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신도리코에서는 한국 현대미술 발전을 위해 젊은 미술작가를 후원하는 신도리코 작가지원 프로그램, ‘SINAP’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SINAP 선정 작가들에게는 신도리코 서울본사에 위치한 ‘신도 문화공간’에서 개인전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지난 8월 28일, 신도 문화공간에 제3회 SINAP 작가로 선정된 백현주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백현주 작가는 영국 글라스고 예술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수료하고 호주 RMIT대학교에서 순수미술학을 전공했습니다. 작가는 커뮤니티가 구성되는 이유와 그 구성원들의 행동범위, 그리고 그들의 노동을 내포하는 설정에 관여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억을 재구성해 작품을 제작합니다.






개인전 오픈을 맞아 신도리코 서울본사에서 백현주 작가의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작품 소개부터 작품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는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신도人들이 좋아하는 행사입니다. 이 날도 많은 신도리코 임직원들이 자리에 참석해 작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We ; within us - 우리에서 우리>


제3회 SINAP 선정 작가인 백현주 작가의 개인전, <We ; within us - 우리에서 우리>은 백현주 작가가 그 동안 작업한 영상, 퍼포먼스 작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백현주 작가는 ‘일반인’들에게 그들이 특정한 사건, 장소, 사람들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바를 물어보고 그 결과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왔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우리에서 우리’ 또한 작가가 협업하고 있는 일반인들이 결국 관객과 다름없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합니다. 일반인들과 협업해 도출해낸 이야기들은 관객 자신, 즉 ‘우리 속의 또 다른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백현주 작가의 최신작인 <성북구 성북동>에서 작가는 드라마 속 사모님을 연기하는 배우들과 주민들에게 직접 그들이 재연하고 직접 목격해온 성북동 귀부인 이미지에 대해 물어봤다고 합니다.




▲ 성북구 성북동, 단채널영상, 20'23", 2014



실제 성북동에 사는 주민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성북동에는 드라마나 영화처럼 잘 사는 사람들만 사는 것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백 작가는 성북동 주민들이 직접 구성한 시나리오를 성북동 귀부인 연기를 경험해본 배우들에게 연기하게 함으로써 일반인들이 기억하는 성북동 귀부인에 대한 과장, 편견을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이러한 예리한 관찰들 속에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갖고 있는 타자에 대한 오해, 편견, 욕망, 질투, 착각, 기억의 오류도 함께 드러납니다.


첫 번째 개인전 작품인 <친절한 영자씨>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촬영을 진행한 로케이션 장소를 리서치 하던 중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습니다. 촬영 장소 주변에 실제 사는 주민들은 영화의 제목이나 주인공의 제목을 ‘금자씨’가 아닌 ‘영자씨’로 더 많이 기억했다고 하는데요. 작가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장면을 보며 기억을 공유한 사람들이 ‘금자씨’를 ‘영자씨’로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합니다.




▲ 친절한 영자씨 메이킹 영상, 단채널영상, 00'58", 2013



<친절한 영자씨>는 동네 주민들의 기억에만 의존해 만들어진 영상입니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사람들이 한 공간에 머물며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는 과정과 그 기억들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은 백현주 작가에게 창작의 근원이자 작품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은 작품의 소재가 되고 사람들의 행동과 반응이 실제 작품이 됩니다.




▲ 관람차, 단채널비디오, 4'34", 2011



반면 영상과 사진으로 표현한 작품 <관람차>는 위의 두 작품보다는 행위 예술의 성격이 강한 작품입니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서 있는 사람과 누군가에 의해 들어 올려진 사람들로 나눠집니다. 관람차를 타고 있는 사람과 관람차를 구성하는 철골, 기계가 모두 사람입니다. 사람으로 관람차를 채우되 기기 자체도 사람들로 연결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peripheral, 디아섹프린트, 180x 75cm, 2014



이 밖에도 이번 전시회에는 포르투갈 외벽 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Peripheral>과 부동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은 <땅을 아는 사람들> 등 다양한 영상 퍼포먼스가 전시돼있습니다. 백현주 개인전, <We ; within us - 우리에서 우리>는 10월 28일까지 전시됩니다.





전시일정


  

  제3회 SINAP 선정작가 백현주 개인전, <We ; within us - 우리에서 우리>

  장소: 신도 문화공간

  일시: 2014년 8월 28일 (목) ~10월 28일 (목)

  관람: 오전 10시 ~ 오후 5시, 주말/공휴일 휴관




전시개요



백현주 Heaven Beak

we; within us – 우리에서 우리


신도리코 작가지원프로그램(SINAP)의 2013년 당선자인 백현주는 일반인들과의 협업을 통하여 작업을 만들어낸다. 2013년 개인전에서 선보인 <친절한 영자씨>(2013)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의 무대가 되었던 부산 진구 개금2동 주민들을 작가가 1년간 인터뷰해서 제작한 것이다. 영상 속에서 대부분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영화와 영화 밖의 뒷 모습(Behind the Scene)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거나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사코 영화의 제목이 영자씨인지 금자씨인지 혼돈스러워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자연스럽게 우리가 일상적으로 매체를 통하여 접하게 되는 각종 장소들에 대한 이미지나 기억들이 누구에 의하여 생산되거나 소비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번 백현주의 전시 <우리에서 우리>에서도 작가는 매체를 통하여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는 이미지가 아닌 그 지역의 주민들, 그리고 텔레비전 속 귀부인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배우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게 된다. 작가는 화면 밖에 위치한 ‘나’와 ‘당신’, 즉 일반인들이 이들 유명 동네들을 인식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또한 이를 통하여 작가는 우리 사화에 존재하는 다양한 집단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엮어 가게 된다. 성북동이라는 공통분모 이외에 성북동의 주민이나 성북동의 귀부인을 연기하는 배우가 함께 만나고 대화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의 이웃은 누구인가? 나는 어떠한 방식으로 타자와 연결되고, 나의 터전인 장소는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는가? 백현주의 협업 작업들은 우리로 하여금 집단, 커뮤니티, 그리고 장소의 개념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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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원영 2014.10.08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

    오늘 작가님을 만나는 영광을