on canvas, 182&times;182cm, Courtesy of the artist

 

정희민 작가는 디지털 시대에 범람하는 이미지와 평면적이고 전통적인 매체인 회화가 서로 중첩하면서도 충돌하는 지점을 작품을 통해 다양하게 실험해왔습니다. 


작가는 스크린을 통한 이미지 노출이 범람하고 동시에 촉각적 경험이 결여됨으로써 기본적 본능을 억누르며 살게 되는 디지털 세대인 현대인에게서 발견되는 퇴행적인 행동들, 예를 들어 파괴에 대한 충동이나 유아기적 행동 유형을 보이는 모습들을 목격하게 되면서, 비물질적이면서도 추상적인 개념들이 지금의 세계에 적응하는 방식을 회화 속에서 찾아내려 합니다.

 

작업방식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가상의 이미지들을 먼저 스케치한 후 캔버스로 옮겨 아크릴, 오일, 에어브러시 등 다양한 물성을 가진 재료를 사용해 회화적인 이미지로 그려내며 실제와 가상세계의 대비를 또렷이 경험하게 합니다. 
디지털 이미지를 소재로 사랑, 꿈과 같은 추상적이면서도 인간이 추구하는 욕구들을 회화적으로 구현함으로써 현대화된 이미지와 회화라는 전통적 이미지의 대립을 통해 풀어내는 이야기는 캔버스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고 이미지에 대한 깊이를 다각도로 감각할 수 있게 만드는 정희민 작가의 작업은 동시대를 반영하는 미술의 새로운 개념과 시도로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창에 맺힌 것 What Window Is Bearing 2019, Acrylic, oil and gel medium on canvas, 180&times;260cm, Courtesy of the artist
그대로 In It&rsquo;s Integrity 2019, Acrylic, oil and gel medium on ink-jet print, 27&times;34cm, Courtesy of the artist

 

 

 <정희민 작가의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급격한 기술의 개입으로 나의 일상이, 그리고 내가 나의 주변세계를 인지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보며 시작된다. 그리고 이 관찰은 기술이 일으키는 형이상학적 사건들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나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격히 이행하며 기술이 일상의 구석구석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던 1990년대에 유년기를 보냈다. 때문에 나의 모든 충동과 선택들은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와 기술 유토피아에 대한 선망이라는 양극단의 욕망
을 내재하며, 이 둘 사이의 중재에 실패할때 생겨나는, 혹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자신과 데이터로 존재하는 자아 사이의 불일치가 초래하는 멜랑콜리는 나의 작업을 작동시키는 기본적 정서라 할 수 있다. 최근 몇해간 나는 기술매개 사회에서의 정체성이라는 화두를 중심에 두고 단절되고 불온전한 여러 층위들의 합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묘사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스크린이 제공하는 압축과 해제의 경험이 초래하는 시간상의 엇갈림을 평면 위에서 여러 프리즘을 통해 드러내 보이려 했는데, 페인팅을 주로 다루었던 습성상 풍경화, 정물화 등 회화의 굵직한 장르를 불러와 그것의 역사적 무게와 내가 다루는 그래픽 이미지들의 가벼움 사이의 대비를 주는가 하면, 매체적 효과만으로 환영과 사이키델릭한 체험을 이끌어냈던 초기실험 영화들의 시도처럼 평면에서 요철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미디움을 노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육체를 은유하기도 했다. 때로는 할 수 있는 한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때로는 멀리서 조감하며 사랑, 자유, 그리움 등의 개념어들은 세계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가를 물으며 정체감의 외곽을 그려보고자 했다. 그것들을 우리가 쫓아야 할 신화가 되어가고 있는가? 현실과 비현실, 실제와 꿈, 의식과 무의식, 이성과 감정 등의 서로 다른 항들이 교묘하게 공존하는 화면은 세계의 질감을 닮아가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이러한 이분적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가깝다. 나는 그러한 공간에 그래픽적로 전환되는 감수성을 담는 동시에 시각이 대체하려 하는 많은 감각들을 물질로 치환해 비-물질의 세계에 틈입을 시도하고자 한다. 우리는 몸을 가졌으므로 모험을 떠나는 즉시 모순의 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언어라는 게임을 통해 그 모순을 뛰어넘는 불가능한 꿈을 꾼다.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If We Ever Meet Again Installation view, 2020, Courtesy of the artist
아직 끝나지 않았거나 결코 끝나지 않을 Not Done Yet or Never 2019, Acrylic, oil and gel medium on canvas, Size variable, Courtesy of the artist

 

 

<정희민 작가 이력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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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문사 평면조형 전공, 서울, 한국
2012 홍익대학교 회화과, 서울


주요 개인전
2020 If We Ever Meet Again, 021 갤러리, 대구, 한국
2019 On Vacation,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한국
         An Angel Whispers, P21, 서울
2018 UTC-7:00 JUN 오후 세시의 테이블, 금호미술관, 서울
2016 어제의 파랑,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서울


주요 그룹전
2020 그림 그리다, 경기도미술관, 안산, 한국
         가볍고 투명한,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19 가장 최선의 세계, 플랫폼엘, 서울
         Psychedelic Nature, 보안여관, 서울
         젊은 모색 2019 : 액체 유리 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금호영아티스트 : 16번의 태양과 69개의 눈, 금호미술관, 서울
         정물화전, 시청각, 서울
2018 올오버, 하이트컬렉션, 서울
         그레이 네이비 블랙, 주홍콩한국문화원, 홍콩
         이브, 삼육빌딩, 서울
         Subscale, 갤러리 룩스, 서울
2017 Sticky Forever, 킵인터치, 서울
         Snow Screen, 아카이브봄, 서울
2015 Visitor Q, 탈영역우정국, 서울

 

 

아이의 노래 Song of Childhood 2019, B/O single channel video with sound, 10min30sec, Courtesy of the artist

 

지금까지 제9회 SINAP를 리뷰하며 선정 작가인 윤두현, 장서영, 정희민 작가의 작품 세계를 살펴봤는데요한국의 현대미술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한번 더 관심 기울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신도리코과 가헌신도재단의 활동에 큰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